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맥스 달튼이 새긴 섬세한 디테일의 영화 속 세계 PART.1 [전시]

일러스트로 재탄생시킨 작품들,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시간
글 입력 2021.05.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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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 이미지.jpg

 

 

맥스 달튼(Max Dalton)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기반으로 바로셀로나, 뉴욕, 파리를 오가며 음반, 영화, 대중문화 포스터 등 다방 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20년 동안 대중문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작업을 보여주었다.


그는 웨스 앤더슨(Wes Anderson) 감독의 영화뿐만 아니라 <스타워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 SF영화와 <이터널 선샤인>, <반지의 제왕>, <백투더퓨쳐> 등 다양한 영화들을 모티브로 작업을 했다. 주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영화들을 주제로 하여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영화의 스토리를 한 화면에 압축적인 이미지로 섬세하고 정교한 구조 속에 그려내어 숨은그림찾기와 같은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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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맥스 달튼의 최대 규모의 개인전으로서, 맥스 달튼이 개성적인 일러스트로 표현한 영화의 순간들이라는 주제로 기획되었다. 전시 구성은 SF영화 계보에서 중요한 작품들과 유명 TV 시리즈를 오마주한 그림이 있는 [1부 우주적 상상력] /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영화 역사에서 손꼽는 명작들을 맥스 달튼 식으로 재구성한 [2부 우리가 사랑한 영화의 순간들] / 웨스 앤더슨의 아름다운 미장센과 맥스 달튼의 정교한 구성이 만난 [3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리고 노스텔지어] / 맥스 달튼의 동화책 일러스트와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가 있는 [4부 맥스의 고유한 세계] / ‘비틀즈’와 ‘밥 딜런’과 같은 음악적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린 LP 커버가 있는 [5부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되어있다.


마이아트뮤지엄 커미션 신작으로 특별히 제작된 한국 영화 <기생충>과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의 포스터를 선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인 만큼 한국 전시를 위해 최초로 선보이는 <화가 작업실> 시리즈는 맥스 달튼의 새로운 시도로서 앞으로의 작업을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보다 디테일을 굉장히 신경 쓰는 작가의 성격이 전시에서도 나타나 그의 섬세한 감각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하다.

 

 

 

[1부 우주적 상상력 ACT1. Galactical Imagination]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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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전 두렵습니다. 두려워요, 데이브>

(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공상과학 키드로 자라나며 어려서부터 SF영화에 매료되었던 맥스 달튼은 <스타워즈>, <스타트렉>, , <매트릭스> 등 그 계보에서 주요한 작품들을 일러스트로 그려냈다. 그중 1968년에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소재로 한 그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전 두렵습니다. 두려워요, 데이브>를 살펴보려고 한다.


영화는 1960년대에 상상한 미래 기술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 SF 영화계의 교과서와도 같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 속 장면들은 CG 기술이 없던 당시 모두 수동기법으로 제작되었으며 제4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오디세이’ 이름에 걸맞게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으로,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수백만 년을 넘나들고 지구를 넘어 우주로 무대를 확장한다.

 

맥스 달튼은 한 원시인이 허공으로 뼈다귀를 집어 던지자 배경이 우주로 바뀌면서 긴 몸체의 우주 비행선이 나오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오프닝씬에 주목하여 이를 두 작품으로 그려내었다. 영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오프닝씬을 포착하고, 두 번째 작품의 이름을 영화의 명대사인 <전 두렵습니다. 두려워요, 데이브>라고 표기하면서 관람자로 하여금 영화의 한 시퀀스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이 지점에서 전시 입장 시에 받았던 3D적청 안경을 사용해야 한다. 다소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작가의 직접적인 요구가 있었다고 하는데, 영화가 상영된 당시의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감상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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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영상을 찾아보면 우주 공간에 언뜻 비치는 둥근 지구의 모습이 현재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지구와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에 착륙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았을 때, 그 이전에 제작된 영화에서의 우주 장면은 인간의 상상력이 대단했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당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가 1957년 발사되면서 두 강대국의 우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만큼 시선이 우주에 집중되었기에 어느 정도 과학적인 정보와 이미지에 대한 지식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우주에서 바라본 최초의 지구 사진은 일부분이긴 하지만 1947년 John T. Mengel이 V-2 로켓으로 찍은 것이다. (NASA, “First Pictures of Earth From 100 Miles in Space, 1947”, 2021년 5월 12일 검색.)

 

 


[2부 우리가 사랑한 영화의 순간들 ACT2. Moments in Beloved Film]

영화는 연출과 진실의 완벽한 뒤섞임이다. (LE CINÉMA EST UN MÉLANGE PARFAIT DE VÉRITÉ ET DE SPECTACLE. -프랑수아 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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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도르는 아무나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요>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판타지 영화로 단연 <반지의 제왕>을 꼽을 수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영국 J. R. R. 톨킨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으며, 2004년 제76회 아카데미에서 영화의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아 후보에 오른 모든 부문에서 수상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의 상영 시간만 하더라도 228분으로 시리즈 전체를 보려면 거의 하루를 잡아야 한다. 그만큼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맥스 달튼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한 작품 안에 그리기 위해 주사위 게임 스타일을 차용했다. 주인공 프로도가 살았던 샤이어를 시작점으로 절대 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모르도르로 가는 여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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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전시장 내 <반지의 제왕> 게임

(우) 전시 판매 굿즈

 

 

맥스 달튼의 <반지의 제왕> 게임 세트는 전시 굿즈로도 판매되고 있다. 정우철 도슨트에 따르면 관계자분들이 실제로 게임을 진행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도착지점에 다다르기까지의 시간이 꽤 걸렸다고 한다. 러닝타임이 긴 영화의 특성을 고려한 작가가 치밀한 계산을 통해 전진과 후퇴를 배치한 것을 알 수 있다. 각 칸에는 영화에서의 사건들이 묘사되어 있으며, 게임 진행에 필요한 멘트들은 영화의 내용을 반영하여 영화를 이해하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게임 제작을 위해 외부에 맡겼을 때, 반지의 제왕을 보지 않았던 업체가 호빗인 프로도와 마법사 간달프의 모형을 거의 동일하게 제작했다는 이야기다. 주연과 조연을 모두 같은 크기로 그린 맥스 달튼의 성격과 오히려 유사해 보이기도 하는 일화였다. 다시 제작한 게임 속 반지 원정대의 크기는 다행히도 영화 속 종족의 특성을 잘 반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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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2부는 로맨스 영화나 공상과학영화, 스릴러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인물의 캐릭터 하나하나를 살려 영화 속 특징적인 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특히 <러브 스토리>의 경우 로맨스 영화에 나왔던 커플들을 그려 넣었는데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품을 보면 눈에 띄는 세 쌍의 연인이 있다. 첫 번째는 분명 커플을 그렸다고 했는데 혼자 서 있는 테오도르이다. 영화 <그녀>의 주인공인 테오도르는 인공지능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로 자세히 보면 그의 셔츠 주머니에 휴대폰이 들어있다.


두 번째는 킹콩과 그의 손에 감싸여 있는 앤이다. 최근 개봉한 <고질라 vs. 콩> 때문인지 킹콩은 액션물에 나오는 괴생명체의 역할이 더 친숙해 보인다. 그러나 콩이 앤을 사랑해서 마지막에 죽음을 선택했던 원작의 영화 <킹콩>을 생각해본다면 러브 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 번째는 <사랑과 영혼>에서의 몰리와 샘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연인의 곁을 떠나게 된 샘이 몰리의 주변을 맴도는 내용으로, 맥스 달튼은 샘 주위에 빛무리를 그려 그가 유령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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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개인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이번 전시는 또한 ‘웨이브’와 ‘지니뮤직’과의 콜라보를 통해 전시 연계 영화와 OST 감상을 제공하여 더욱 풍부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웨이브에서는 ‘맥스 달튼 특별관’에서 작품의 모티프인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해당 영화의 OST는 지니뮤직을 통해 전시장에서 QR코드로 바로 들을 수 있다.


그렇기에 로맨스 영화사에서 유명한 연인들을 한데 모은 <러브 스토리>에 선택된 OST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총 24쌍이 그려져 있어서 어떤 OST이든 반가울 것 같았다. 네임택을 보니 <사랑과 영혼> OST – Unchained Melody(Orchestral)였다. 비록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의 OST가 주는 분위기에 작품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 전시 리뷰는 PART.2로 이어집니다.

 

 

[참고 자료]

마이아트뮤지엄 홈페이지

<맥스 달튼> 전시 팸플릿, 도록

정우철 전시 도슨트의 해설, 전시 설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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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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