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k-콘텐츠, 어디까지 가봤니? [문화 전반]

글 입력 2021.11.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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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콘텐츠는 감히 세계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찍이 시작된 k-pop부터 드라마, 영화, OTT 플랫폼까지, 더는 k-콘텐츠가 넘지 못하는 장벽은 없다. 요즈음 k-콘텐츠의 위상을 실감하는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단연 방탄소년단과 오징어 게임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2021 AMAs’에서 대상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한 후보에 오른 3개의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2021 BBMA’에서도 노미네이트된 4개 부문도 모두 수상했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들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하게 된다면 ‘최초’의 타이틀은 물론이고, 미국 3대 대중음악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공개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이 약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 패러디 열풍을 일으켰다. 실제로 할리우드 셀럽들의 할로윈 파티에서 많은 이들이 <오징어 게임> 코스프레를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아직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정확한 지표를 짚고 넘어가자면, <오징어 게임>의 검색량은 <왕좌의 게임>과 <어벤져스 시리즈>와 동급이다.

 

이 외에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차지했고, 윤여정 배우가 <미나리>를 통해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또한, 얼마 전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신작인 <지옥> 역시 곧바로 1위를 차지하며 <오징어 게임>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류의 시작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기까지의 여정은 약 20년에 걸쳐져 있다. 요즘 들어 ‘k-콘텐츠’라는 단어가 생겨났지만, 원래는 ‘한류’라는 단어가 한국의 대중문화가 해외에 알려짐을 뜻했다. 한류가 신드롬을 일으킨 첫 사례는 2002년 방영됐던 <겨울연가>이다.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욘사마’로 불린 배용준 열풍을 일으키면서 한류의 물꼬를 텄다. 이듬해 방영된 <대장금>은 중화권과 아시아권을 넘어서 중동, 유럽에까지 한류의 영향권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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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류의 바통을 넘겨받은 건 k-pop이었다. 지금이야 아이돌이 해외로 진출하는 게 당연하지만, 당시에는 아시아로 인기의 영역을 확장한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그중 2세대 아이돌로 불리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빅뱅, 동방신기 등이 아시아권은 물론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남미에까지 한류를 전파했다.

 

어린 시절 인터넷에서 슈퍼주니어가 대만에서 몇십 주째 1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며 놀랜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미 톱을 찍은 가수가 해외에서도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약 12년 전 초등학생인 나의 시선에 한국 가수가 해외에서 큰 활약을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권 가수가 대중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적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류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면서 k-콘텐츠는 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였다. 매년 해외에서 음악 시상식을 한다거나, k-pop 가수들의 해외 합동 콘서트,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장벽으로 존재했던 건 미국 시장이었다. 그러나 절대 뚫리지 않을 것 같던 미국 시장도 한류는 무너트렸고, 금세 미국을 장악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핫100 차트 2위에 진입하면서 k-pop의 위세를 알리더니,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며 전 세계를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핫100 1위를 10주씩 이어나가고, 3대 시상식 무대에 오르고, 스타디움 투어를 돌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k-pop을 한 장르로서 받아들이게 됐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윤여정 배우의 <미나리>,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이제 K-콘텐츠가 영화 전문가들이나 특정 마니아 집단이 좋아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대중도 좋아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걸 의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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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게임이다. e-스포츠 강국답게 게임 산업은 국내 콘텐츠 산업 전체 수출액의 69.2%에 달한다. 한국은 ‘스타크래프트’를 e-스포츠로 격상시켰고,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는 해외 온라인 동시 시청자 수가 최고 242만 명으로 국내 온라인 최고 동시 시청자 수 46만 명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대회의 우승자이기도 한 페이커(이상혁)는 게임 한류를 상징하는 스타 프로게이머로,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이 봉준호, 김연아, BTS, 손흥민과 함께 ‘한국의 5대 국보’로 평가하기도 했다.

 

 

 

k-콘텐츠의 성공 요인


 

k-콘텐츠가 성공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k-콘텐츠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에는 빈부격차와 계급 사회의 문제점을 겨냥하는 메시지가 있다.

 

여전히 빈부격차와 계급 사회는 만연하게 존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명확한 답은 아무도 찾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고, 불평등을 겪는 사람의 수는 증가했다. 그 때문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스토리에 감정 이입을 유도하는 k-콘텐츠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두 번째로는 언어의 벽이 허물은 점이다. 지난해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던 당시, 봉준호 감독이 자막을 ‘1인치의 벽’이라고 설명했다. 자막이 있어야만 시청할 수 있는 외국 콘텐츠에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장벽이 K-콘텐츠가 해외로 퍼져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 연령층인 젊은 시청자들은 자막을 보는 데 익숙하다고 한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미국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K-콘텐츠를 시청하는 사용자 비율이 200% 증가했고, 비영어권 콘텐츠 소비량 또한 79% 높아졌다. 더는 언어와 자막이 K-콘텐츠의 장벽이 아니게 됐다.

 

 

 

K-콘텐츠의 성장 가능성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만큼 K-콘텐츠는 매우 큰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OTT 플랫폼 기업의 대대적인 투자가 지속해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올해 넷플릭스는 K-콘텐츠 제작에만 5,500억 원을 투자하고, 우리나라에 콘텐츠 전담 자회사를 설립해 재미있는 K-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또한, 디즈니 플러스는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어 앞으로 K-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 덕분에 콘텐츠 주 주가가 일제히 급증하는 소식이 들려오고, 많은 이들이 K-콘텐츠와 관련된 주식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한류의 가장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k-pop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많은 k-pop 가수들의 앨범이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하기도 하고, 해외 콘서트의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은 해외 메이저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고, 전 세계인이 한국어로 된 가사를 따라부르는 모습을 만들었다. 매번 ‘최초’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한류의 주역들이 다음번엔 어떠한 소식으로 우릴 놀라게 할지 가늠조차 하기 힘든 지금, K-콘텐츠의 무궁무진한 성장이 우리의 미래를 더 밝게 해주고 있다.

 

 

참고 출처

KDI 경제정보센터 ‘많이 컸다! K-콘텐츠’

맅업 뉴스레터 / 2021.11.24 / K-콘텐츠 꽃이 피었습니다 / stib.ee/a2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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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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