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환상적인 일상의 세계 - 히든 스테이지 [전시]

배준성과 드림그림 장학생들이 함께 만들어낸 꿈의 무대
글 입력 2023.11.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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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웹포스터.jpg

 

 

2023년 11월 25일부터 1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2전시실에서는 한성자동차와 한국메세나협회가 운영하는 미술영재 장학사업인 드림그림의 장학생들과 서양화가 배준성의 [Hidden Stage] 전시회가 진행된다.

 

지난 2020년, 드림그림 재능기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드림그림의 장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만들었던 배준성 작가는 이번 2023년 마흔 명의 드림그림 장학생들과 다시 만났다.

 

 

배준성 작가X드림그림 장학생 단체 사진.jpg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200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배준성 작가의 멘토링을 통해 장학생들은 그의 작업방식과 표현기법을 익히고 디지털 드로잉과 아크릴 회화의 단계를 거쳐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그 결과로 장학생들은 현실성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꿈과 소망을 과감하고 풍부하게 담아낸 작품 ‘Hidden Stage’를 창작했다.

 

장학생들이 직접 창작한 작품 일곱 점은 전시의 초반에 배치되어 이번 전시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데, 이 작품들을 포함하여 여행, 가족, 휴식, 생각, 미래, 자유, 상상, 열정 총 여덟 가지의 주제를 ‘무대’와 ‘스포트라이트’의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장학생들의 모든 작품은 전시회 벽면 곳곳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드림그림x배준성 콜라보레이션]on the stage-hiddn stage_playing in some town, 2023, Oil on canvas, 162.2 x 130.3cm.jpg

 

 

장학생들의 작품 전시가 끝나면 배준성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On the stage’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의 작품들은 특정한 풍경 속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 사물 등의 대상을 하늘 어디선가에서 떨어진 스포트라이트가 조명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표현 방식은 관람자가 작품을 다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에는 누구나 빛이 비추어진 곳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고정하여 그들이 누구와 함께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고정되어 있던 시선은 곧이어 어두운 주위의 풍경으로 확장되며 빛이 조명하는 대상을 넓고 커다란 배경의 맥락에서 새로운 의미로 다시금 이해해보게 한다.

 

빛을 받은 곳과 받지 않은 곳의 음영 차이로 인해 하나의 공간은 다채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어둡게 표현된 부분들은 관람자의 적극적인 상상을 유도하면서 그들이 주체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드림그림x배준성 콜라보레이션]on the stage-hidden stage_some picnic, 2023, Oil on canvas, 181.8 x 227.3cm.jpg

 

 

배준성의 그림은 동화적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일정하게 아주 일상적인 장면들을 포착하여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나무 위에 지은 오두막집이나 보라색 폭포 옆에서 물장구를 치며 신나게 노는 아이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 나오는 바다처럼 그 안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아름다운 물속에서 여유롭게 수영하는 사람들은 마치 어릴 적 즐겨 읽었던 동화책의 내용처럼 환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여러 그림에 호랑이와 사슴을 여러 차례 등장시키고, 산속의 폭포나 냇가에서 물장난하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묘사하면서 작품 속에 한국적인 정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자 한 듯하다. 이렇게 동화적 동심을 반영하고 있는 그의 그림들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신비롭고 환상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배준성 작가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렌티큘러’ 방식의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 위치에 따라 다른 물체가 보이는 정물화 시리즈와 작품을 감상하는 각도와 시선에 따라 피사체인 여성의 의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명화 시리즈를 순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하나의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아주 독특하다.

 

어둠 속에서도 소중한 꿈을 간직하는 사람들을 조명하는 전시인 'Hidden Stage'는 다가오는 1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윤채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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