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새라여고'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 - 여고추리반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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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티빙(TVING) 첫 번째 오리지널 <여고추리반>은 총 16부작으로 매주 2회씩 공개된다.
새라여자고등학교에 5명의 전학생이 오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로, 장르물은 믿고 볼 수 있는 <대탈출>, <더 지니어스> 제작진의 작품이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주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여고추리반>에서는 ‘새라여고’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드라마처럼 진행된다.
5명의 전학생은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아이즈원)로 꽤 신선한 조합이다. 추리여왕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박지윤은 그간의 축적된 경험치로 단서를 발견하고 뛰어난 브리핑 실력을 내보인다. 코미디언 장도연은 긴장된 분위기를 적당히 풀어주며 시청자들에게 간간이 웃음을 선사한다.
이대로 박지윤의 독주가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재재와 비비의 활약으로 다시 보게 된다. SBS 유튜브 ‘문명특급’의 MC인 재재는 단서를 잘 기억하며 유창한 말솜씨로 장도연과 함께 재미를 준다. 가수 비비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능력을 발휘하는데, 사소함을 놓치지 않는 예리함을 겸비하고 있어 추리가 막힐 때마다 풀어내곤 한다. 최예나(아이즈원)는 추리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며 멤버들이 지칠 때 먹을 것을 챙겨주곤 한다.
[DAY 1] 1,2,3 화
(사진=티빙 <여고추리반> 1화)
첫 번째 등교에서 첫 미션 [추리반에 가입하시오]를 위해 멤버들은 의기투합하며 학교에 들어간다. 멤버들은 교감 선생님을 따라 교장실에 인사하러 갔는데 교장 선생님이 경찰 서장과 수상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목격한다.
이후 교무실에 올라갔다가 사서 선생님을 돕고 다시 돌아온다. 이때 건망증이 심한 ‘민정음’ 담임선생님을 만나, 잠겨있는 그의 노트북 비밀번호를 책상 위에 있는 단서를 통해 풀어낸다. 기쁨도 잠시 나갔다 돌아온 교감 선생님이 배달온 자신의 피자를 훔쳐 간 도둑을 찾는다.
(사진=티빙 <여고추리반> 2화)
교감 선생님의 피자 두 조각을 먹어 치운 용의자로 지목된 멤버들은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차근차근 추리해나간다.
멤버들은 교무실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왔던 학교 관리인 ‘독고문’, 학생 ‘노다희’ 그리고 민정음 담임선생님을 의심한다. 하지만 이들은 혐의점은 있으나 증거가 없으며 나름의 알리바이가 있었다. 마지막 한 명의 용의자 피자 배달원이 다시 왔을 때 멤버들은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찾아 누명을 벗는다.
무사히 2학년 5반에 들어간 멤버들은 추리반에 가입하기 위해 옥상에 올라가 입부 테스트를 시작한다. 테스트 용지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전혀 잡히지 않는 추리에 헤매고 있을 때 핸드폰에 ‘W3W’를 검색해 ‘what3words’라는 뜻을 알아낸다.
이에 테스트 용지에 써진 글에서 3개의 눈에 띄는 단어를 찾아 마지막 장소인 구령대에 도달한다.
(사진=티빙 <여고추리반> 3화)
구령대 안에 숨겨진 열쇠와 추리반 비밀번호 힌트가 있는 지도를 발견한 멤버들은 학교 옥상에 있는 시계탑에서 추리반 동아리실에 들어갈 수 있는 단서를 찾는다. 이탈리아 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표시된 지도를 통해 시계탑에서 비밀번호를 획득한 멤버들은 드디어 추리반 동아리실에 입성하게 된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동아리실에 들어온 멤버들은 이전 추리반이 남긴 공지를 읽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도어락이 열린다. 문을 열고 들어온 ‘김정호’ 선생님은 알고 보니 추리반 담당 선생님이었다.
이만 하교하라는 말에 짐을 싸서 학교를 나가던 중 1층 복도에서 싸우고 있는 듯한 언성에 소리의 발원지로 다가갔는데, 급히 도망가는 학생과 그 뒤를 따라 나오는 ‘나애리’ 학생과 마주친다.
[DAY 2] 4,5,6 화
(사진=티빙 <여고추리반> 4화)
두 번째 등교이자 오랜만에 찾아간 학교에서는 S반 선발 시험을 치러야 했다. 45분에 총 40문제, 시험 범위는 교과서 전 범위. 극악무도한 출제 방식과 범위에 당황할 틈도 없이 멤버들은 시험에 응한다.
등교 전 받은 미션 [추리반 사건 의뢰 해결하기]를 수행하기 위해 추리반 아지트로 향한다. 추리 동아리에 숨겨져 있던 비밀 게시판을 열어 정보를 확인하고, 사건 의뢰함을 뒤적인다. “밤만 되면 급식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라는 제보에 바로 급식실을 찾아가 확인했지만 별다른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
(사진=티빙 <여고추리반> 5화)
혼돈의 S반 선발 시험 이후 따로 떨어지게 된 멤버들. 교무실을 청소하던 이들에게 김정호 선생님이 커닝 사건을 의뢰한다. 시험을 치르는 동안 녹화했던 영상을 주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고인혜’와 비교적 낮은 성적을 보이던 노애리가 어떤 부정한 방식으로 커닝을 한 것인지 알아내게 한다.
반면, 도서실에 간 이들은 사서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교지편집부의 비밀 상자를 찾아 암호를 푼다. 그 안에는 교지편집부를 폐지하면서까지 막고자 했던 학교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사진=티빙 <여고추리반> 6화)
도서실에서 학교의 과거를 알게 된 멤버들은 커닝 사건을 조사하던 다른 멤버들과 만난다. 이들은 시험 시간 동안 녹화했던 영상을 분석하고 그 현장인 교실을 살펴본다. 그렇게 모은 증거를 바탕으로 교무실에서 브리핑을 진행하여 노애리의 일방적인 협박으로 커닝이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그리고 멤버들은 추리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어두운 밤 급식실로 향했다. 밝은 낮과 다른 상황에 멤버들은 두려움을 느꼈지만, 곧 숨겨진 공간을 찾아내었고 잠긴 문틈 사이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긴 문을 열 방법이 없어 주변을 보던 중 독고문과 마주쳐 급식실에서 쫓겨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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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까지는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보여주며 출연자들이 새라여고의 메커니즘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시청자들이 <여고추리반>에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에 제작진들의 이전 작품보다 특별할 것 없는 일들을 보낸다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미스터리 어드벤처라는 말이 무색하게 자잘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초반 내용에서는 큰 재미를 못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종연 PD가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회차가 하나의 큰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듯 멤버들이 각각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들이 어떤 전개로 나아갈 것인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16화 동안 ‘새라여고’라는 제한적인 공간과 NPC들은 매회 새로움을 주기 어려운 설정이기 때문에, 앞부분에서는 반드시 학교 배경이나 NPC들의 특징 등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위한 바탕을 잘 쌓아두어야 한다.
초반만 견디면 6화부터는 본격적인 추리 예능으로 빠져들어 작품의 긴장감을 높이며 새라여고의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여고추리반> 방영 전 인스타그램 광고 이벤트부터 기대감을 높였던 정종연 PD였기에 믿고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작품 속 설정상 약 하루 만에 이입할 수 있었다. NPC들의 활약도 대단했는데 멤버들과 자잘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단순히 정보만 주는 것이 아닌 적절한 애드리브를 던져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과연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문지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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