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초여름의 신보 6선 [음악]

이 계절에 듣기 좋은 앨범, 이 계절에 나온 신보들
글 입력 2021.06.0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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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이라는 애매한 경계의 계절이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도 우리는 조금 천천히 봄을 붙잡기도, 더 열렬히 여름을 맞이하기도 한다. 신보들을 통해 이 계절의 경계를 오히려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신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설렘과 노고를 뭉쳐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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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Princess - House Burn Down - Single

 

킹프린세스의 신곡 'House Burn Down'은 그의 'Make My Bed' 앨범의 서정성과 'Useless Phrase's의 장르적인 결합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곡의 말미에는 2020년부터 꾸준하게 감각적인 사운드로 도약했던 흔적들까지 충실하게 느껴진다.

 

킹프린세스가 전하는 담담함의 단계는 싱글 'Only Time Makes It Human' 이후로 완전히 새로워진 듯하다. 과도한 회귀도 과도한 변용도 아닌 레트로한 형식들이 귀에 착착 붙는 노래인 'House Burn Down'은 킹프린세스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킹프린세스의 장기인 부드럽게 비극적인 노랫말들로 설득력을 갖추고 있는 노래는 초여름밤 듣기에 좋은 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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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yon - 11st single album

 

여름이 되면 J POP을 평소 즐겨듣지 않는 사람들도 아이묭, 요네즈 켄시를 찾아듣기도 한다.

 

최근 아이묭의 싱글과 기존 곡을 엮은 싱글앨범은 그 코어를 건드리는 감성으로 가득하다. 'Till I Know What Love Is', 'On a Cherry Blossom Night', 'Mini-Skirt and Hi-Lite' 세 곡과 'Mini-Skirt and Hi-Lite'를 제외한 두 곡의 인스트루먼탈 음원이 담긴 싱글 앨범이다.

 

해가 내리쬐는 채도가 점차 짙어지는 여름의 대낮과 같은 사운드 속에 아이묭의 목소리는 적당한 나무 그늘 같기도, 시원한 물 한 잔 같기도 하다. 특히 'Mini-Skirt and Hi-Lit'e는 JPOP에 기대하게 되는 ‘일본 영화’의 여름과도 같은 가사가 매력적이다.

 

가장 진솔해지는 순간, 가장 가벼워지는 계절인 여름에 아이묭의 노래는 단 한 점의 무게도 더하지 않은 채로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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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olunteers - The Volunteers

 

유튜브에서 더 발룬티어스의 ‘Summer’는 백예린의 초록원피스 'Square', 전국노래자랑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과 함께 여름의 청량함 3대장이라고 불리는 음악 영상이었다. 그런 ‘Summer’가 수록된 더 발룬티어스의 첫 앨범은, 앨범 전체가 여름의 다면성과 어우러지는 락으로 가득하다.

 

백예린의 유연한 보컬은 일렉기타와 발맞추어 템포를 조절한다. 자유롭게 흐르는 사운드는 백예린의 특색 있는 보컬과 함께 짱짱한 텐션을 구성해나간다.

 

예를 들어 ‘Pinktop’에서 백예린 특유의 끝음처리가 느껴지는 점이 매력적인데 이어지는 트랙인 ‘Let me go!’에서는 백예린 특유의 청량함을 더욱 폭발적으로 견인하는 밴드 세션의 사운드가 있음이 감사할 정도다.

 

앨범 소개 멘트인 “As long as we walk our path - honey, it don’t matter.”는 대중들이 쉽게 찾고 쉽게 사랑에 빠지며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앨범을 낸 락밴드로서의 역량과 잘 맞아떨어져 유쾌하다. 여름날 불어오는 바람과도 같은 자유분방함, 가벼운 옷자락 같은 노래들로 가득 찬 앨범이 매우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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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GLOW(에버글로우) - Last Melody -single album

 

에버글로우가 First를 필두로 한 세 번째 싱글앨범을 선보였다.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케이팝적 변용에 신물이 날 법도 한 요즘 아주 세련되고 젊은 시도로 ‘네오’해진 사운드의 케이팝으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는 앨범이라고 불릴 만하지 않을까.

 

레트로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신선한 시각으로 각광을 받았던 'LA DI DA'에 이어 또 다른 멋진 도약이다. 'First'의 브릿지부터 곡의 말미까지 이어지는 강렬한 사운드는 비주얼, 퍼포먼스와 함께 에버글로우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구축해주고 있다.

 

감각적인 네오-작두팝의 면면은 다가오는 여름에 LA DI DA와 함께 찾아들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확신을 준다. 앨범에 수록된 'Don’t ask don’t tell'은 전형적인 ‘여름밤’을 형상화한 듯한 구조로 짜여져있다. 때문에 과감한 느낌은 부족할지 몰라도 편하게 찾게 될 곡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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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K - All I know So Far: Setlist

 

팬데믹의 지속으로 콘서트를 향한 열망은 날로 커져만 간다. 여름날 페스티벌에서 뛰며 음악과의 경계무너짐, 무아지경의 상태를 즐긴 경험이 낡아가는 일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P!NK가 발매한 라이브 앨범으로 그 갈증을 해결하고 경험의 감각들을 다시 일깨워두는 것은 어떨까?

 

자신의 딸을 위해 바치는 노래인 'All I know So Far과 동명의 앨범은 2019년의 투어를 담고 있다. 시원스러운 노래들 속에서 생동하는 감정들은 듣는 이에게도 해방감을 선사한다. 투어 당시의 라이브를 담고 있어 특별하게도 핑크가 퀸의 노래 'Bohemian Rhapsody', 'We Are The Champions'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즐거운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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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 안녕 -Special Album

 

레트로 열풍 속에서 오히려 한 템포 힘을 빼며 등장한 조이의 앨범은 상쾌함으로 가득하다. 장마라고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이 애매한 늦봄의 비도 청춘의 샤워로 탈바꿈하게 하는 앨범이다. 모든 곡에서 조이의 천진한 음색이 빛을 발한다.

 

조이는 리메이크곡의 충실한 재현을 택한다. 그러나 이는 지루함이라는 감상으로 끝날 수가 없다. 조이의 캐릭터성이 적극적으로 드러나는 보컬에 있다. 그러나 조이의 특색은 풋풋함만으로 축약될 수 없을 만큼 풍부하다는 것 역시 앨범 곳곳에 녹아있다.

 

’Je T’aime’과 ‘Day By Day’에서는 조이의 가성과 비음이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구간들에서 성숙해진 보컬이 인상적이다.

 

가장 솔직담백하기에 호소력 있는 수단으로서 노래를 활용하는 조이의 앨범은 말 그대로 ‘스페셜’했다. 이슬비가 유독 많이 언급되는 앨범인지라, 초여름을 맞으며 장마조차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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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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