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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깜깜한 앞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by 홍승재 에디터
2015.05.2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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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나에게 인생을 묻는다면

 

이현청 지음|288쪽|값 13,000원|에세이|카모마일북스

ISBN 978-89-98204-25-9 | 부가기호 03800

규격 152, 210|출간일 2015년 5월 20일






인생에 대해 충고하는 책은 서점에 쌓이고 쌓여있다. 자기계발의 열풍을 타고 수많은 책이 쏟아져 우스갯소리로 20대부터 ~5,60대 까지 '~에 미쳐라'라는 충고가 붙어 미치치 않고서는 잘 살 수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실 기자는 100세 시대라고 하면서 100세 플랜을 짜는 것을 좋게 생각하진 않는다. 매순간 수많은 사고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젊은 시절에 고생하고 노년에 행복한 일들을 '배치'한다면 너무 리스크가 크지 않을까.  하지만 예측할 수 없다고 해서 계획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떠날 때처럼 대략적인 기본틀 정도는 생각해놓고 삶에 일하는게 좀 더 자신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이처럼 책을 통해 타인의 충고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자기계발 서적을 뻔하고 현실성 없는 충고로 돈을 번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실제로도 읽었을 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책들도 많다. 열풍처럼 불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개인에 따라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듯이 책에도 각자에게 맞는 책이 따로 있나보다. 



 목차와 간단한 설명만으로 접한 이 책은 제목에서 원하는 독자층을 지목하고 있다. 청춘, 지나간 사람들은 그리워하지만 한창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힘든 시기이기도 한 청춘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 변화를 겪는 시기이다. 이런저런 변화에 자신의 마음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청춘들에게 이 책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한다. 여느 자기계발 서적이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와 같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미지'에 대해 열심히 충고했다면 이 책은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만나는지에 대해 알려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람마다 인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 정해진 '답'은 스스로만이 알고 있기에 섣불리 '정답'이라며 충고를 강권하는 게 아닌 것 같아 부담스럽지 않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 듯하다.




이현청 교수는 '만남'부터 시작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생이란 긴 여정의 첫 페이지부터 우리는 부모님을 만나고 형제를 만나고 세상을 만나며 사회와 타자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임을 천부적으로 지니고 태어난다. 그리고 약 100여년의 여행 동안 사람들이 겪는 수많은 여행에 대해 이제 막 2~30%를 달려온 이들에게 소개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 도전하는 삶의 여행 등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여정들을 보고 김이 샐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이름 버리기 여행, 그늘진 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 등은 '휴식'이 메인인 우리의 여행과는 무언가 다르다. 특히 사람에게 있어 자신 그 자체를 의미하는 '이름'을 버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상에서는 벗을 수 없는 수많은 관계와 자신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당연한' 규칙들을 내던지는 것이 아닐까. 




'삶은 곧 여행'이라는 문구는 '인생은 마라톤이다'와 같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이제는 식상해진 비유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만큼 적절한 비유이기에 '식상'의 단계까지 쓰였으리라. 아직 20대인 기자에게도 '삶'이라는 단어는 '쿵'하고 낙하할 것 같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의 아우라를 풍긴다. 그래서 여행이라는 단어로 삶을 표현하는 교수의 화법이 뻔하지만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삶'이라는 단어엔 왠지 사람들이 정의하는 성공의 기준을 따라가야할 것 같지만, 여행은 누구나 각자의 취향을 존중한다. 50대의 중년이 여행지에서 피규어를 사기 위해 장난감가게에 들려도, 평소엔 눈도 마주치지 않을 낯선 사람과 즉흥적으로 술을 마시러 가는 것도 문제 되지 않는게 여행이다.


 '청춘이 나에게 인생을 묻는다면'에서는 삶의 상황 하나하나가 놀이이고 여행이다. 사랑뿐만 아니라 이별도 하나의 놀이로 내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이 된다. 잘 나가는 사촌, 엄마 친구 아들딸, 연예인을 보며 난 왜이리 가진게 없을까 움츠러들 때, 이 책을 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선택'하고 취할 수 있는 위치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답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함께 질문에 고민해 줄 것 같단 생각에 책을 펴기도 전에 이미 위로를 받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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