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소] 과거와 현재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전통연희를 지켜온 사람들 - ①

글 입력 2016.08.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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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변화무쌍한 시대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고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갈수록 그 속도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치닫고 있는 듯합니다. 어제 뉴스에서 보았던 ‘새로운’ 소식이 오늘은 이미 ‘지나간’ 일이 되어있습니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숨 가쁘게 움직여도 모자란 오늘의 우리들에게 지나간 것을 돌이켜보고 되새길만한 여유는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치일지라도 그저 지나간 과거로 정의내리고 넘겨버리기엔 아쉬운 것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난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걸었던 밤길이 그러하고 아픈 이름들을 남긴 6.25 전쟁이 그러하며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이 그러하듯이, 문화예술에도 그런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전통연희’입니다. 





 ‘전통연희는 무엇이다’라고 명명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우리 문화에 토대를 두고 오랜 세월 우리의 정서와 흥을 담아낸 문화예술임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우리들의 볼거리이자 놀거리였던 전통연희에는 곡예와 묘기, 환술, 각종 동물로 분장한 가면희, 동물재주부리기, 골계희, 가무희, 악기연주, 인형극, 가면극, 판소리와 창극, 종교의례 속의 연희 등이 있습니다. 우선 이러한 전통연희들 중 몇 가지만을 간단히 소개해보려 합니다. 


환술(幻術)

 사극이나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다보면 광대가 입에서 불을 토해내거나 스스로 자기 몸을 끈으로 묶은 후 풀어내는 장면을 접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것들을 환술이라고 합니다. 헛보이다, 괴이하다, 어지럽히다라는 뜻의 ‘환’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관중들 앞에서 일종의 눈속임을 하는 것이죠. 마치 사람을 상자 안에 넣어두고 칼로 무자비하게 찔렀는데도 죽지 않는 마술과 비슷한 것처럼 보입니다. 


가면희

 각종 동물로 분장한 채 이루어지는 가면희에는 어룡, 만연, 공작희, 표희, 사자희, 호랑이희, 학춤 등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 어룡은 물고기와 용의 동작을, 만연은 황룡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면희였으며 일종의 집단적 춤이기도 했습니다.  

 
2e8ff21376d4df216d800442fbe8894f.jpg▲ -구글 이미지 발췌
 

골계희

 골계미
 : 대상을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킴으로써 미의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풍자와 해학의 수법으로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나 인간상을 구현하며 익살을 부리는 가운데 어떤 교훈을 준다.

 골계미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골계희는 배우가 어떤 인물과 사건 따위를 풍자하거나 비판하며 해학과 기지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즉흥적인 놀이의 연극입니다. 과거 신분사회에서 하층에 속했던 이들이 사회 지배층에 대한 불만을 웃음으로 털어놓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여느 문화예술 못지않게 다양하면서도 우리만의 색깔을 띠고 있는 전통연희. 다른 문화예술에 비해 대중들의 입장에서 접하기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전통연희가 침체기에 있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layout 2016-8-5.jpg▲ -왼쪽 : 국립국악원/오른쪽 : 이데일리 뉴스
 

 국립국악원은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국립국악원 야외 공연장 연희마당에서 ‘별별연희’ 무료공연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줄탈이, 탈놀이, 국악뮤지컬 등 다양한 전통연희를 대중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공연 외에도 각종 한복체험 및 연희체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전통연희는 국경의 테두리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요, 지난 7월 연희컴퍼니유희는 벨기에 무지크 페스티벌(Musiq’3 Festival)과 체코 거리예술축제(Colours of Ostrava)에 초청을 받아 <유희노리>라는 작품과 사물놀이 등을 선보였으며 장구, 탈춤과 같은 우리의 전통연희를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워크숍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한 번 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어 과거의 것들이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시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통연희를 이끌어온 힘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요? 그건 아마 전통연희를 몸소 익히고 오랜 세월 꿋꿋이 대중들 앞에 서준 전통연희의 행위자들로부터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이 있기에 국립국악원은 기획공연을 열 수 있는 것이고, 그들이 지금까지 전통연희의 명맥을 이어주었기에 타국의 대중들 앞에 전통연희가 설 기회가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문.단.소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전통연희라는 우리의 콘텐츠에 힘을 실어주는 전통연희단체를 만나보고자 합니다. 이어지는 2부와 3부에서는 연희집단 the 광대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채은.jpg

 
**참고자료
[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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