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늘의 구름은 이따금 꽃처럼 피어난다.
짙푸른 하늘 위에 부푼 흰 구름은 마치 계절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천천히 숨을 들이쉬는 것만 같다. 그 구름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구름의 가장자리를 만질 수 있을 것만 같다. 나에게 여름은 늘 그런 계절이었다. 현실보다 조금 더 오만한 상상을 허락하고, 평범한 하루를 모험처럼 느끼게 만드는 계절.
하늘 가득 피어난 구름과 그 안으로 뛰어드는 작은 뒷모습.
어디론가 향하고 있지만 정확한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방향이 여름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절은 순환하지만, 같은 여름은 두 번 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가는 계절을 아쉬워하고, 또 기꺼이 그 안으로 뛰어든다. 구름 아래에서 올려다본 푸른 하늘처럼, 눈부시고 찬란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올여름도 한 번 더, 푸른 하늘 아래서, 구름의 만개를 올려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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