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와 마주하게 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 그 작품의 예술성을 찾아야 할 지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추상화는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인식이 만연하다.'추상'이란 개념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추천한다.
로스코가 살았던 당시의 미국은 대공황이 몰아닥쳐, 미국인들의 자본주의 자유경제 체제에 대한 신념을 좌절시켰다. 뒤이어 제 2차 세계대전까지 겪게 되며, 당시 예술가들은 큰 인식의 전환을 겪게 되었다. 그들은 현대의 비극을 이제까지 표현했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없음을 느끼게 되었고, 새로운 조형 언어 개발의 필요성을 자각하였다. 로스코의 작품은 모호한 가장자리를 가진 직사각형의 공간이 다양하게 채색된 캔버스의 바탕 위에 배치되는 형식으로 대표된다.1)
로스코 회화의 이러한 특색 때문에, 사람들을 그를 '색채주의자'라고 부르며, 많은 미술사학자들과 평론가들 역시 로스코의 작품을 색면회화의 범주 안에서 해석한다.2) 정작 로스코는 색채주의자라는 호칭을 거부하였다고 하지만, 여전히 로스코의 작품에서 '색채'가 의미하는 바는 큰 것처럼 느껴진다.
로스코의 작품이다.
Mark Rothko, Orange, Red, Yellow, 1961.
201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911억 5000만원에 팔렸다.
Mark Rothko, No.1(Royal Red and Blue), 1954.
2012년 소더비 경매에서 약 788억 2000만원에 팔렸다.
Mark Rothko, No.15, 1952.
200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529억 2000만원에 팔렸다.
로스코의 작품은 실체적인 외면을 묘사했던 그 전까지의 미술 사조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언뜻 보았을 때는 그저 몇가지 색의 물감이 캔버스에 칠해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작품을 마주하게 되면 이 색채들은 매우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필자는 로스코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작품의 거대한 사이즈에 압도되었다. 그의 그림은 대부분 크기가 거대한데, 이는 로스코가 큰 그림이 작은 그림에 비해 더 친밀하고 인간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작은 그림을 그릴 때는 작가가 한 발짝 떨어져서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것 같지만, 큰 그림을 그릴 때는 작가가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말한 바 있다.3)그 다음으론 작품이 주는 복합적인 느낌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떤 작품은 신비한 감정을, 어떤 작품은 치유받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반대로 어떤 작품들 에서는 깊은 절망의 감정이나 불안감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그림은 곧 인간의 내면을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로스코의 작품이 주는 강렬한 감정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로스코의 작품은 특별한 제목이 없거나, 그저 '넘버 n' 으로 제목 붙여져 있다. 이는 자신의 작품이 주는 의미를 한정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로도 보여진다. 당신은 로스코의 작품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는가?
참고문헌
1) 김인환 (2007.7). [Reading of Contemporary Art / 현대미술읽기 8] 현대미술운동의 뉴 리더를 찾아서 - 숨 죽인 공간 · 색면 회화_마크 로스코 · 바네트 뉴만. 『미술세계』,124-127.
2) 안경화 (2007.8). 마크 로스코의 색면회화. 『서양미술사학회논문집』, 27, 92-113.
3) 이규현, 2005.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p. 144. 알프레드. (작품의 가격에 관한 정보도 이 책을 참조하였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