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게티 이미지 사진전 [전시]

글 입력 2022.02.0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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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은 오랜만에 본다. 그림과는 다른 맛을 가진 사진. 개인 작가의 전시는 컨셉 스타일이 확실하다. 패션 쪽은 화려하고, 사회적 사진전은 시사성이 뚜렷하다. ‘게티 이미지 사진’은 아무래도 시대상을 잘 담는 큰 규모가 대부분일 것 같았다. 전시를 보고 나니 생각보다 더 양이 방대해서 막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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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워터마크를 벗고 현실로 나온 이미지
 
게티이미지 로고는 많이 봤다. 이미지 제작/디자인을 할 때 사진은 생각보다 더 꽤나 많이 쓰이는데, 저작권 문제로 유료 사진은 구매해서 쓰고, 아니면 무료 사용 가능한 사진을 골라서 썼다. 괜찮은 이미지는 대부분 유료 사진들이었다. 유료 사진들은 대부분 많은 내용을 함축한 고화질 사진들이었다. 게티이미지 워터마크를 빼고 드디어 사진에만 집중해서 볼 수있는 있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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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키비스트의 저장고
 
아키비스트 : 기록물 보존을 담당하는 전문가. 게티 이미지 사진가들의 유명작들 소개했다. 대중적이고 많이 쓰이는 유명한 이미지들이 많아서 좋았다. 예를 들어 메롱 하고 있는 아인슈타인 사진 이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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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현대르포의 세계
 
르포 : 르포르타주의 줄인말, 르포르타주 : 기록문학, 보고기사. 현대를 보고하는 이슈들의 사진들이다. 그 많은 사진 중에서  왜 ‘이 사진’을 선별해서 전시장에 놓았는지, 정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진의 현실 기록성에 대한 시대의 대표성, 맥락을 연열해주는 포인트로 의미가 있었다. 특히 작가별로 분류한 부분이 좋았다.
 
3.기록의 시대
 
주제별 사진이다. 4억개가 넘는 게티 이미지 사진 중에서 고른다는 건 쉽지 않았을 듯하다. 아무리 고르고 골라도 몇 만장, 몇 천장, 그 중에서 몇백장까지 줄여야 전시가 가능했을 텐데.. 그래서 더욱 더 특별히 그 시대를 반영하는 사진이 더 의미 있을 갓 깉디. 사실,현상을 그대로 담기 때문에. 마치 역사 수업에 온 것 같고. 신문보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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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대의 연대기
 
제일 좋았던/인상깊었던 세션이다. 각기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동일한 주제를 다루었다. 예를 들어 인권운동 (흑인-여성 등), 전쟁 작전 (노르망디-인천상륙) 내용이 많았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던가. 인류 역사의 큰 서사 흐름에서도 반복이 되고 있다. 내 인생에서 반복되는 부분은 어디일까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들은 발전을 위해 정-반-합을 거친다고 생각한다. 모든 투쟁의 역사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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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상으로 초대
 
지금 시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다. 예전 일상이 그리워진다. 벌써 아득한 옛날같다. 지금은 마스크를 써야하고,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것도 최대한 자제하고 다들 힘든 시기이다. 우리의 예전 (코로나 이전인 2년 전)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억을 살려주는 그리운 순간의 사진들이었다. 우리는 앞 1234들을 지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왔다-의 의미를 가진 5세션이다. 1234는 큰 주제와 규모였다면, 5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 작은 부분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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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가 적거나, 주제가 적었으면 임팩트가 있었을텐데, 너무나 방대한 양의 사진들과 주제들이어서  (한 세션만 가져와도 전시 하나 뚝딱일 것 같다.) 혼란스러웠다. 기억에 딱 이거 하나만 남기엔 내 뇌용량의 한계로 과부하가 걸려서 아쉬웠다. 시간을 오래 두고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세상과 연결되는 끈끈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내게 되풀이되는 역사는 무엇일까? 내 사진 기록은 주로 내 시선에 담겨있다.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이 담겨있고, 필요한 정보들을 캡쳐하거나 임시로 증거품처럼 저장한 것들도 있다. 매일의 기록에서 사진을 보며 추억을 떠올린다. 좋았든 나빴든 기록 만으로 맥락속에서 의미를 갖고 있다. 현대사의 역사 속에서도, 그리고 동일한 개인의 역사에서도 사진은 이렇게 의미가 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미래에는 이렇게 우리가 매일 마스크 쓰는 한 시대를 모아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의료진들은 바쁘게 지내고, 세계 각국에서 비상 사태가 일어나는 상황도 역사 속으로 갈 수 있겠지. 마스크에서 해방될 시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편히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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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콘텐츠 아카이브 ‘게티이미지’의 컬렉션을 세계 최초 대규모 기획전으로 선보이는 가 12월 22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미지 기록과 편집이 자유로운 오늘, 사진 속에 새겨진 워터마크 ‘gettyimages’가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 익숙한 워터마크는 사실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보관하는 ‘아카이브’를 상징한다. 게티이미지(Getty images)는 1995년 런던에서 설립된 이래 26년간 인류의 기록을 이미지와 영상 매체로 보관하는 아키비스트 역할을 해왔다.
 
게티이미지코리아의 협조로 서울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 세계 최초 대규모 기획의 은 티켓 오픈 3주차에 1만 장 판매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가 보유한 4억 장 이상의 아카이브 중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330여 점을 엄선해, 세대와 성별, 국적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2개 관으로 나뉘며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1관에서는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게티이미지는 헐튼 아카이브부터 베트만, 픽처포스트 등 의미 있는 사진 컬렉션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게티이미지가 원본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역사적 사진들은 물론 지금 이 시각에도 세계 곳곳에서 셔터를 누르고 있는 종군기자들의 사진까지, 사진으로 기록해온 과거와 현재를 만나본다.
 
2관에서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을 연결하는 사진의 역할을 재조명한다. 사진으로 기록된 ‘순간’들은 그 시간과 인물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와 국적,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와 감정을 담아 서로를 연결한다. 이번 전시는 수많은 사건 · 사고가 반복되는 인류의 연대기(年代記) 속 누구나 공감하는 인간의 연대(連帶)를 이야기하며,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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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Getty Images)
 
세계에서 가장 큰 콘텐츠 아카이브 ‘게티이미지’는 마크 게티(Mark Getty)와 조너선 클레인(Jonathan Klein)이 1995년 런던에서 ‘게티 인베스트먼트 LLC(Getty Investment LLC)’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이후 개별 저작권은 물론 헐튼(Hulton), 코비스(Corbis) 등 의미 있는 아카이브들을 인수하며 세상의 모든 이미지들을 보관하는 세계 최대의 아카이브로 거듭났다.
 
게티이미지는 아날로그 자료들을 복원 및 디지털화하고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들을 생산하며 4억 장이 넘는 이미지와 1,200개 이상의 영상 콘텐츠를 유통 중이다. 현재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2,000여 명의 직원과 32만 명이 넘는 크리에이터가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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