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음을 다듬어 나아가기 -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글 입력 2020.12.25 00:16

우리는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각자의 사연으로 만들어진 불안한 마음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특히나 팬데믹 상황에서 언제 일이 끊길지, 중단될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기에 더욱 이 불안한 마음이 커져만 간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주원 작가는 불안한 마음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받는 여러 사람에게 무너지지 않는 마음 장벽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참으로 시기적절한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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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먼저 근본적으로 불안에 대해 분석한다. 불안의 이유를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그 시작을 찾아가 본다. 그 흔적을 따라가며 불안한 모습을 정확히 인지한다. 그리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불안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 조언한다.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는 경우의 여러 상황을 제시해 그 상황의 대처 방법을 독자가 스스로 찾아보게끔 만든다. 그리고 마음 장벽을 세울 수 있는 한 단계, 한 단계를 밟도록 제안한다.

그리고 특별하게 이 책에는 남들보다 더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2부가 존재한다. 공황장애, 사회불안 장애, 범불안장애, 강박 스펙트럼 장애, 트라우미 및 PTSD로 챕터를 나누어 자세히 그 증상과 치유 과정을 소개한다.

불안을 바라보기

자존감은 결과입니다. 일단 행동해볼 때 오히려 자존감이 빨리 높아지는 경우를 봅니다.

p.27

이력서를 써서 수많은 회사에 내보는 도전을 하며 마침내 한 군데에서 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사람의 자존감은 올라간다. 이처럼 작가는 이력서 쓰기와 같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시작으로 나의 자존감을 올리는 힘을 우리에게 전한다.

2020년 들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을 찾아봤다. 자기소개서를 쓰며 도전한 활동들의 합격, 불합격과 여러 정보를 적은 활동 리스트를 지금 다시 둘러보니, 불합격도 많지만, 생각보다 꽤 내가 해낸 것들이 많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자존감을 챙기며 살았음을 느꼈다.

성과와 결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성취를 직접 내가 느낄 수 있기에 자존감을 지키는 데도 많은 역할을 한 것 같다.

극복하기

이 와중에도 나는 불안한 마음을 거둘 수 없었다. 그 과정에서 불안이 더 컸고 작가의 말처럼 지금 느끼고 있는 불안이 끝나면, 또 다른 분야에서 불안이 시작됐기 때문에 2020년에 내가 느낀 감정 중 제일 큰 감정이 불안이었던 것 같다.

안정적으로 다니던 학교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공연장도 줄줄이 공연이 취소되며 소득이 엄청나게 줄어들고, 내 삶의 낙이자 취미였던 공연을 보러 가지 못하게 되는 등 정말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화하면서 불안하였다.

부정적인 생각은 깊어집니다. 이럴 때는 써보거나 소리 내서 말해봅니다. 가장 고치고 싶은 부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p.172

그럴 때일수록, 딱 무엇이라 말하기 어려운 감정을 나 스스로 파악하고 극복하기 위해 일기장에 내가 지금 느끼는 기분과 감정을 적어보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모든 것을 진단하고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그렇게 적는 것 자체가 마음을 가라앉게 만들어 주었다. 작가의 말대로 진실할 필요도 없고, 그냥 내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기분으로 살아가는지 아는데 노력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믿는다.

작가는 차근차근 우리가 그런 기분을 받아들여 마음 장벽을 단단히 만들어내는, 상처가 깊게 남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마음에 새기고 싶다.

최근 스스로 명상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이 책에서도 명상을 제안하며 마음 장벽을 세우는 과정을 추천해줬기에 내가 하고 있는 도전과 실천에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눈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뿌연 현실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방법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 불안하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

지은이 : 하주원

출판사 : 빌리버튼

분야

인문>심리학

규격

136*210*18mm

쪽 수 : 332쪽

발행일

2020년 12월 01일

정가 : 16,000원

ISBN

979-11-91228-00-7 (03180)

저자 소개

하주원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의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쳤고 이후 동 병원에서 임상조교수로 근무하였다. 대한불안의학회에서 총무간사, 편집간사, 교육간사 등을 맡았으며 불안장애 심층과정에서 7년째 다른 정신과 전문의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특임이사 및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다. 특히 불안, 중독, 노인정신건강에 관한 대중 강연을 많이 하였고, 현재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다. 오랜 기간 <국민일보>에서 칼럼을 연재하였고, 저서로는 [어른이 처음이라서 그래]와 공저 [어쩌다 도박] [중독정신의학 제2판]이 있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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