[Review]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오늘의 나를 움직인 책
글 입력 2022.03.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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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움직인 책_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한 가지 음식에 꽂히면 무섭도록 빠르게 그리고 자주 정착하는 편이다. 한강에 가면 무조건 거기, 친구와 집 근처에서 만나면 무조건 여기. 기회비용 없이 실패할 확률이 적은 메뉴를 시키는 편이다. 진짜 자주 가는 근처 음식점은 적어도 200회 이상은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는 저자 알렉상드르 스테른이 5대륙 155개국의 나라를 다니며 700가지의 음식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0회 중에 절반만 다른 곳에 갔더라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새로운 음식을 시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직접 체험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음식에는 그곳의 문화와 이야기가 담겨있다. 색다른 재료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른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체험하는 저자의 모습이 제목에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뿐만 아니라 어떤 것이든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환경을 달리하여 사고, 발상, 욕망이 바뀔 가능성에 거는 것. 자신이 놓인 환경을 자기 의지로 부수고 바꾸어가는 것. 자신과 환경의 일치를 스스로 부수는 것. 환경이 요구하는 자신의 모습에 정기적으로 노이즈를 끼워넣는 것." - <약한 연결>/아즈마 히로키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를 읽고 난 후 나의 후기는 '오늘은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봐야겠다.'로 정리할 수 있다.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주는 책. 그리고 코로나로 지친 지금 다양한 세계음식을 맛보고 싶은 사람. 맛에 대한 표현을 더 잘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많은 것에 익숙해져 지루함을 느낄 때 마다 두고두고 찾아서 읽을 것 같다.

 

오늘은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메뉴를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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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한 번은 꼭 먹어봐야 할,
5대륙 155개국에서 골라 모은 700가지 '진짜 맛'들
 
세계의 온갖 음식 중에서 진짜 먹어볼 만한 것만 뽑아서 한 권에 모은 책이다.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미식 가이드이자 체크리스트이고, 음식의 세계지도이며 방대한 도서관이다. 단순한 음식 사전이 아니라, 직접 맛본 수천 가지 음식 중에서도 추천하고 공유할 만한 것을 큐레이팅해 제공한다. '맛봤음(TASTED)'을 하나씩 체크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맛의 지평이 놀랍도록 넓어진다.
 
책에 실린 700가지 음식은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한정하지 않고 5대륙, 155개 나라에서 까다로운 안목으로 모은 것이다. 프랑스부터 시작해 이탈리아와 이베리아반도를 지나 유럽 전역을 훑은 뒤 아프리카와 중동을 거쳐 아시아,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까지 세계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진짜 맛을 찾아냈다. 늘 거기서 거기인 음식에 지친 방구석 미식가들, 특히 새롭고 신기한 감각적 경험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주방 한구석이나 식탁 위에 두고 틈날 때마다 펼쳐볼 만한 책이다.
 
박찬일 셰프는 이 책을 "미식 1타 강사의 완벽한 현장 중계"라고 소개한다. 요점을 콕콕 짚어주는 짧은 글 속에는 음식의 기원과 특징, 혀끝에 침이 고일 것 같은 맛 묘사까지 알차게 들어 있다. 몇몇 요리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레시피도 제시한다. 당근은 원래 보라색이었는데 네덜란드 독립 영웅을 기리는 의미에서 주황색이 됐다든가, 프랑스 디저트로 유명한 바바 오 럼은 사실 폴란드에서 만들어졌다든가, 터키시 딜라이트가 궁전에서 인후통 약으로 개발되었다든가 하는 요리의 역사와 식문화에 대한 재미있고 폭넓은 지식은 덤이다. 지적이면서도 군침 도는 미식의 라이브러리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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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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