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디자인 매거진 CA #241 : 올해의 브랜드&리브랜딩의 예술

리브랜딩, 자 이제 (다시) 시작이야!
글 입력 2018.12.0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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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41(2018년 11-12월호) 커버 스토리는 ‘올해의 브랜딩 & 리브랜딩의 예술’입니다. 세계 최고 브랜딩을 뽑는 브랜드 임팩트 어워즈 5회 수상작을 살펴보면서 이미지로 상품과 회사를 홍보하는 브랜딩을 느껴보세요. CA의 브랜딩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20주년을 맞아 오디너리피플, 보이어, 양민영 디자이너가 디자인 매거진 CA 브랜딩을 이야기했습니다.

리브랜딩은 이전보다 더 나은 것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잘 나가는 브랜드, 과거가 찬란했던 브랜드, 다소 빛을 잃은 브랜드에게 장인의 손길이 어떻게 뻗었는지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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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41호에서는 브랜딩-리브랜딩에 관한 여러 사례들을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었다. 추후 리브랜딩 작업을 거치는 경우는 자주 있고, 브랜딩과 리브랜딩 두 가지 모두 공통적으로 클라이언트에 대한 철저하고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러 사례들 중에서도 플러스 엑스의 BTS의 리브랜딩 사례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나 아이돌과 팬덤의 관계를 로고 디자인에 담은 것은 감동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아이돌을 열렬히 좋아해 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감동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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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는 방탄소년단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문을 열고 성장하고 나아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문(즉 앨범)을 열고 나가면, 그곳에는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가 그들을 환영하며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까지 담아냈다. 아이돌의 컨셉에 대한 이해 그리고 아이돌과 팬의 끈끈한 관계성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이러한 감동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사례가 있었다. BTS는 아이돌이라는 흥미로웠다면 이 사례는 (디자인 비전공자인 나로서는) 신기하고 독특하게 느껴졌다. <수산업조합의 마스터 표준 디자인>으로, 수산업조합의 새로운 표준 체계를 위해 프라이타크 앤더슨에서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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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과 디자인은 굉장히 멀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생선 두 마리를 들고 있는 남성의 사진이 디자인 매거진에 실려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디자이너는 못하는 게 뭘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해서 작업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면서도, 시행착오까지 겪으면서도 결국 끝내 해내고야 만다. 수산업조합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창조하는데 도움이 되는 신기하고 효율적인 방식까지 찾아낸다. (‘교타쿠’라는 일본 프린트 방법을 발견해낸 것이다!)

<수산업조합의 마스터 표준 디자인>의 완성된 결과물은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마스터 표준이 공개된 후 인증식을 거쳐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으며, 디자인을 해외용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고. 특정한 조직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디자인이 보편적으로 사용될 가능성까지 안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디자인의 힘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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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우 더 워터멜론 대표의 글 ‘리브랜딩, 결과가 아닌 시작’은 리브랜딩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사항들을 제시해주었다. 덕분에 앞서 읽었던 여러 사례와 관련 정보들, 그리고 함께 떠올렸던 생각들이 차분히 제 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우 대표는 글의 서두에 브랜드는 흔히 사람에 비유된다고 말했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나는 것처럼 브랜드도 만들어지고 양육되고 성장해나간다. 브랜딩과 리브랜딩도 결국 사람이 해내는 일이니, 브랜드도 그 작업 과정도 사람과 닮아 있는 것이 마냥 신기한 일은 또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내어 명료한 결과물을 냈다고 그게 끝은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계속해서 자신을 점검하고 수정해나가고 변화시켜나간다. 나 자신에 대해 알아내고 수정하고 방향성을 새로이 만들어 냈다고 한들 그 또한 끝이 아니다. 리브랜딩을 진행할 때 고려해야 할 공통적인 기준이 있고 그에 따라 또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냈겠지만 그 작업을 완료했다고 해서 전부 끝난 것이 아니다.


…… 사실 이제부터가, 실행이 중요하다.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서 리브랜딩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148p)


변해가는 것들에 대해서 자꾸만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변해가는 상황에서 변하지 않아야만 한다고 고집스럽게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조금씩이나마 변해야 한다고 암묵적으로 스스로 답을 내려두었다. 때문에 디자인 매거진 CA의 리브랜딩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읽으면서 디자인 매거진이 나를 지지해주는 것만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느낌이 아주 오묘했다. 물론 나쁜 의미가 아니라 기분 좋은 오묘함이다.

예리한 시선으로 나 자신을 주변을 탐색해나가는 일, 방향과 중심을 균형 있게 잡아가는 일을 지속해야겠다. 변해가는 상황에서 온전한 나 자신으로 우뚝 서려면 변해야 한다. 끝은 없다. 시작하고 변화하고 다시 시작하고 변화하는 일들이 있을 뿐이다. 역설적으로 느껴지지만, 지금은 이것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꼭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매거진 CA #241
- 2018년 11-12월호 -


발행
CABOOKS

분야
미술/디자인
그래픽

규격
220 * 300mm
무선제본

쪽 수
160쪽

발행일
2018년 10월 26일

정가
16,000원

ISBN
977-23-8418-200-9


[심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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