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돌고 돌아 다시 유행하는 LP [음악]

스트리밍 시대의 역설, LP
글 입력 2022.02.2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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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쯤부터 시작된 복고, 레트로 열풍은 아직 유효하다. 그리고 여기에 코로나 19로 비롯된 '집콕 문화'가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그렇게 힘입은 복고 열풍은, 결국 LP문화의 부활을 야기했다.

 

턴테이블과 바늘의 '툭,툭,툭,,'소리로 시작되는 LP 특유의 감성을 사랑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만 같다. 친구 집에 놀러가면 한 장 쯤 있을법한 '인테리어 소품' 기능의 LP들. 전 세계 레코드판에서는 둥근 판들을 선두로 '아날로그 붐'이 일고 있다.

 

빌보드와 MRC데이터가 공개한 2020년 미국 음악시장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LP는 총 2천 754만 장이 판매됐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약 46% 오른 수치로, MRC 데이터가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래 최대 성장 폭이며, 15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튜브, 지니, 멜론, 스포티파이 등이 보편화된 반대세계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트리밍 서비스의 보편화 된 이시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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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역 인근의 김밥레코즈, 서울 광흥창역 인근의 도프레코드를 비롯한 곳곳의 레코드샵 관계자들은 입을 한 데 모아 말한다. 매장의 풍경 자체가 바뀌었다고!

 

비틀즈와 오아시스, 라디오헤드의 한정반을 찾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으며, 이 한정반을 수급하는 날이면 '조기 품절'을 준비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가장 많이 팔린 LP는 의외로 백예린, 크러쉬의 음원들이다. 명반의 단순 재발매 작을 소비하기 위함이 아닌, 감상보다는 소장으로써의 가치를 좇는 MZ세대의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이다. LP로 표상되는 레트로, 힙, 감성이라는 키워드를 자신을 표현하는 매개로써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LP 제작 시 요즘 세대의 '감성'을 저격하기 위해, 색, 그래픽디자인 등 LP판에 삽입되는 여러 요소들에서 심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MZ세대는 LP의 어떤 면에 매료되는 걸까? 우선 음악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라 꼽을 수 있다. 이는 디지털 음원과의 가장 큰 차이로, 실체 형태가 있는, 그래서 시각적 효과와 소장가치가 두드러진다. 두번째로는 LP가 단순 음향기기를 넘어 MZ세대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LP를 감상하며 당시 문화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이러한 LP의 성격 자체에서 시대적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LP만이 주는 감성 그 자체가 새로운 가치적 요소로 주목받는 것이다. 단지 음악 감상 도구로써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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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MZ세대의 트렌드에 발맞추어 잔나비, 새소년 등의 내노라 하는 알짜배기 밴드들부터, 차세대, 이세계 등 홍대 인디밴드들 또한 앨범발매 때마다 한정수량 LP판매를 놓치지 않는다. LP를 '굿즈'라는 개념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강력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과 스타 가수일 수록, 음악 감상 목적보다는 굿즈의 목적으로 사고파는 경우가 더 많기도 한 이유이다. '소품용' 혹은 '소장가치' 그 자체가 좀 더 부각되기 때문이다.

 

*

 

LP는 MZ세대로부터 제 2의 LP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어떤 근원적인 향수, 노스텔지어를 건드리는 지점이 있거든요"

 

MZ세대의 LP 소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아닐까? 힙지로가 된 을지로, 스키니진 아닌 와이드팬츠. 알지 못했던, 보지 못했던, 경험하지 못한 내 마음 속 근원적 노스텔지어들을 요즘 '힙'으로 표현되는 옛 감성들을 LP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으로써 알지 못했던, 경험하지 못했던 근원적 노스텔지어를 건드린 것은 아닐까. 그리고 바로 이 섬세한 울림, 찰나의 감응만으로도 MZ는 열광하게 된 것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정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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