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문화생태계, 다시 한번 생기를 머금을 수 있기를 - 출판저널 518호 [도서]

창간 33주년을 맞이한 <출판저널>
글 입력 2020.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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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18호는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에 걸맞은 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열정으로 채워졌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 탓에 사회 속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변화무쌍한 날들 속에서 <출판저널>은 어떠한 방향과 속도로 책문화 사회의 일원들을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해 탐구하고, 또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을 담아내었다.

 

매거진의 서두를 장식한 발행인 칼럼에서는 ‘출판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출판계 내외의 환경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착된 문제들을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할 것인지, 이후에 환기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독자와 출판계 사이에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함께 의논해보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누군가는 외쳐야만 할 메시지였다.

 

코로나 시대에서의 출판산업을 어떻게 회생시킬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좋지만, 사실상 출판산업은 코로나 사태 때문이 아니더라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어떠한 시대가 와도 카멜레온처럼 자연스럽게 독자 곁에 스며들 수 있는 본질적인 방법을 찾고 도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독자와 출판업계는 함께 책문화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 있어서 협력해야만 한다. 지속 가능하며 정립된 책문화생태계를 구축했을 때에 비로소 책과 글이 가지는 에너지가 독자들의 삶에 스며들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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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창간 33주년을 맞이해 일본 동경의 독자에게서 받은 메시지에는 <출판저널>이 과거의 축적물을 지켜나가는 것보다 앞으로 독자들과 어떻게 마주할 것이며, 어떤 기획 기사를 제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적혀있다. 독자들이 고정된 현 책문화생태계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어가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야 할 출판업계에 대한 기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책 관련 어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이 사회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젊은 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감성적인 독립 서점과 북 카페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돌파구가 증가하며 출판업계의 성장이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활약과 이익 산출이 불안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회는 매일을 통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발걸음에 맞추어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이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독자와 출판업계의 협력이 빠른 시일 내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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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대형 온라인 서점의 영역이 확대되어 오프라인 서점의 자리를 잃고 있는 시점 속에서 부산 문우당서점은 서점을 통해 얻은 이익을 다시 서점을 위해 투자한다는 운영 철학으로 자리를 지켜내었다고 한다. 온전히 서점을 찾는 독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유지하기 위해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고 서점의 발전을 위해 희생한 것이다. 지역 동네서점의 현실과 어려움의 극복을 위해 희생을 도전한 덕분에 오프라인 서점의 영역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프라인 서점 또한 책문화생태계 속에서의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서점은 독자들의 발걸음을 돌릴 만큼의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시간을 소비하여 오프라인 서점에 가지 않고도 원하는 책과 리뷰를 찾아 주문할 수 있고, 포인트와 같은 금전적인 혜택을 제공 받으며, 온라인 서점만의 다채로운 사은품 이벤트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가 책을 소비하는 과정 중에서 또 다른 재미와 함께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느낌을 제공하는 온라인 서점의 서비스 전략이 통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온라인 서점의 편리함이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오프라인 서점의 공간에서 얻는 경험과 추억이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E-Book만을 통해 독서를 하는 사람과 종이책만을 통해 독서를 하는 사람, 이렇게 두 분류의 독자들을 찾아보기 쉽다. 하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된 독서문화를 굳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왕래가 자유로이 활성화되는 것이 책문화생태계의 무게를 잡아가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참 어렵다. 사람은 공식과 답으로는 절대 풀이될 수 없는 존재이기에 더욱이 서로 교감하며 조화를 이루어야만 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생성된 문화라는 공유물이 균형을 깨고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시간과 여유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출판업계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이유도 바로 사람들의 본질적인 니즈를 채워주기는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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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계에 일은 고난과 역경을 지나쳐가면서도 창간 33주년을 맞이한 <출판저널>의 이야기는 무엇하나 알차지 않은 부분이 없다. 사춘기를 지나가며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사람처럼 오랜 시간을 거쳐온 이 매거진 내에서도 독서문화를 지탱하기 위해 다져온 내실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나 독서경영이라는 명칭 하에 자문자답을 하는 듯한 글이나 인터뷰를 설치해 놓은 것은 독자들이 독서를 함에 있어서 더욱 투명하고 자유로운 시야를 장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해 누군가의 의견을 듣는다는 것은 의외로 흔치 않은 경험이다. 독서를 통해 나와 작가의 소통은 가능할지 몰라도 또 다른 독자들의 의견을 공유 받는 일은 나의 의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매거진을 통해서는 가능했다. '유영만의 지식창조 독서법'은 단순한 독후감이 아니라 또 다른 시사점을 찾고 본인만의 사색이 담긴 문장을 공유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작가가 책을 통해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독자로서 증명받은 듯했다. 작가의 글로 인해 한 독자가 자신의 세계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또 다른 독자들의 세계를 향한 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언택트 시대 속에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화면 뒤의 소통만이 언어를 담는 길이 될 순 없을 것이며 본질적인 소통과 그 경로가 분명해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불분명한 소통의 역할을 보충시켜줄 도구는 독서와 책이 아닐까 하고 고민해보며, 이 틈을 통해 책문화생태계가 회생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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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18호

- 2020년 7+8월호 -

 

 

출간 : 책문화네트워크(주)

 

분야

문예/교양지

 

규격

182*257mm

 

쪽수 : 224쪽

 

발행일

2020년 07월 10일

 

정가 : 24,000원

 

ISSN

1227-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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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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