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각성을 향한 비상(飛上) – 유아 ‘Rooftop’ [음악]

힘찬 날갯짓으로 꿈을 향해 자유롭게 도약하는, 유아의 싱글 1집 앨범 [Borderline]
글 입력 2024.03.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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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삶을 내던지고 다시 한번 모험을 떠나는 이들은, 과연 어느 정도의 용기를 지닌 걸까?

 

지금, 현실의 경계를 넘어 다시금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서는 ‘그녀’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유아 싱글 1집 앨범 [Borderline]


 

[크기변환]1. [Borderline] 자켓.jpg

 

 

싱글 1집 [Borderline]은 2024년 3월 14일 발매된 유아의 세 번째 솔로 앨범으로, 두 번째 미니 앨범 [SELFISH] 발매 이후 약 1년 4개월이 지나 찾아온 컨셉츄얼한 신보이다. 앞서 첫 솔로 데뷔곡 ‘숲의 아이 (Bon Voyage)’에서는 숲의 전령사라는 신비로운 컨셉과 몽환적인 음색으로, 이후 두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 ‘Selfish’에서는 당당하고 도발적인 사랑스러움으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유아가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이번 신보 [Borderline]의 타이틀곡 ‘Rooftop’은 중독성 있는 스트링 사운드에 무게감 있는 808 베이스가 어우러져 깊이 있는 존재감을 선사하는 힙합 댄스 장르로,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물어 드높이 비상(飛上)하겠다는 유아의 굳건한 의지와 신념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유아가 추구하는 ‘도전과 꿈’을 함께 따라가보도록 하자.

 

 

 


유아 ‘Rooftop’ (2024.03.14.)


 

[크기변환]2. 'Rooftop' MV 컷모음.jpg

 

 

I’m on the rooftop

발밑이 (아찔) 까마득한 이 높이 (watch it)

불빛 가득한 빌딩들의 숲 (Oh It’s my avenue)

난 지금 꿈과 현실 그 어디쯤 몸을 걸친

옥상 위 난간 끝의 bird (Lil bird)

 

  

우선 인트로와 첫 번째 verse를 통해 알 수 있듯, 이번 타이틀곡 ‘Rooftop’의 중심 소재는 단연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의 모습일 것이다. 유아는 자기 자신을 수없이 많은 건물들 중 어느 한 옥상의 난간 끝에 매달려 있는 새로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이 곧 ‘현실과 꿈의 경계’에 서 있는 자신의 현재를 의미한다.

 

 

Yeah 위태롭고 위험해도

위대하고 위엄 있게

한 발 두 발 걸어 on this rooftop (oh)

...

I can I trust myself

별들이 박힌 note

그 꿈들에 난 닿고 싶어 (I’m getting closer)

 

  

그리고 이어지는 1절의 가사를 통해, 유아에게 현실과 꿈의 경계에 선 지금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시선에서는 옥상 위 난간이란 공간이 지나치게 위태롭거나 위험하게만 보일 수 있겠지만, 두 날개로 드높은 하늘을 누빌 수 있는 새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자유와 짜릿함을 선사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유아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자유로이 날개를 펼치기 직전의 이 여유롭고 위대한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를 주시하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바로 그 위엄 있는 자태를 선보이며 말이다.

  

 

쉿, 밤마다 아무도 몰래

외줄을 타 넌 봤을까

내게는 그 순간이 세상 가장 자유롭지

드높은 새장 위의 bird

...

그 어디에도 영원토록 머물 순 없어

 

  

2절에서는 앞서 유아가 추구하던 도전적인 삶의 방식이 더욱 직접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건물은 어느새 신변을 보호받거나 휴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 되었지만, 사방이 뻥 뚫린 드넓은 자연에서 무궁무진한 활로를 개척해 나가야 할 새들에게는 자유와 본능을 억압당하는 새장이 될 수밖에 없다.

  

 

너의 품 안에서

매일 평온함을 느껴도

가끔 숨이 막혀와

어쩜 그냥 난 이렇게 생겨먹은 건지도

내 맘 어디도

속할 수 없게 (Don’t find me)

 

  

그렇기에 마지막 후렴 직전 곡을 고조시키는 D-Bridge 파트는 아래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계속해서 새로움을 갈구하는 이들은 결코 자신을 속박하는 새장 속에만 머무르려 하지 않을 것이고, 보다 정확히는 평화롭지만 동시에 따분하기 그지없는 그 특정한 순간들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이 아닌 끝없는 도전을 향해 내달리는 이들에게, 답답하고 숨 막히는 현실을 벗어나 즐기는 이 비밀스러운 스릴이 터져 나오는 기쁨을 전해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Yeah, I’m a little bird in the cage (in the cage)

쉽게 이해할 수 없지 나란 애 (Oh no, you can’t)

난 지금 너무 행복하긴 해 (No-o)

Oh 그래서 널 떠나려고 해 (You don’t understand)

On the rooftop

안녕, 그럼 이만

On the rooftop

Oh 그래서 널 떠나려고 해

 

  

그러니 유아는 세 번에 걸쳐 반복되는 후렴구를 통해 당당히 선언한다. 지금 이 순간 누리는 행복은 절대 영원할 수 없을 뿐더러 그 안정성은 오히려 현실에 안주하도록 만들 뿐이니, 자신은 이 평화를 떠나 모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 과정을 비록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다며 손가락질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자신만의 독보적인 정체성과 장르를 만들어가는 이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각성을 촉발하는 최고의 원동력, 그건 아마도 끝없는 도전이지 않을까?



[크기변환]3-3. MV Behind 3.jpg

 

 

인간에게 있어 결핍은 충족하지 못함으로 인한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그로부터 비롯된 끝없는 갈망과 욕구, 그리고 목적을 추구하며 앞으로 달려갈 이정표가 되어 주기도 한다. 

 

그러니 나 역시, 영원한 결핍이야말로 진정 우리가 계속해서 삶을 이어 나갈 이유가 될 수 있으며 그러한 목적의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과정이 보다 가치 있게 빛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언제나 독창적이고 뚜렷하지만 동시에 식상하지 않은 새로움을 발견하려는 유아의 이러한 노력들이, 그녀에게 아티스트로서 더욱 유의미한 성장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닐까?

 

 

 

박서진.jpg



[박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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