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 by 움움]
5월의 바람은 유난히 부드럽다.
햇살은 따뜻하고, 공기는 초록 냄새로 가득해진다.
나는 작은 정원 앞에 서서 한 알 한알 과일을 딴다.
처음 손에 닿은 차가운 잎사귀,
부드럽게 익어가는 열매,
그리고 눈부신 하늘까지.
모든 것이 새롭고 선명하다.
5월은 어쩐지 늘 시작을 부른다.
조금은 서툴러도,
느리더라도 괜찮다.
작은 바구니 하나를 가득 채우듯,
나도 나만의 속도로 이 계절을 채워간다.
첫걸음은 언제나 조용하지만,
그 안에는 모든 설렘이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