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체통 따윈 집어던진 호랑 공주님의 한바탕 -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 [도서]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 다하는 공주님이 세상에 여기 있습니다.
글 입력 2020.02.2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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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공주_입체북.jpg

 

 

휘공고등학교의 문제아이자 괄괄한 성격의 고등학생 이호랑은 친구들과 밴드를 즐기며 살아가는 흔한 고등학생 중 한 명이다. 학업 따위엔 전혀 관심이 없지만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는 한 성격하는 소녀이다.

 

아직까지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에 대해서 불의를 참지 못하는 호랑과 친구들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궁궐 복원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종가 행진에도 참여할 만큼 대단한 기상을 가지고 있다. 마치 이름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호랑이의 기상과 말이다.

 

그러던 와중에 호랑과는 딴판의 아주 순한 호랑의 아버지 성후는 호랑에게 그동안 숨겨왔던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호랑이 대한 제국의 공주라는 사실이다. 그러한 사실을 밝힌 후에 또 지금의 황제인 혜종, 즉 이모 마마와 마주하게 된 호랑은 차기 황제의 지위를 제안받는 중대한 사안에 놓이게 된다.

 


"이 서류에 따르면 이호랑, 네가 차기 황제 계승자가 되지 않으면 이익태의 아들, 이연우한테 계승권이 넘어가게 된단다. 그렇게 되면 대원군 이익태가 황제의 권위를 뒤에 업고서는 제2, 제3의 중서구 궁궐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도 남겠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가지?"


 

자신이 궁궐 복원 프로젝트를 막을 수 있는 계승자라는 걸 알고 공주가 되기로 결심한 호랑은 본격적으로 전혀 관심도 없었던 황실에 대한 것들을 익히고 배우게 된다. 그러나 농담 따먹기나 잘 할 줄 아는 어린 소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서출 출신의 계승권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아득바득 황실의 세력으로 힘을 길러온 이익태였다.

 

호랑은 차기 황제가 되기 전 의례적으로 통과해야 할 성인식을 위해 본격적으로 각종 절차들을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호랑의 전반적인 행동을 완벽하게 케어해 줄 비서 유나와 함께 말하기엔 호랑의 행동 때문에 애매하지만 차기 황제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차츰 해나간다.

 

이런 성인식 준비 기간에도 호랑은 우리가 흔히 아는 공주와는 다르게 체통을 지키지 않고 여전히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말과 행동을 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호랑 코인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지 않나, 이익태가 보낸 위협에도 깡다구니와 주먹을 써 또 우습게도 이기질 않나 일반적인 공주의 모습과는 다른 행보를 유지해 나간다.

 

 

"물론 가급적이면 주먹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선택지는 맨 마지막에 골랐으면 좋겠구나. 그래도 네 엄마는 언제나 주먹이 말보다 앞섰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주먹보다 심장이 앞서는 사람이었어. 나는 호랑이, 너 역시 네 엄마처럼 해내리라 믿는다."


 

그렇게 점차 공주다운 모습을 조금이라도 갖추기 위해 노력하던 도중 무도회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는 나중에 호랑 공주를 위기에서 구해줄 아이인 연우였다. 아버지인 이익태와는 다행히 닮지 않았던 순수하고 맑은 소년이었다.

 

시크하고도 쿨한 매력으로 연우를 사로잡은 둘은 금방 친해진다. 그러던 와중 입헌군주제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들키기도 하고 또 그동안 몰랐던 가정사를 알기도 하는 등 또 그 밖에 이익태의 꾐에 넘어가 여러 차례 위기를 맞는다.

 

그러면서 성인식에도 참석을 못 할 위기까지 오게 된 호랑은 기사회생으로, 그리고 연우의 도움으로, 또한 그의 기지로 성인식 끝마무리에 무사히 참석을 할 수 있었다. 꾀죄죄한 몰골로 호랑은 축사를 마치는데. 그간 훈련했던 많은 것들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호랑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과연 물거품이 되었을지.

 

*

 

여기서 입헌군주제에 반대하고 궁궐 복원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한 소녀가 있다. 그냥 하고 싶은 데로 막 저질러버리는 소녀 호랑이다. 기존의 공주의 틀을 파괴해버리는 차기 황제님인데 눈치 볼 것이라곤 없다. 솔직하고 또 솔직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호랑 공주의 매력에 빠지지 않나 싶다.

 

마지막 프로듀서의 말에서 성인식이라는 주제로 청소년과 성인을 가로지르는 성인식 장르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한 것이 정말 흥미로웠다. 성인이 된 사람들과 청소년인 그 사이의 느낌이라 다시 청소년으로 돌아가는 느낌과 본격적인 성인이 되는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알에서 깨어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라 신선하고 제목 그대로 파격적인 느낌도 준다.

 

호랑이 모든 난관을 헤치고 돌아와 외치는 연설은 속 시원하게 가슴을 뻥 뚫어준다. 입헌군주제 안에서 누구보다 지혜롭게 그리고 그 누구보다 시민을 생각하는 황제는 이 호랑 공주뿐일 것이다.

 

"호랑 공주님 이렇게 일평생 하고 싶은 말만 하셔야겠어요? 근데 특별히 공주님이시니까 허락할게요. 마음껏 부탁드려요. 호랑 공주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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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나는 선언합니다. 나, 호랑은 이제까지의 황족 중 그 누구보다도 시민을 사랑하는 공주가 되겠노라고. 그 누구보다도 국민을 생각하고 시민을 위하겠노라고. 그리하여 입헌군주제 폐지에 있어 그 누구보다도 더 강고한 장벽이 되겠노라고. 이떻게 이호랑이 공주인데도 입헌군주제를 폐지할 수 있겠냐고 시민들이 주저하게 만들겠다고. 아무리 나, 호랑이라는 사람이 이렇게나 사랑스럽더라도 그럼에도 입헌군주제는 바보 같은 일이니까 폐지해야만 한다고 서로를 설득할 그날까지. 대한제국이 건국된 이래 그 어떤 황제보다도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공주가 되겠노라고."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
- 안전가옥 오리지널 3 -


지은이 : 홍지운

출판사 : 안전가옥

분야
장르소설
역사소설, 팩션

규격
128X200mm

쪽 수 : 284쪽

발행일
2020년 02월 03일

정가 : 15,000원

ISBN
979-11-90174-66-4 (03810)
 


[허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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