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듬다] 찬란하고도 쓸쓸한 너라는 계절
글 입력 2017.03.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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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면얼굴을 먼저 보게 되듯이,새로운 책을 보게 되면책 표지를 먼저 보게 됩니다.그래서인지 저는 책 표지가 마음에 들면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이번에 읽게 된,'찬란하고도 쓸쓸한 너라는 계절'도책 표지에 끌려서 읽고 싶었습니다.제목처럼, 표지 그림에서찬란하고도 쓸쓸한 느낌이물씬 느껴졌기 때문입니다.표지를 넘겨 한장 한장 읽을수록,제목처럼 '찬란하고도 쓸쓸한' 글과 그림을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독특한 시각과,'너'를 향한 작가님의 애틋함과 그리움이잊혀지지 않습니다.핫초코에 실수로찬물을 부은 적이 있었다.찬물을 붓는 순간 깨달았다.전기포트의 불을 켜지 않았다는 걸.후회해도 이미 늦었다.핫초코 위에는 녹지 않은분말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으니까.둥둥 떠다니는 핫초코의 분말들이지금의 내 모습 같아서괜히 애처로운 기분이 들었다.왜 너는 항상 찬물처럼차갑기만 할까.네가 조금만 따뜻했다면나는 녹을 수 있었을 텐데.그래서 우리는 계속 섞이기 못하고분리된 감정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걸까.내가 너의 마음의 포트를 켠다면,우린 따뜻한 사이로변할 수 있을까.P.133사람은 재채기처럼 갑자기 찾아온다.너도 그랬다.재채기처럼 갑자기 찾아와내 일상에 스며들었다.너라는 재채기가 나는 신경 쓰였지만싫지는 않았기에멎어들지 않았으면 했다.그러나 재채기는갑작스럽게 찾아 온 만큼결국엔 멎어드는 순간도 있는 법.네가 멎어드는 순간,나는 알 수 있었다.끝나버린 재채기처럼 너에 대한나의 감정도 끝이 나버렸음을.P.157"괜찮아'라는 말이듣고 싶은 날이 있다.누구라도 좋으니 괜찮다고,다 괜찮다고 토닥거려주었으면하는 그런 날이.'괜찮아'라는 말은참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다.듣는 순간보다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그래서일까.오늘따라 더 듣고 싶다.다른 말은 필요 없이그냥 따뜻하게 안아주며다 괜찮다고 말해주면 좋겠다.오늘이라면 그 위력이 바로발휘될 수 있을 것만 같으니까.P.187[조현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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