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의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음악]

글 입력 2024.01.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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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이 길가에 만연하던 봄과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낙엽 지는 가을을 지나 드디어 눈 내리는 겨울이 다가왔다. 크리스마스를 지나 올해의 마지막 해가 저무는 시간이 오면, 우여곡절 많던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일 년을 맞이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장한 채 새로운 성공을 바라는 2024년이 바야흐로 시작된 것이다.


나는 새해 첫 날마다 자그마한 고민이 하나 생긴다. 바로, 올해의 첫 곡으로 어떤 노래를 들을 것인지 결정하는 시간이다. 새해에 듣는 첫 곡이 한 해의 운을 결정한다는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기왕이면 의미 있고 긍정적인 곡을 듣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곡을 엄선해 듣는 편이다. 그러니까, 결정한 곡의 가사에서 발견한 몇 가지 단어들이 나에게는 올해 꼭 이루고자 하는 키워드가 되는 셈이다.

 

어쩌면 이미 첫 곡을 들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고민 중인 이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 한 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방향성을 지금 당장 설정하기 어렵다면, 희망적인 노래나 자기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노래를 들으며 긍정적인 스타트를 끊어보아도 좋다.


그러니, 아직 고민에 빠진 이들을 위해 두가지 노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필로소피 - 심규선


 

 

 

<필로소피>는 2012년에 발매된 심규선의 EP 앨범 'Decalcomanie'에 수록된 5번 트랙으로, 심규선 특유의 감성이 담긴 재즈 분위기의 음악이다.


심규선의 곡 중 얼마 없는 신나는 분위기의 곡으로, 재즈풍의 전주가 인상 깊다. 'Decalcomanie'에 수록된 10곡 모두가 사랑과 관련된 곡으로, <필로소피>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이 앨범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적이고 평면적인 사랑의 형태를 논하지는 않는다. 심규선은 <필로소피>를 비롯한 아홉 개의 곡을 통해, 입체적이고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랑'이 가진 감정의 양면성을 풀어낸다.

 

필자는 해당 곡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수록 그의 철학과 가치관에 빠져들어, 상대방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해석의 방향성은 다양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쩐지 쓸쓸하면서도 위로받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너의 떨리는 눈꺼풀 그건 자신에 대한 미움과 매일 싸우고 있는 걸 의미해

처음 알게 된 두려움 너는 매일 매일을 혼자 걸어오고 있었다는 것도요


<필로소피>를 듣고 있으면 어쩐지 나를 잘 아는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 어렴풋이 든다. 위로받고 싶을 때 종종 찾는 곡으로, 따스한 연초를 보내고 싶은 이에게는 좋은 선곡이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행복 (Happiness) - 레드벨벳


 



 

<행복>은 2014년에 발매된 레드벨벳의 첫 데뷔 싱글에 수록된 트랙으로, 통통 튀는 가사와 리듬이 인상적인 유로 팝 장르의 곡이다. 트라이벌 비트와 강렬한 신스 사운드 틈 발랄한 보컬이 맞물려 긍정적이고 희망찬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너무나도 직관적이고 간결한 노래 제목 탓인지, 이 곡은 이미 새해 첫 곡 후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노래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레드벨벳의 <행복>이 단순히 행복 그 자체만을 논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논하는 행복의 조건은 대체 무엇일까?


이런 Money 저런 Power 그것만 따, 따, 따라가다

어른들이 짠해 보여 그들은 정말로 행복하지 않아


내가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좀 말해볼까?

아침에 나는 잠을 깨 엄마께 사랑한다고 말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행복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될까? 돈과 명예, 학벌과 지위, 집안과 명성 등이 흔히 거론된다. 그러나 레드벨벳이 말하고자 하는 행복의 가치는 이와 다르다. 그들은 돈과 권력만을 맹목적으로 좇는 이기적인 어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소소하지만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랑과 화합을 행복의 비결이라 칭한다. 부모님과 서로 사랑한다는 한마디를 나누고, 싸움보다는 긍정의 힘을 믿으며 살아가고, 세속적인 것에 이끌리지 않은 채 나 자신 그 자체로써 살아갈 수 있는 사람. 레드벨벳이 말하는 행복은 이러한 마음가짐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렇듯, <행복>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듣는 이들에게 선물해 주는 곡이다. 레드벨벳이 그리는 행복처럼, 희망찬 한 해를 보내고 싶다면 해당 곡을 들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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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눈치챈 사실이 하나 있을 것이다. 바로, 두 가지 곡 모두 사랑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로소피>는 사랑할수록 상대방과 동화되는 감정을 담았고, <행복>은 사랑을 통해 일상생활 속 소소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처럼,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사랑 가득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 꼭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실천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행복은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리라고 믿는다. 당신의 새해 첫 곡이 무엇이든 간에, 성공이 뒤따르는 만족스러운 한 해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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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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