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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소설 속의 세대갈등과 계급갈등, '지붕 위의 여자'와 'A&P' [문학]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의 《지붕 위의 여자(A Woman on a Roof)》와 존 업다이크(John Updike)의 《A&P》속에 나타나는 세대갈등과 계급갈등의 모습 비교

by 이슬기 에디터
2015.10.05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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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Updike, Doris Lessing


   오늘 소개할 두 소설인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지붕 위의 여자(A Woman on a Roof)와 존 업다이크(John Updike)A&P는 놀랄 만큼 비슷한 소설이다. 지붕 위의 여자는 지붕 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하는 여성을 바라보는 스토리이다. A&P 역시 A&P 슈퍼마켓에 비키니를 입은 소녀들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또한, 두 소설은 각각 1960년대를 영국과 미국을 배경으로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의 세대갈등을 보여주며, 상류층과 노동자 계층의 삶의 모습을 명확히 대조시켜 드러내 준다.
 


1. 소설의 모티프 : 비키니 입은 여자

- 관찰자 : (Tom)과 새미(Sammy)
   《지붕 위의 여자(17)의 시점에서 그려진다. 톰을 포함한 노동자들(스탠리, 해리)는 더운 여름날 런던의 한 아파트 지붕을 수리하는 와중에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하는 여자를 보게 된다. A&P새미(19)의 시점에서 그려진다. A&P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십대 소년 새미는 비키니를 입은 채로 슈퍼마켓에 들어온 세 소녀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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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 P, 246 Third Avenue, Manhattan, with the lollypop logo, 1936

A&P는 실제로 존재하는 브랜드이다. 1936년 맨하탄에 있던 A&P 슈퍼마켓.


- 관찰의 대상 : ‘일광욕하는 여자와 퀴니(Queenie)
   《지붕 위의 여자에 등장하는 일광욕하는 여자는 톰과 노동자들이 일하는 일주일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광욕을 하러 나온다. A&P속 배경인 A&P 슈퍼마켓은 해변과는 멀리 떨어진 장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키니를 입고 슈퍼마켓에 온 퀴니와 친구들은 더 눈길을 끈다.
 


2. 세대간의 갈등 : 기성세대와 신세대

- 기성세대 : 스탠리(Stanley)와 렌겔(Lengel)
   《지붕 위의 여자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기성세대는 바로 스탠리(그리고 해리)이다. 스탠리의 눈에 비키니를 입은 여자는 정숙하지 않아보인다. 그의 눈에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하는 모습은 다들 보는 데서 벗고 설치는”, “경찰에 신고해버리고 싶은 모습이며, 노출증 환자이다. 이렇게 성인군자처럼 보는 스탠리이지만, 역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스탠리는 아내가 있는 결혼한 남자이면서도 다른 여성과 사심 가득한 농담을 주고받고, 자기가 그렇게 욕하는 일광욕하는 여자를 가장 앞장서서 쳐다본다

   《A&P에서는 렌겔이 꽉 막힌 기성세대 역할을 맡는다. A&P 슈퍼마켓의 주인인 렌겔은, 매우 고리타분한 사람으로 마치 주일 학교 선생님(업다이크의 표현이다) 같은 자이다. 그는 비키니를 입고 슈퍼마켓에 들어온 퀴니에게 이곳은 해변이 아니다라며, “정중한 옷차림을 입으라고 훈계한다. 따지고 보면, 그곳은 단지 슈퍼마켓일 뿐 오페라 극장 같이 예의를 차려야만 하는 곳은 아니다. 또한, 비키니를 입고 온 퀴니 역시 슈퍼마켓에 이것저것 쇼핑하러 온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부탁으로 단지 스낵 하나를 사러 왔을 뿐이다.

- 비키니 :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의 상징
   두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비키니는 자유의 상징으로 사회적 규율에 대한 도전이며, 동시에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이다. 지붕 위의 여자에서 비키니는 가부장제를 넘어선, 현대 여성의 독립심을 보여준다. A&P에 등장하는 비키니는 기성세대의 규율을 상징하는 렌겔과 그의 슈퍼마켓을 교란시키는 존재이다. 그러니 두 소설의 여성들이 입고 있는 비키니가 스탠리나 렌겔에게 예쁘게 보였을 리 만무하다. 
 
 

3. 타격입은 남성의 자신감, 그리고 무력한 감정

   비키니를 입은 두 여성, 지붕 위의 여자일광욕하는 여성A&P의 퀴니는 남성의 자신감을 상처입히고, 그들에게 무력한 감정을 선사한다. 지붕 위의 여자의 톰은 자기 혼자 일광욕하는 여성이상화하고 낭만화한다. 톰은 여자가 자기에게는 부드럽게 대해 줄 것이며, 자신이 스탠리로부터 지켜준 것(사실 지켜준 것도 아니다. 그냥 웃었을 뿐..)을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을 것이라 자기 나름의 판단을 내린 톰은 여성을 찾아가서 알고 지내고 싶다고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차갑다

   《A&P의 주인공 새미는 예쁜 퀴니에게 비키니를 입고 왔단 이유만으로 모욕을 준 렌글에게 반항한다. 그 반항이란, (퀴니가 봐줄 것을 기대하고) 여자들에게 왜 심하게 굴었냐고 렌글에게 따진 뒤 멋지게 일을 관두는 것이다. 새미는 (자기 생각에는) 멋있게 유니폼을 내던지고 나오지만, 퀴니는 이미 가버리고 없다. 괜히 직장만 잃은 것이다.
 


4. 노동자 계급과 상류 계급의 모습

   두 소설 속에서 가장 전면에 드러나는 것은 기성세대와의 갈등의 양상일 것이다. 하지만 소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계급 갈등의 모습도 드러난다. 지붕 위의 여자의 일광욕하는 여성은 톰을 본체만체한다. 이는 여자를 짜증나게 하던 스탠리 옆에 서있던 톰의 뜬금없는 방문이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여자와 톰의 계급 차이가 거절의 이유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무더운 날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지붕 위에서 땀을 흘리며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 계층인 반면에, 여성은 햇빛 아래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유유자적하는 상류층이다.
   
   이는 A&P에서 퀴니가 새미를 기다리지 않은 이유에도 적용시켜 볼 수 있다. 새미는 슈퍼마켓에서 계산일을 하는 별볼일 없는 계급이다. 그에 반해 퀴니상류층인 것이 분명하다. 근처에 해변가도 없는 곳에서 비키니를 입은 걸로 보아 수영장이 딸린 큰 저택에 살며, 비슷한 나이의 새미가 일을 할 동안 퀴니는 일하지 않고 놀아도 되는 부잣집 소녀이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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