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깨부수는 천재 화가, 초현실주의의 거장, 20세기 최고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DDP에서 국내 최초 대규모 단독 회고전 <살바로드 달리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스페인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 7년여간의 공식 협업을 통해 기획된 전시다.
스페인 피게레스 달리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플로리다 달리 미술관 '세계 3대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의 소장품 140여 점이 전시되었다. 그러니까 이번 전시는 미국과 스페인을 가야만 볼 수 있었던 달리의 작품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화 작품전이다.
최대 규모 원화전인 만큼 긴 동선을 자랑한다. 이 전시는 달리의 생애에 따른 작품세계를 10섹션으로 나누어 연대별로 소개한다.
달리의 번뜩이는 눈이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사진 한 장 만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단번에 알 것 같았다.
"나는 미치지 않았다. 단지 평범하지 않을 뿐이다."
살바도르 달리와 뮤즈 갈라
전시의 시작, 달리가 왜 어릴 적부터 유독 남다르게 행동했었는지 볼 수 있었다.
달리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뇌수막염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자, 달리는 죽은 형의 이름이 붙여지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자기 자신이 아닌 형의 환생으로 살아야 했던 달리는 존재하지 않는 형과 비교되는 삶을 살았다. 달리는 형과 분리되기 위해 천재처럼 연기하고 유별난 행동을 하려 노력했다.
모든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돠는 뮤즈가 있다. 달리에게는 평생 단 한 명의 뮤즈, 갈라가 있었다.
갈라는 초현실주의 화가였다. 일찍부터 달리의 예술적 잠재력과 천재성을 확인한 갈라는 달리를 존경과 믿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달리에게 갈라는 곧 일생에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었다.
갈라는 달리 작품 속 모델이 되었으며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딜러가 되기도 했다. 갈라는 달리를 위해 헌신하고 지원을 했고 달리는 곧 세계적 유명 인사가 되었다. 유명인이 된 달리의 곁에서 갈라는 지쳐갈 수밖에 없었다. 달리는 갈라를 위해 푸볼 성을 선물하며 갈라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달리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직 갈라만을 사랑하고 바라보았다.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에는 갈라가 있었다. 수많은 갈라의 초상화를 그렸고 갈라를 모델로 한 작품을 그렸다. 그의 모든 작품에 '갈라 살바도르 달리'라고 서명까지 할 정도로 갈라는 달리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나는 갈라를 아끼며 그녀를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고 가능한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나 자신보다 더 위할 것이다. 그녀가 없다면 모든 것은 끝일뿐이니.
- 살바도르 달리
선택할 수만 있다면 하루에 2시간만 활동하고 22시간은 꿈속에서 보내겠다.- 살바도르 달리
그림을 처음 마주했을 때 평온하고 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더 바라보고 있자 약간의 우울함과 스산한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달리는 비현실적인 세계를 극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그림 속의 진실과 타당성에 대해 전혀 의심조차 들지 않게 한다.
- 제임스 트록소비
체계적으로 혼란을 창조해야 더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해진다. 모순적인 모든 것들이 새로운 삶을 창조한다.
- 살바도르 달리
동선이 긴 전시인 만큼 많은 체력과 집중을 요했지만, 그만큼 많은 작품과 상세한 설명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달리의 그림은 '예술은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라는 나의 예술 철학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해할 수 없고, 기괴했고,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달리의 행보와 그의 작품들은 신선한 자극과 새로운 영감을 주었다.
달리는 명성을 얻고서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시도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또한 끊임없는 공부로 예술을 탐구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했다. 한 사람만을 평생 사랑하던 인간 달리의 모습은 얼마나 로맨틱하던지.
꿈과 현실을 허물어뜨리고 예술계에 혁명을 일으킨 살바도르 달리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DDP <살바도르 달리전>에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