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추억을 회상시키는 연극 < 정크, 클라운 >

글 입력 2018.03.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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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임이란 대사 없이 몸짓 표현만으로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모든 연극적 형식을 말한다. 마임은 로마 시대부터 연극적 형태를 띠게 되었는데, 무언의 흉내 내기 극에 주어진 이름이 판토마임이었다. 이후 르네상스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는데, 판토마임으로 유명한 연기자로는 찰리 채플린이 있다. 그리고 오늘날 영국의 판토마임은 앞에서 말한 무언극이라기보다는 노래와 춤, 익살스러운 농담과 슬랩스틱 코미디, 관객들의 참여, 가벼운 성적 풍자 등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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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정크, 클라운>을 보고자 한 것은 단지 "다 내려놓고 놀자"는 저 문구 때문이었다. 다 내려놓고도 싶고, 놀고도 싶었던 내게 저 말은 '정말 이 공연이 날 자유롭게 놀게 해줄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돌아왔고 대학로 예술 극장을 찾게 만들었다.

 극장 안은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건 어린이 관객이었다. 하지만 중년 관객들도 대다수를 차지했다. 극이 시작하고 나서는 친숙한 마임이 등장했다. 우리가 TV에서 자주 보던 계단을 내려가는 듯한 마임이다. 이를 이어 바가지를 이용한 오토바이 만들기, 호스를 이용해 강력한 바람 만들기 그리고 닭과 뱀, 코끼리 만들기 등 다양한 마임이 이어졌다.

 처음엔 그저 흔한 몸을 사용한 연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객의 웃음소리도 적었고 나 또한 웃음 짓지 않았다. 그런데 <정크, 클라운>의 소개말처럼 유일하게 들리는 관객들의 소리가 있었다. 바로 아이들의 웃음소리였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어른들의 웃음소리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소심하게 나긋이 웃던 어른들이 점점 아이들과 같이 자신의 즐거움을 담은 솔직한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공연이 시작하면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들리지만, 뒤로 갈수록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커진다.(물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쭉 크다.)"라는 문장이 잘 들어맞았다. 나 또한 쑥스러움 없이 함께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웃음소리들은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있는 배우들이 내는 소리와 음향효과와 어우러져 마치 공연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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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족극이라는 연극의 소개가 점점 이해되기 시작했다. 영웅본색과 철권을 보고 자란 어른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공연을 꾸몄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도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을만한 연령대 범위가 넓은 공연이었다. 그럼 이유로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이 연극을 추천하고자 한다면 당연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일 것이다. 단 한 시간의 공연을 보고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고,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연극의 제목은 '정크'와 '클라운'이 합쳐진 '정크, 클라운'이다. 이 이름처럼 연극은 다양한 고물을 활용해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 고물들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소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실제로 활용이 가능하다. 어른이 아이들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집에 돌아오며 문득 든 생각은 '우리도 마임을 일종의 놀이로 사용한 적이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어렸을 적 소꿉놀이를 했을 때, 수업 중 친구에게 소리를 내지 않고 신호를 보내야 했을 때 등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추억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누군가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거나, 추억 속으로 이끌고 싶을 때 극단현장의 공연 <정크, 클라운>을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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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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