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은 인생을 어떻게 보낼건가요 [영화]

영화 <소울>
글 입력 2021.02.14 19:5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commonOFO7B3H6.jpg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 ‘조’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냉소적인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멘토가 되길 포기한 영혼 ‘22’. 꿈의 무대에 서려면 ‘22’의 지구 통행증이 필요한 ‘조’ 그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 영화 <소울> 소개글 발췌

 

 

애니메이션은 어른이 봐도 좋다. 특히 내용을 다시 한 번 해석하고 여운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는 더욱이 재미있다. 간결한 대사가 이해를 돕고 그 속에는 깊은 메시지가 있다. 영화 <소울>이 그렇다.

 

재즈를 사랑하는 주인공 ‘조’는 맨홀에 떨어지는 사고로 태어나기 전의 세상으로 가게 된다. 그의 육체는 병원에 누워있고 영혼만 떠난 상황이다. 그곳에서 또 다른 영혼 22를 만난다. 그는 아직 태어나기도 전이기에 다시 삶을 살고자 하는 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22 대신 조가 지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배지(지구 통행증)를 받기 위한 둘의 계획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22는 왜 그가 이토록 삶을 갈망하는지에 관한 이유를 깨닫게 된다. 위인도 아니고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던 그를 보며 말이다.

 

남들이 보기에 (사회적 지위, 재산의) 크고 화려한 삶이 전부가 아니다. 항상 내세워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기에 이것이 자신을 살아가게 하는 목적이 될 순 없다. “이 시험만 합격하면 내 인생은 행복할거야.”라고 하지만 이것을 달성함으로써 과연 평생 즐거울 수 있을까? 시험에 합격해도 생각과는 기분이 다를 수도 있다. 크게 감동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시험 너머에 또 다른 시험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목표에는 만족이 없다. 이들은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중요한 재료일 뿐 행복을 충족시키는 요소로 부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니, 어쩌면 재질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영화는 ‘조’라는 인물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일을 위해 설렐 수 있고 창밖의 햇살을 소중하게 흡수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목표와 목적은 다르다고. 이것을 진정으로 아는 것이 오늘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자 가치이다. 삶을 사는 방법을 아는 것만큼의 큰 축복은 없을 것이다.

 

 

 

신이 행복한 순간은?


 

commonRC5VWCMV.jpg

 

 

보편적으로 준비하는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공부 혹은 대외활동을 선두로 내세우고 살았을 때 주변을 보지 않았다. 당시에 멈추는 건 곧 뒤처지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일 외에 다른 건 시간 낭비로 느껴졌다. 가족과 친구를 볼 시간은 젖혀두고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전력질주였다. 보이는 목표를 인생의 1순위로 설정하다 보니 즐거움을 흡수하지 못했다.

 

하지만 쉽게 보였던 인생은 점점 더 희미해졌고 그러다 체했다. 날씨가 좋아도 기분은 들뜨지 못했고 비가와도 우울하지 않았다. 무감정의 상태로 낙은 없었다. 이제와서 감히 이 시기에 대한 후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걸로 얻을 수 있었던 자격증과 여러 경험도 물론 값지다. 그보다는 우선순위를 잘못 설정하여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일 뿐이다. 우리는 힘들 때면 기댈 수 있는 구석이 있고 현재를 버틸 수 있게 하는 과거의 기억이 있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스스로 “행복한 순간”에 대한 질문을 했다. 다행히도 몇 가지 순간이 스쳤다. 밤에 한강에서 자전거를 탔을 때, 강릉에서 바다를 보았을 때, 등교하기 전 급하게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었을 때. 행복이 둥둥 떠다닌다면 이런 느낌일까를 느꼈던 순간이다. 정말 거창한 목표에 도달했을 때가 아니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내는 것,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것 그게 다다.

 

지금 누리는 이 찰나의 순간은 애석하게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불확실한 미래에 헤매더라도 그것과는 별개로 뚜렷하게 일상을 즐길 줄 아는 것. 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시콜콜한 농담을 할 수 있는 것. 목적과 목표를 다르게 볼 수 있는 것. 이게 진정한 ‘나만의 삶’을 즐길 수 있는 게 아닐까.

 

 

 

인생은 즉흥연주


 

common524MPM9E.jpg

 

 

감독은 이렇게 인터뷰했다. “재즈가 이 영화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에 대한 완벽한 비유라고 생각했다. 인생은 즉흥연주와 같다고 하지 않나. 인생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눈앞에 닥친 일을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미래만을 위해 달려서 현재의 유일함을 잊어버렸다면, 당신이 보기 좋을 영화이다. (영화에 따르면) 당신도 태어나기 전에 이 세계에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을 가졌기에 지구에서 이렇게 있을 수 있다. 살아가는데 해답은 없지만, ‘조’처럼 일상에 만족하는 방법을 안다면 내 인생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며 가끔은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막상 행복은 뚜렷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남들이 보기에 자칫 지루해 보일지라도 본인은 그 속에서 충분히 즐기고 있는 것, 그것을 아는 것이 각자만의 삶이다.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어린 물고기는 나이가 든 물고기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지. “전 바다라고 불리는 것을 찾고 있어요”. “바다?” 나이 든 물고기가 말했지. “네가 지금 있는 곳이 바다야” 그러자 어린 물고기가 말했어. “이건 물이에요. 내가 원하는 건 바다라고요!”

 

"내가 만약 오늘 죽는다면 내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까 봐 두려워."

 

“인생을 어떻게 보낼 거에요?” “하나는 확실해요, 매 순간을 즐길 거라는 것!"
 

 

컬쳐리스트 명함.jpg

 

 

[문소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54514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10.21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205번길 54 824호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