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에서 현실로 with Disney -3 [영화]

실사화 영화란? 해리포터,살인자의 기억법 그리고 작은 아씨들
글 입력 2020.02.0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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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화가 무엇인지 다루었던 1편과 디즈니 실사화 영화 예시를 소개한 2편을 이어 마지막으로 영화 해리포터가 디즈니의 실사화 영화와 다른 이유를 바로 이 3편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실사화 영화라 하면 대체로 애니메이션을 실제 인물이나 동물로 바꿔 만든 영화를 떠올리기 쉽다. 반면 소설이나 만화를 영화로 제작하는 경우, 우리는 대체로 ‘영화화했다’고 말한다. 두 개념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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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는 실사화 영화 제작보다 더 포괄한 개념으로 영화가 아닌 다른 매체를 영화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실사화 영화 제작의 경우, 영화로 분류되는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실제 사람 혹은 동물을 등장 시켜 다시 만든 영화를 말한다.


예를 들어, 원작이 책의 경우 애니메이션 혹은 영화로 제작할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을 거쳐 실사 영화로 만들어지는 작품이 있는 반면, 바로 실사 영화로 만들어지는 사례도 있다. 이를 영화화라고 말 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실사화 영화 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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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만화 '기생수' 영화, 오-소설 '7년의 밤' 영화)

 

 

책의 종류에 따라서도 실사화하는 정도가 다르다. 가장 차이가 큰 예로는 만화책과 소설책이 있다. 만화책은 이미지 중심 전개의 매체로 독자들이 쉽게 장면들을 머릿속에서 동영상처럼 재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실사화할 경우, 주어진 이미지를 바탕으로 움직이고 수정해나간다.


반면 소설책은 100% 독자가 머릿속에서 장면들을 구상해야 하는 매체로 실사 영화를 제작할 시, 제작자의 의견이 개입한다. 따라서 제작자는 독자들에게 최대한 타당한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장면들로 그리고 실제 구상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영화를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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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소개됐던 영화들은 원작은 책이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구성된 작품들로 실사 영화를 제작할 때, 만화책과 비슷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3편에서 소개될 영화들은 소설이 원작으로 바로 실사 영화가 제작된 경우들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분류라 생각했고 관객의 반응 역시 앞선 경우와 다르게 반응했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소개하고 설명하고자 한다. 이미 짐작한 분들도 있겠지만, 소설을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은 ‘해리포터’이다.


사실 해리포터를 보지 않은 사람은 있더라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해리포터 영화가처음 개봉하는 날 당시, J.K 롤링의 대표 판타지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에 많은 팬은 기대를 하고 영화관을 찾았다고 한다. 반응은 사람마다 달랐지만, 대다수는 실제 호그와트와 소설 속 주인공 캐스팅 그리고 전개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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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설은 독자들이 완전히 머릿속으로 그려야 하는 매체로 독자마다 떠올렸던 호그와트의 모습과 주연들의 모습들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해리포터는 많은 독자를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주연들로 그들을 만족시켰으며 기대에 부응한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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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의 경우, 실사화하는데 큰 노력이 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 존재하지 않은 장소와 현상들을 실제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 그리고 시나리오 각색에 있어 까다롭다고 한다. 따라서 제작자는 원작의 전개를 보존하는 동시에 어색하지 않은 방향으로 새로운 내용을 가미해야 한다.


특히 J.K.롤링의 경우, 유명한 판타지 소설의 작가로 많은 독자를 보유한 아티스트로 제작자는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의 독자들이 받아드릴 수 있는 선 안에서 수정해야 한다. 답이 없는 과정이 더욱 늘어나는 것으로 아마 제작자는 더 큰 부담감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해리포터 역시 CG 기술이 빠질 수 없는 작품이다. 작품을 제작하는 당시, 타 영화 비슷하게 장소의 일부분은 실제로 제작하여 촬영했다. 모든 것을 직접 구현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분만 실제 구현하고 그 외의 것은 CG 기술로 정교하게 맞춰야 한다. 특히 마법 학교라는 설정과 마법사라는 설정은 더더욱 CG 기술로 시각화하여 관객에게 실제라는 착각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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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돌의 흥행을 이어 죽음의 성물2까지 영화로 나오면서 해리포터의 시리즈가 끝이 났다. 시리즈의 끝까지 같은 배우가 캐스팅되면서 배우들은 관객에게 해리포터의 대표 아이콘이 되었다. 소설 속 인물의 유년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영화에 반영했다는 점은 이례적으로 처음일 것이라 감히 추측해본다.


배우들이 한 작품에 캐스팅이 되면서 몇 달은 그 캐릭터로 몰입하여 산다고 한다. 따라서 해리포터의 배우들은 많은 영화를 촬영하는 동시에 해리포터의 시리즈를 책임졌다는 것은 그들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 더 큰 노력과 땀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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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제작자의 경우, 첫 편이 성공한 영화는 이후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함부로 도전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역시 제작자들이 높은 위험성을 감수하고 소설의 끝까지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들의 죽기 살기로 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번에는 한국 소설의 실사 영화를 살펴보자.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영화로 만든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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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영화와 소설이 조금 다른 결말을 보인다는 점에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론 원작 소설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범주 안에서 각색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김영하 소설의 독자들이자 영화의 관객인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추리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살인자의 기억법'은 본래 서스펜스 유발을 하기 위해 진실의 열쇠를 독자들에게 천천히 제공했다.

 

또한 자칫 잘못 읽으면 잘 못 이해할 수 있는 시점 교체가 있기에,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스스로 추리를 하면서 읽어내려가야만 했다. 하지만 영화로 제작된 살인자의 기억법의 경우, 전개 초반부터 많은 열쇠를 그들에게 주어지면서 소설에 비해 작은 서스펜스를 주었다.


소설과 같은 결말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관객은 어쩌면 더 작은 서스펜스를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영화와 소설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확실히 한 가지만 서술하자면 두 작품은 캐릭터에 대한 해석과 그에 따른 결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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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주연들의 캐스팅이 성공적이다. 비록 은희 역에 대한 의견들은 다양하지만, 몰입에 있어서 크게 작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병수 역의 설경구와 태주 역의 김남길의 활약으로 관객들에게 소설 속 주인공들이 직접 스크린 속으로 등장했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특히 병수 역의 배우 설경구의 알츠하이머로 인한 자신이 했던 행동을 기억하지 못 하는 행동과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는 장면은 잊지 못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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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자체에서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없기 때문에, 영화 제작하는 데도 기술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없었던 것 같다. 다만 소설에 등장하는 대나무 숲과 시골풍의 공간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은 캐릭터 캐스팅과 공간 구현이 관객의 몰입도를 좌우했다.

 

*

 

최근 ‘작은 아씨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소설을 실사 영화로 만든 사례로 눈여겨 볼 만하다.

 

원작 작은 아씨들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로 유명한 고전 소설이다. 작은 아씨들은 이전에 많은 감독이 영화로 만든 적이 있다. 원작을 그대로 반영한 작품이 있는 반면, 감독의 의견을 개입한 작품들도 있다. 이번 영화는 어떻게 영화로 담아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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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고전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경우, 감독의 의견이 개입한 작품이 인상 깊다. 고전 소설이라 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작품을 접했으며 그에 따른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존재해 왔을 것이다. 따라서 그 다양한 생각들을 심지어 감독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 관객들에게도 다시 생각해볼 장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


요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받고 우리 역시 공유할 수 있지만, 한 작품에 대해 혹은 한 이슈에 대해 깊은 생각을 공유하기는 어렵다. 물론 블로그나 다른 사이트를 통해 공유할 방법은 있지만, 접근도가 낮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고전 소설의 변형을 통해 한 사람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동시에 많은 사람에게 생각할 여지를 던져주는 것이다.


 



 

총 3편의 글을 통해 실사 영화를 다루었다. 최근 들어, 실사화에 도전하는 많은 작품에 따라 관객들 역시 관심을 둘 것이라 생각한다. 실사 영화에 대해 알고 그 제작 과정을 안다면 실사 영화와 원작 그리고 다른 매체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자기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실사화는 더욱 사실적일 것이며 도전하기 어려운 작품 또한 영화로 나올 것이다. 작품의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제작 과정에 따른 노력과 의도를 알고 앞으로도 영화를 접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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