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바디프로필은 득일까 독일까 [운동]

글 입력 2021.08.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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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욕구와 욕망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통해 성장한다.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그 성취감은 매우 크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있는 의지를 다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목표를 성취했을 때, 목표한 그곳에 다다랐을 때 그 이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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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디프로필이 매우 유행했다. 건강하고 예쁜 몸을 갖고 싶은 20대-50대 사이의 열풍이 분 것이다.

 

그런데 바디프로필을 찍는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다. 대부분 헬스장에서 약 3개월 정도 단기 목표를 갖고 죽어라 한다. 하루에 2-3시간씩 운동하고 식단은 타이트하게 조이고, 일반 음식은 거의 먹지 못한다. 그렇게 타이트한 기간을 보내고 나면 체지방 한자리대의 아주 마른 몸, 근육질의 몸이 된다. 그리고 그 상태로 바디프로필을 찍는다.

 

분명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 내 인생에 이렇게까지 마르고 탄탄한 몸, 이렇게 단단하고 큰 몸을 가진 적이 없기에 보람되고 뿌듯하고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거기서 더 나가아질 못한다.

 

바디프로필이 끝나면 그날은 속된 말로 입이 터진다.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들을 꾸역꾸역 참았으니 사진 촬영이 종료됨과 동시에 계속 먹는 거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최근 "바디프로필 이후"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혹은 블로그 글들이 꽤 있다. 바디프로필 촬영 이후 요요에 의해 몸도 마음도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나는 사람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극한으로 달리는 것이 과연 옳은가, 괜찮은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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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인 오은영 박사님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어떤 결과를 기억하며 살아가지 않는다고, 그 과정을 기억하면서 살아간다고. 어린 시절 내가 수학시험에서 몇 점 맞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아도, 내가 밤을 새우면서 공부했던 기억은 가지고 살아간다고.

  

바디프로필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이만큼 열심히 운동했다고, 이만큼 식단 조절도 잘 해 봤다고. 나 이렇게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 과정을 기억하는 것이다. 완성된 몸매라는 결과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압박과 집착은 조금 내려놓고 말이다.

 

홈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보니, 바디프로필에 대해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물론 나도 한 번쯤은 그렇게 찍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왕왕하게 된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극단적으로 내가 나를 쪼아서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지금도 나 스스로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잘 유지하고 있는데 괜히 내가 나를 더 쪼아서 이 건강한 루틴마저 잃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바디프로필. 젊은 날의 예쁜 내 바디를 찍어두고자 하는 일. 나의 노력으로 만들어 내는 결과물.

 

그것은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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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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