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치즈와 차가 만날 때 [문화 전반]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글 입력 2021.03.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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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치즈에 빠졌다. 원래 느끼할 뿐이라 생각해서 그동안 멀리해왔는데, 우연히 마음에 쏙 드는 치즈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바로 '할라피뇨 치즈'이다.

 

마치 건포도 식빵처럼 중간중간에 매콤한 할라피뇨가 조각으로 들어가있어 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한번 두번 먹다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결국 과자나 젤리 등을 제치고 최애간식으로 등극했다.


사실 치즈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발효 유제품이다. 그만큼 이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존재한다. 지역과 제조 방법에 따라 모양과 맛이 상이해지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림 치즈, 체다 치즈, 리코타 치즈, 모짜렐라 치즈 외에도 1000여종 이상이 현재까지 개발되었다.

 

치즈가 이처럼 장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까닭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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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효능 때문이다.

 

우선, 치즈는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치즈를 섭취할 경우 외부에서 체내로 침입하는 세균이 상당수 억제된다. 그리고 치즈에 함유된 칼슘과 단백질 성분이 우리의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이와 더불어 치즈는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숙변과 변비개선을 가져오는 일종의 다이어트 식단으로서 충분히 가능하다. 게다가 치즈에 들어있는 여러 종류의 비타민은 세포의 신진대사 활동을 촉진시키므로 노화예방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에 비해 치즈의 부작용은 현저히 적으므로 몇 가지만 주의하면 된다. 함유된 염분과 지방의 양을 고려하여 과하게 섭취하지 않으며 스스로가 유당불내증에 해당하는지 점검해보는 것. 이를 제외하고는 각자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치즈를 자유롭게 즐기면 된다.

 

*

 

물론 치즈는 와인 안주로 공공연하게 유명하다. 하지만 실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지는 무궁무진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차랑 곁들여 먹는 편인데, 할라피뇨 치즈의 경우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담백한 차랑 의외로 궁합이 좋다.

 

대신에 가미되지 않은 차여야 한다는 게 중요 포인트이다. 치즈나 차 둘중에 하나라도 강한 풍미를 지닌다면 맛이 서로 충돌하여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은은하게 합쳐진다면 전혀 서로 따로 놀지 않고 입 안에서 잔잔한 조화를 이루게 된다.


혀에서 감각되는 기분좋은 여운. 때로는 이와 같은 여운이 전체를 압도한다. 맛은 잘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왠지 모르게 긍정적인 감정이 들었던 순간처럼. 이러한 경험적 빈도가 늘어날수록 어쩌면 우리는 낭만에 가까워지는 삶이 아닐까.

 

내게 치즈는 단순한 유제품이 아니라 치유의 내러티브를 내포한다. 마음에 품고 있다가 지칠 때면 힘을 얻으려 저절로 찾게 되므로. 그렇기에 내가 선호하는 특정 치즈 제품이 단종되지 않고 오래오래 내 곁에 있기를 소망해본다. 나의 정서적 안정을 위하여 부디 그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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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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