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 뭔데? [도서/문학]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4차 산업혁명 이야기'를 읽고
글 입력 2021.06.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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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지도 어느덧 5년이 되어간다. 이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된 것이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였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은 여전히 모호하게 다가온다.


최근 이런 질문을 받았다. ‘연주씨는 신문방송학과라 잘 아시겠죠. 4차 산업혁명이 어떤 혁신을 기반으로 이뤄졌나요?’ 나는 눈동자만 굴리다 입을 다물었다.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같은 어디에선가 들어본 단어들이 머릿속에 떠다녔지만 정작 정리가 되어 입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물론 전공수업에서 정말 많이 들었다. 만약 질문이 표로 작성되어 ‘4차 산업혁명 : OO혁신’ 이런 식으로 적혀있었다면 빈칸을 채워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상 말로 하려니 말문이 막히더란 말이다. 아는 것이지만 몰랐다.


이 책을 고른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다들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 여기저기서 이야기 하는데 정작 그게 뭐냐고 물으면 내가 뱉을 수 있는 말이 몇 마디 안 되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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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통신 학회에서 정의한 4차 산업혁명은 이렇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

 


한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여전히 애매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각각의 기술을 들어본 적은 있으나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변화’라는 부분도 구체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 이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혁신이 등장하게 된 역사와 그 방향성을 알아야 한다.

 

 

 

제 1장. 4차 산업혁명의 등장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혁명의 결과인 획일화, 중앙 집중, 폐쇄성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했다. 그래서 ‘맞춤’, ‘분권’, ‘개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한다. 맞춤은 소비자 중심으로의 변화를 의미하고, 분권은 소수의 권력 독점에 대한 반발이며 개방은 정보가 모인 플랫폼 간의 개방과 상호연동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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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모두 앞서 언급한 기술의 사용과 연계되어 있는데, 소비자 맞춤을 위해 빅데이터 기술이, 소수의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플랫폼 간의 상호연동을 위해 사물인터넷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고 4차 산업혁명이 단순히 기술적 발전이냐 하면 그것은 아닌데, 이 혁명은 산업계를 넘어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며 사람들의 삶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과 가까이 맞닿아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언젠가부터 우리 삶에서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에서 쏟아져 나온 기사 속에서, 정치인들의 공약에서, 경제서적, 기술서적, 에세이 등 다양한 책에서. 심지어는 교과서와 기업 홍보문구 속에서. 그런 식으로 정보들을 접하다 보면 4차 산업혁명이 단순히 미래 기술, 혁명적 산업, 새로운 유행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이 용어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함은 어째서일까?


이는 사람들의 무지, 무관심과 연관이 있다. 해당 기술들을 방임하고 전문가들에게 의지하려 들기 때문이다. 또한 그 기술들이 이야기하는 사회가 마냥 먼 미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계속해서 4차 산업혁명으로 도래할 미래를 예측하고, 고민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전략을 갖춰야함을 이야기 한다.

  

 

 

제 2장.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삶


 

하지만 기술직이나 연구원을 꿈꾸는 것도 아닌 내가 4차 산업혁명에 과연 어떤 식으로 대비해야 하는 걸까? 이 질문은 내가 아직도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전공분야나 직종을 넘어서 사람들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의 소비습관, 사용하는 서비스, 플랫폼, 모든 것이 그와 맞닿아 있다. 3차 산업혁명을 통해 형성된 다양한 문제점들, 플랫폼을 통해 강화된 권력의 독점, 소득의 양극화, 빅브라더에 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사회. 이 같은 문제점들을 극복하는 데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때문에 이는 우리 삶의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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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4차 산업혁명의 방향성과 등장배경을 아는 것은 미래 준비에 필수적이다. 우리가 미래에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든 우리는 변화로 인해 새로운 미래를 맞게 될 것이다. 좀 더 편리해질 것이고, 긴밀해질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 낯설고 어려웠던 것처럼 미래사회와의 만남도 그럴 것이다. 낯설고, 어렵고, 불공평하고. 그 때문에 격차는 더욱 커지고.

  

나는 늘 새로운 문명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더뎠다. 조금 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은 없었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오는 불편함보다 그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쓰는 노력과 부담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불편함에 굴복하여 그 기술을 뒤늦게 사용하며 ‘어차피 쓸 거 빨리 쓰지.’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었다. 배달어플이 그랬고, 무선 이어폰이 그랬다. ‘없어도 살 수 있는데?’ 하며 외면하다가 뒤늦게 편리함을 깨닫고 슬쩍 대열에 합류하는 게으른 소비자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혁명’이라 불리는 만큼 배달어플 사용 유무와는 피해 정도가 크게 다를 것이다. 어쩌면 단순히 트렌드에 뒤쳐짐을 넘어서 사회에서 도태되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이번에는 미리 전략을 준비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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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미래기술이라 여겨지면서도 벌써 그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 위험성들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그것인데, 인공지능이 직장에서의 우리를 대체하게 되어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든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으로 두려워하고 고민하기보다는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이러한 고민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계속 있어왔다. 해당 기술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해당 기술을 어떻게 하면 ‘잘’ 이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들이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대비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 대체 뭔데?’ 이 글을 마치는 시점에서 누가 내게 다시 이렇게 묻는다면 어떨까. 나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내가 4차 산업혁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이 한 마디로 설명하기엔 너무 복합적이고 배경지식이 필요한 용어라는 뜻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단편적인 보도 자료나 정치인들의 후보공약 속에서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간의 산업혁명의 본질을 알고, 해당 개념의 등장 배경을 이해한 후, 그 방향성과 영향력을 인지해야 한다. 이해가 어렵다고 해당 화제를 피해서는 안 된다. 위에서 꾸준히 언급했듯이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삶과 맞닿아 있다. 우리 삶에 변화를 가져올 만큼 이를 제대로 알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사실 책 한 권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완전히 이해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관심이 높아지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4차 산업혁명의 미래와 마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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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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