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번 여름에는 어떤 가벼운 옷을 입어볼까? [패션]

4개의 여름 옷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 입력 2021.07.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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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의 감성, 네이더스

Nei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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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로고하면 라코스테가 떠오르고, 여우 로고하면 메종 키츠네가 떠오르는 것처럼 최근 몇 년 사이 귀여운 범고래 로고로 유명세를 치른 브랜드가 하나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네이더스‘.

 

범고래 감성이라고도 회자되는 이 브랜드의 다양한 복장을 소개한다. 2013년에 런칭한 ‘네이더스’는 사실 햇수로 따지면 꽤 연식이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네이더스’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브랜드 소개가 조금 독특하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엇이 단순히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쩌면 전체를 대표할 수도 있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결국 여기에서 눈여겨볼만한 키워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엇’과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무언가’, 그리고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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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카지나 캐주얼에 가까운 룩을 전개하는 ‘네이더스’라는 브랜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희망’은 과연 무엇일까?

 

더욱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니 ‘화엄경’이라는 사상을 범고래와 바다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었다. 어떤 것에 속하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그럼으로써 모든 것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브랜드 디자이너가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다 떠나서 단순히 범고래를 놓고 보면, 범고래가 주는 바다의 이미지는 ‘네이더스’를 여름의 청량한 이미지와 연결시킨다. 나아가, 여름의 시원한 해변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 탓인지 ‘여름’하면 떠오르는 브랜드에서 항상 '네이더스'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옷장을 열어 차곡차곡 쌓아놓은 범고래들을 꺼내어 놓게 되는 이유이다.

 

 

 

서핑 휴양지를 갈 때에는, 빅웨이브 컬렉티브

BIGWAV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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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할 브랜드는 ‘빅웨이브 컬렉티브’이다.

 

2015년 더운 여름에 런칭한 브랜드답게 빅웨이브는 여름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고, 여름에 어울리는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브랜드이다. 브랜드 소개를 보면, 하와이를 비롯해 바다, 여름을 컨셉으로 시원하고 즐거운 그래픽을 통해 데일리와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전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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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름의 컨셉에 맞는 옷들을 제작 및 판매하는 브랜드답게 밝은 그래픽 디자인들의 티셔츠나 아이템들이 주를 이룬다.

 

전체적인 브랜드의 기획을 맡은 MANCAVE는 ‘빅웨이브 컬렉티브’의 제품들을 해변이나 아웃도어에서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방을 정리하거나 커피를 마실 때처럼 좀 더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해보고자 기획했다고 전한다.


실제로 내가 느낀 ‘빅웨이브 컬렉티브’의 첫인상은 편안했다.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 같았고, 실제로 그렇게 입기에도 매우 적절했다. 어디론가 떠날 때, 바캉스나 해안가로 휴가를 갈 때도 부담 없이 걸치기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한 옷은 많지만 귀엽고 시원한 프린팅까지 되어있다는 것은 이 브랜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전통있는 잡지 회사의 방대한 아카이브

LIFE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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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아카이브’는 최근 다방면에서 브랜드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

 

라이프 매거진이 가진 역사와 상징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만의 아이덴티티가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차치하고서라도, ‘라이프 아카이브’가 매년 선보이고 있는 컬렉션들은 ‘전통성’을 넘어 ‘새로운 힙함’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뉴트로의 열풍과 함께 ‘라이프’ 열풍이 시작된 데에는 포토저널리즘의 근본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또한 한몫을 했을 것이다. 라이프 필름 카메라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라이프 사진전에 대한 인기는 이를 방증한다.

 

라이프의 로고는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처럼 강렬해서, 빨간 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LIFE’라는 글자를 한 번 보면 잊어버리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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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스트릿 브랜드인 ‘슈프림’도 이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지니고 있다. 빨간색 박스 안의 흰색 글자의 브랜드 로고. 물론 ‘슈프림’은 가격대가 비싼 편이고 한국에서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를 대신해 ‘라이프 아카이브’를 산다고 할 순 없겠지만, 비교적 저렴한 맛에 힙한 여름 아이템들을 구매할 순 있다. ‘라이프 아카이브’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프린팅 티셔츠는 덤이다.


이번에 ‘더 라스트 프린트’라는 라이프 전시회를 감상하면서 전시 한정판으로 나온 의류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 전시 관련 굿즈를 옷으로 판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전시회의 주제와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마진율이 높을 수도 있다.

 

‘라이프 아카이브’는 그러한 측면에서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충분히 활용하여 마케팅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모터사이클이면 모터사이클, 서핑이면 서핑

Deus Ex Ma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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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사전적 정의는 ‘신의 기계적 출현’이다.

 

네이버 지식 백과의 드라마 사전에 따르면 이것은 극의 사건 진행 과정에서 도저히 해결될 수 없을 정도로 뒤틀어지고 비꼬인 문제가 파국(catastrophe) 직전 무대의 꼭대기에서 기계 장치를 타고 무대 바닥에 내려온 신의 대명(大命)에 의해 해결되는 기법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간단히 요약하면, 일종의 ‘사기 캐릭터’인 것이다. 모든 혼란스러운 상황을 반전시키고 종결짓기 위해선 절대자의 역할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게 바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몫이었을 테다. 그런데 이러한 뜻을 지닌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패션 브랜드명이라는 것을 처음 듣는 이들에겐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패션 브랜드 Deus Ex Machina(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호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다. 모터사이클 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스케이트보드, 서핑, 바버샵 등의 문화를 아우른다고 설명되어있다. 내가 처음 이 브랜드를 알게 된 건 한 유명 스트릿 편집샵을 방문하면서부터였다.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여름에 입기 시원해 보여 끌리게 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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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옷처럼 브랜드명이 프린팅 되어있고 아래에 각 국가의 도시명을 병기한 의류들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스테디셀러이다.

 

반드시 모터사이클이나 서핑 문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브랜드만의 뜨거운 매력에 빠진다면 쉽게 헤어나오기 힘들다. 심플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의 글자체와 그 안에 담긴 야생성이 수많은 팬층을 이끈 성공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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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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