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김연아가 선택한 음악들: 아디오스 노니노/ 세헤라자데/ 피아노협주곡 F장조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6.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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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은 참으로 매력적인 스포츠이자 예술이다.피겨스케이팅은 빙판 위에서 끝없이 몸을 움직이는 육체적인 표현이자,음악의 해석으로 비롯된 동작들은 정신적인 표현이기도 하다.그런 상반된 두 장르가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 종목이라 생각한다.내가 이 매력적인 종목에 빠지게 된 것은다름아닌 ‘김연아’의 퍼포먼스 때문일 것이다.사실 그녀의 무대는 어떤 가수나 혹은 스포츠선수들의 경기보다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느껴지는데그 이유에는 단연 그녀의 노력이 몫을 했을 것이다.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열정 말이다.하지만 나는 그녀의 뛰어난 경기를 만드는 것 중‘음악에 대한 해석력’ 또한크게 일조했을 것이라 믿는다.아닌게 아니라 그녀의 경기 이후나는 그녀가 맞춰서 경기한 음악들에 대해언젠가부터 크게 귀를 귀울이기 시작했는데그 음악들을 이해하고 경기를 보면김연아의 움직임은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이다.그렇기에 나는 오늘 연아Queen 의 음악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그녀의 열정 만큼이나 아름답고 매혹적인 클래식 음악들 말이다.1. 아디오스 노니노( Adios Nonino) – 아스토르 피아졸라이 곡은 스페인 어로 ‘안녕히 아버지’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탱고의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 라인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혹은 어떤 감정으로 표현되었든 간에 감정이 극대화 되는 곡인 것 같다.김연아의 소치올림픽 마지막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사용된 이 곡은이별이라는 슬픈 감정을 살려 ‘보라색’으로 옷을 매칭했다.이 곡은 또한 네덜란드의 왕 빌럼알렉산더르와여왕 막시마 소레기에타의 결혼식에서 연주되며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2. 피아노 협주곡 F장조 1악장과 3악장 – 조지 거쉰1925년 완성된 이 곡은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 없는조지 거쉰이 만든 곡으로 김연아에게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과세계 신기록을 안겨주었던밴쿠버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쓰인 곡으로더욱 알려지게 되었다.처음 이 곡이 뉴욕에서 초연됐을 때 평단은물론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재즈를 클래식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며깜짝 놀랐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많은 충격을 주었던 곡이라고 한다.즉 클래식 변방인 뉴욕에서 재즈 멜로디를 형식적으로거의 완벽한 콘체르토로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거쉰의 천재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그런 신선한 충격을 준 발랄한 곡이어서 그런지 그 때김연아가 택한 드레스 컬러 ‘Blue’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 졌다.3. 세헤라자데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이 곡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소재로 잡은 관현학 곡으로 알려져 있다.이 곡은 빼어난 관현악법으로 차이콥스키를비롯한음악가들의 찬탄을 받았다.그러나 이 곡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단순히 관현악법 때문만은 아니다.전곡에 걸쳐 짙게 배어 있는 이국적이고도관능적인 오리엔트 정취와 단순하고도호소력 짙은 선율미야말로 이 곡을오늘날의 명성에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인 것이다.또한 친숙한 이야기가 담겨있기에 국경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공감을 일으킬 수 있었던 곡이 아닐까 생각했다.이 곡으로 김연아는 여성 피겨스케이터로서는최초로 200점을 돌파하게 되었는데,아직 어린 소녀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뛰어난 표현력과 기술력으로 많은피겨 팬들에게 어필하게 된 무대였다.아라비안 나이트를 본떠 붉은 색 옷을 착용했는데,음악과 아주 잘 어우러졌다고 느꼈다.이 외에도 스티븐 손데임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갈라쇼에서 사용했던 이매진(Imagine) 그리고2년의 공백기를 깨고 새로 경기에 오른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금메달을 안겨주었던 아름다운 곡 ‘레미제라블’까지그녀의 경기력과 예술성은 지금까지도많은 대중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데이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클래식이그녀의 퍼포먼스를 더욱 빛내주었다고 생각한다.[서혜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