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기쁜데 슬퍼, 슬픈데 기뻐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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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 좋냐는 질문엔 항상 이렇게 말을 한다.
기쁜데 슬픈 음악.., 슬픈데 기쁘고 막 벅차오르는 그런 음악 있잖아.. 그런 거.. 이해를 못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격하게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는 장르다.
이런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댄스곡 장르여야 한다. 신나는 반주를 깔고 가야 한다. 두 번째는 이와 반대로 가사는 슬퍼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들으면서 벅찬 감정이 들어야 한다는 점
나는 이런 역설적인 노래들을 좋아한다.
오늘은 나처럼 역설적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나의 슬픈데 기쁜, 기쁜데 슬픈 음악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Troye sivan - easy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이다.
댄스 음악 베이스에 비참한 가사와 트로이 시반의 시큼한 목소리가 시너지를 이뤄서 ‘슬픈데 기쁜’의 가장 정석을 보여주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트로이 시반만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지만 상대적으로 안 알려진 노래 같다.
빠른 비트의 트로이 시반의 공허한 음색이 곡의 분위기를 완성시킨다고 생각한다.
I went astray to make it okay and he made it easy, darlin'
I'm still in love, and I say that because I know how it seems, between you and me
It hasn't been easy, darlin'
난 아픔을 달래려 눈길을 돌렸는데 그는 날 편하게 해줬어, 자기야
사랑이 식었다는 건 아니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우리 둘 사이가 어떤지 알고 있기 때문이야
그간 쉽지 않았잖아, 자기야
Hudson Thames - Last call
이 노래는 슬프다기보다는 벅차오르는 노래다.
누구보다 신나게 부르며, 신나는 전주를 가졌지만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참 마음 한켠을 시리게 만든다.
이 노래를 설명할 때면 꼭 하는 말이 있다. 선선한 늦여름에 캠핑을 가서 모닥불을 피우고, 캠핑카 위에 올라서서 밤하늘에 별들을 보고 있으면 이 노래가 나올 것 같다.
늦여름의 향기와 선선한 밤 날씨 속 맥주의 탄산이 강하게 느껴지는 음악이다.
Another song aboout getting drunk
I know you've heard it all before but honey loosen up
술에 취할 것 같은 다른 노래
나도 네가 모든 노래를 이미 다 들었다는 걸 알아 마음 좀 편하게 가져
오마이걸 - 불꽃놀이
불꽃놀이만 보면 우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나도 그중 한 명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노래도 나를 벅차게 만든다.
신나는 비트와 서정적이고 예쁜 가사. 오마이걸 멤버들의 아련한 음색이 더해지니 좋은 곡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영화 ‘코코’가 떠오르는 노래이다. 그때를 추억하며, 불꽃놀이처럼 환상적이었던 그대를 추억하며
날 바라보던 너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참 맘에 들었는데
사랑스런 그때의 너 우리의 기억이 아른거리고
눈을 감으면 시작되는 magic
스테이씨- Beautiful monster
스테이씨만의 밝고 상큼한 분위기가 아련함을 만나 탄생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떠나가 버린 당신을 생각하며, 미워하지만 싫어할 수 있는 당신.
처음부터 곡이 팡 터지는 듯한 느낌으로 시작하지는 않지만, 후렴으로 벅차는 감정을 고조시켜 준다.
스테이씨 멤버들의 음색이 가장 돋보이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용기가 필요해
넌 날 아프게 하고 또 치료해
[윤호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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