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 꿈에 스포트라이트 비추기 - 히든 스테이지 [전시]

글 입력 2023.12.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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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Stage'는 어둠 속에서도 소중한 꿈을 간직하는 사람들을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히든 스테이지에 전시된 그림 밑에 쓰여 있는 글이다. 이 글이 이 전시회를 가장 잘 나타내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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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스테이지 전시는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사 한성자동차와 한국메세나협회가 운영하는 미술 영재 장학사업 ‘드림그림’의 일환이다.

 

‘드림그림’은 예술 분야에 꿈을 가진 중, 고등학생 40명에게 아티스트와의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본 전시는 장학생들과 서양화가인 배준성 작가가 함께했다.


마흔 명의 드림그림 장학생들은 지난 4, 5월 배준성 작가와의 아티스트 멘토링을 통해 작가의 작업 방식과 표현 기법을 익혀보며 자신의 꿈과 소망이 담긴 ‘Hidden Stage’를 그려냈다.

 

이후 배준성 작가는 드림그림 장학생들의 그림에 영감을 얻어 두 점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창작했고, 그 두 작품이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이다.


또한 배준성 작가의 연작 ‘On the Stage’와 각도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타나는 ‘렌티큘러’ 시리즈 역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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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전시를 보고 나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 하나를 골라 마음에 남기곤 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어떤 하나의 그림이 딱 마음에 들었다기보다는, '어두움에 스포트라이트로 밝은 빛을 비춘다'는 전시회의 컨셉 자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배준성 작가는 공연 기법인 스포트라이트를 회화 작품에 적용했다. 그림 속 어두운 공간에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순간, 그저 일상일 뿐이었던 곳은 순식간에 꿈을 담은 무대로 변한다.  꿈의 무대라는 설명이 꼭 맞는 전시회였다.


보통 사람들의 꿈과 일상 그리고 그들의 소망이 무대 위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전시회에서는 40명의 드림그림 장학생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아 창작한 작품을 볼 수 있는데, 그림으로 나타난 학생들의 꿈은 희망적이고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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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회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그림 속 공간이 어두움과 빛으로 나뉘어 있는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부분이 아닌 어두운 공간 역시 희망적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빛과 어둠으로 경계를 나눈다고 하면 어둠은 부정적이기 마련이지만 히든 스테이지 전시의 그림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림 속에서 빛을 받지 못하는 공간은 어둡다고 해서 어느 곳 하나 대충 그려진 부분 없이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부분과 마찬가지로 하나하나 정성껏 그려져 있다.

 

평생 깜깜한 밤이 아니라 머지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곧 동이 틀 새벽처럼 보여서 그림 전체가 하나의 희망으로 느껴졌다.


우리에게 꿈, 희망, 소망 같은 단어들은 당장의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들에게 왠지 조금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히든 스테이지 전시에서는 평범한 일상에 작은 스포트라이트만 비추어도 우리의 꿈은 밝게 빛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히든 스테이지에 전시된 그림들을 보다 보면 내 꿈을 외면하지 않고 더욱 더 간절히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당장은 어두운 무대에 서 있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서 있는 꿈의 무대에 밝은 스포트라이트가 찬란하게 빛날 거라는 희망을 가득 안고 돌아올 수 있었던 전시회였다.


잔잔한 일상에 반짝이는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싶은 모두에게 'hidden stage'를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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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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