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두 번째 달'과 함께 떠나봐요. [음악]

글 입력 2021.07.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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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 비행기 창밖의 도시와 바다 그리고 구름, 낯선 곳에서의 공기와 냄새. 이 모든 기억 속으로 나를 데려다주는 음악이 있다.


7월 16일에 발표한 두 번째 달의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Estella(에스테야) 와 Modena(모데나)가 수록됐으며 첫 마디만 들어도 여행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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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lla(에스테야) 와 Modena(모데나)는 편안한 소파에 앉거나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고 듣는 것을 추천한다. 또는 사람이 드문 공원을 산책하며 이어폰으로 들어도 좋다.

 

눈을 감고 들을 때는 가고 싶었던 곳 또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행지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공원을 산책하면서 들으면 현재 있는 곳에서 낯선 여행지로 오버랩 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Estella(에스테야)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 순간이나 여행지에 막 도착했을 때의 기쁨과 설렘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 곡을 들으면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발가락이 꿈틀거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여행의 설렘, 기쁨, 신남, 새로움의 감정들이 담긴 곡은 Estella(에스테야)가 아닐까 싶다.


특히 이 곡은 리코더가 돋보였다. 어릴 때 학교에서 배웠던 리코더 소리가 원래 이런 소리였나 싶을 정도로 청아했다.


Modena(모데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걸을 때의 여유와 평화가 느껴진다. 또는 마지막 날의 밤,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 떠오른다.


이 곡을 끝까지 듣고 나면 귓가에 “또 올게. 고마웠어.”라는 인사말이 들리는 것 같다.


 


 

사춘기 시절, 드라마 ‘아일랜드’를 좋아했다. 그 드라마의 OST를 찾아 들으면서 두 번째 달과 처음 만났다.


아일랜드 OST인 ‘서쪽 하늘에’는 고전적이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곡이다. OST를 들으면 해당 드라마나 영화가 떠오르고, 그 작품을 보던 나, 같이 봤던 사람 또는 그 작품을 보고 느꼈던 감정들과 그 시절의 추억들이 함께 떠오른다. ‘작품 = OST’ 라고 할 정도로 음악과 작품이 서로를 닮아있다면 더 그렇다.


이런 곡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 들어도 그 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런 곡 중 하나가 바로 ‘서쪽 하늘에’였다. 그래서 드라마 ‘아일랜드’가 그리워질 때마다 이 곡을 찾았다. 그러다 아티스트에게까지 관심이 생겼고, 그 후 두 번째 달의 다른 곡들까지 찾아서 즐겨 들었다.



 


‘서쪽 하늘에’ 외에도 좋은 곡들이 많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얼음연못’도 좋아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은 곡이다.


드라마 ‘궁’ OST로 팬들에게 제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작자들에게 ‘얼음연못’과 같은 곡을 만들어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이 곡의 인기가 대단했다.


‘얼음연못’을 듣고 있을 때면 꿈속에서 한복을 입고 창경궁 안의 연못가를 걷는 것 같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한 장면처럼 공중에서 걷는 것 같기도 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불같은 사랑이야기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한 곡에서 여러 감정이 느껴지고 다양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져서 한동안 많이 들었다. 참 다채로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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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은 김현보, 박진우, 최진경, 조윤정, 이영훈, 박종선으로 이루어진 밴드이며, 2005년에 데뷔했다.

 

‘서쪽하늘에’로 유명해지고 난 후, 드라마 OST에 계속 참여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중간에는 음악적 성향으로 해체되었지만 다시 재결성하여 꾸준히 활동 중이다. 2017년에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재즈&크로스오버 음반 부분을 수상할 정도로 음악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밴드이다.


고유의 색은 잃지 않으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서 앞으로 또 어떤 곡들이 나올지 매우 궁금하다. 1집의 수록곡은 라디오,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쓰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잘 어울리는 곡이 또 나오길 바란다.


 

 

 

요즘은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싱그럽고 열정적인 여름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때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집콕휴가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눈치 없는 날씨는 점점 놀러가는 분위기로 짙어져서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두 번째 달의 Autopilot vol.1 앨범의 곡들을 들으면서 상상 속에서라도 여행을 떠나보자.


 

이미지 출처 : 두 번째 달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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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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