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올모스트 메인, 거의 사랑 [공연]

올모스트 메인에서 일어나는 사랑이야기
글 입력 2024.03.3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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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초연 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500개가 넘는 프로덕션에서 제작되고 20개의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사랑을 받아온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 창작 집단 현인에서 재탄생한다.


올모스트 메인은 8개의 사랑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는 연극이다. 그래서 배우들 모두가 여러가지의 역할을 맡아 연극이 진행된다. 8개의 이야기는 각각 거의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연극을 보며 사랑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기보다는 그저 실감나고, 엉뚱한 이야기에 웃고 울고 공감하며 즐길 수 있었다.


올모스트 메인은 마을의 이름이다. 아직 행정 처리가 되지 않아 완전히 마을이 되지는 않았지만, 마을이 거의 다 됐다며 올모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올모스트 메인에서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다. 거의 다 된 마을에서 일어나는 거의사랑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는 앳된 사랑 이야기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으로 사랑할 때가 있고, 처음은 당연히 미숙하다. 미숙할 때는 행동의 의도와 결과가 다를 수 있는데, 사랑에서만큼은 그걸 풋풋함이라고 부를 수 있을것 같다.


두 번째 이야기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와 결혼에 별생각이 없는 남자의 이야기다. 보통은 결혼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여자의 사랑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이야기 속의 여자도 그랬다. 결혼 시기가 됐는데도 결혼 생각이 없는 남자를 보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헤어지자고한다. 하지만 사실 남자는 여자를 누구보다 사랑했다. 우리는 사랑의 크기를 어떻게 잴 수 있을까?


세 번째 이야기는 여사친을 짝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누군가에게는 타인의 마음을 갖는 일이 일상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생각도 못 해본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랑은 순식간에 자연스러워진다. 친구의 우정과 연인의 사랑은 어떻게 다른 걸까?


네 번째 이야기는 애인 있는 여자와 통각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다. 남자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 하지만 옆집에사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으로 인해 태어나서 처음 고통이란걸 느껴본다. 이 이야기는 질척하다. 여자는 애인이 있는데도 남자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었고, 남자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괴로워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하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과거에 버렸던 애인을 만나기 위해 추억의 장소로 되돌아온 여자의 이야기다. 남자를 떠났을 때의 여자는 너무 어렸고, 그래서 어리숙했다. 오랜만에 만난 애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옛애인에게 고해성사를 하게 되는데, 결국 서로 말 못 한 속마음을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었고, 여자는 너무 늦었다. 꿈을 좇는 데에는 늦고 빠름이 없을지라도 사랑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나 혼자 좇는 건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사랑을 똑같이 사랑이라고 부르지만, 그 형태는 모두 제각각이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온전한 사랑은 꿈속에만 있다. 우리의 사랑은 모두 ‘거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가질 수 없고 할 수만 있는 '진행형'이다. 올모스트 메인의 모든 사랑도 거의 흘러가는 그런 사랑이다.

 

 

[김윤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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