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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업자인 레옹. 작은 화분과 일을 끝나고 마시는 우유 한 잔이 삶의 전부였던 그가 부패 경찰에 가족이 몰살당하고 혼자 남겨진 마틸다에게 문을 열어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살인청부업자인 레옹은 역설적이게도 식물을 가꾸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생명을 제 손으로 없애는 일이 업인 그가 생명을 키우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역설이다. 또한 그가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들이키는 우유 한 잔의 순백은 붉은 피와 완벽히 대조된다.

 

냉철하고 빠른 판단력을 요하는 현장에서 그의 모습과 달리 일상에서 레옹은 영화관에서 순수하게 미소 지으며 영화에 몰입하기도 하고 마틸다와 함께 역할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이러한 연출로 인하여 레옹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청부업자의 클리셰적 프레임보다 순수하고 애잔한 킬러로 그려진다.

 

반면에 마틸다는 열두 살의 여자아이에게 기대하는 순수함과는 반대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도 가지고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남동생을 죽인 부패 경찰을 향한 복수심으로 들끓는다.

 

부패 경찰 스탠스필드 또한 아이러니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그는 마약단속국 경찰이지만 그는 항시 마약을 소지하고 다닐 만큼의 마약 중독자이며 마틸다의 가족을 몰살하거나 레옹을 잡기 위하여 모든 경찰 병력을 데려오라고 소리치는 모습은 가장 정의의 상징이어야 할 경찰이 무자비하고 광기 서린 킬러처럼 보이도록 한다.

 

이처럼 영화 ‘레옹’에서는 끝없는 아이러니의 향연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입체적인 캐릭터의 설정으로 영화 자체가 하나의 상징으로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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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마틸다가 레옹의 화초를 심으며 끝이 난다. 그 뒤로 울창한 숲을 이룬 것으로 보아 결국 레옹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화초는 깊게 뿌리 내리고 누군가에게는 그늘이 되어줄 것을 암시한다.

 

여기에서 레옹의 화초는 레옹 자신과 다름이 없다. 행여나 잎이 다칠까 조심스럽게 분무기로 물을 주고 잎을 닦으며 매일 창밖으로 화초를 내놓는다. 그러나 화분 속의 화초는 깊게 뿌리 내리지 못한다. 레옹은 한 손에 화분, 한 손에 가방을 들고 떠돌며 물리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어딘가에 정착되지 못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화분에 든 화초는 결코 독립될 수 없다. 누군가의 끊임없는 돌봄이 필요하다. 레옹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누군가 때에 맞춰 물을 주고 빛을 주어야 한다. 이에 마틸다는 “화초는 예쁘긴 하지만, 진짜로 사랑한다면 뿌리를 내리게 해주어야 해요.”라고 말한다.

 

결국 레옹의 죽음 뒤에 마틸다는 레옹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는 듯 그의 분신과도 다름없는 화초를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한다.

 

그의 육체적 죽음 뒤에도 나무가 되어 끊임없이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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