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아트페어를 많이 다녀본 분들이라면 이 책의 저자인 변지애 딜러님을 알 것이다.

그녀는 항상 VIP 날에 화려한 손님들을 대동하고 페어장을 다닌다. 손님이 외국인일 때도 자주 있다. 그녀는 아마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고, 바쁘고, 많은 일을 하시는 아트 딜러이자 컨설턴트 중 한 분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술 시장이 아시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예술 교육이 필요하다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분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모른다. 책이 워낙 잘 읽혀서 활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이후에 그녀가 소개한 '컬렉터라면 꼭 알아야 할 국내, 해외 대표 아티스트 각 10인'은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작가들을 짧지만 임팩트 있게 다룬다. 김환기, 윤형근, 이우환 등 우리나라 단색화 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을 설명함으로써 컬렉터라면 놓쳐선 안될 포인트들을 짚어주었다. 또한 데이비드 호크니, 제프 쿤스, 무라카미 타카시 등 여전히 핫한 외국 작가들도 다뤘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도시별로 대표적인 전시 공간들과 페어들을 소개해두었다.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때 이 책을 가져가면, 분명 아트 투어를 위한 좋은 가드북이 될 것이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갤러리와 국내외 신진 작가를 다루는 중소형 갤러리들의 전시를 꾸준히 찾다 보면 어느덧 미술계의 흐름이 보이고, 트렌드를 떠나 나만의 취향도 생길 것이다. 실제로 현대 미술 컬렉션을 시작한다면 본인의 마음이 끌리는 작품으로 시작하기를 권한다."

그녀는 책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많은 갤러리스트들이나 딜러들이 컬렉터에게 거의 진리처럼 조언하는 내용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그녀 또한 자신의 취향이 짙게 묻어있는 컬렉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작가와 함께 떠나는 아트 투어, 그리고 그녀의 컬렉션은 과연 얼마나 멋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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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애 - 케이아티스츠 아트컨설팅 대표. 이화여자대학교 인문학부,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뉴욕 소더비인스티튜트 아트비즈니스 과정 수료 후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아트앤럭셔리 MBA 과정을 졸업했으며, 이화여대 MBA 아트비즈니스 과정 겸임 교수로도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유럽 마스터피스를 다루는 런던의 유명 갤러리 로빌란트보에나(R+V)의 한국 대표이자 2024년 아트 싱가포르, 타이페이 당다이, 도쿄 겐다이 등 아시아 지역 메인 페어 한국 총괄을 맡고 있다.

주요 이력 - LG디스플레이 아트 자문, 키아프, 아트부산 마케팅 홍보 자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총괄, 케이옥션 스페셜리스트(홍콩 경매, 뉴욕 전시 등 해외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