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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나의 하루를 완성해줄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인생 작품을 인생 해설에 곁들이기

by 유다연 에디터
2023.03.15 07:04

 

 

[표1] 하루 한 장, 인생 그림.jpg

 

  

한때 그림은 전시를 보는 것으로 만족했었다. 전시에 가도 미술계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작가들과 작품들부터 차근차근 구경했다.

 

그러다 저자의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을 읽게 되었고 서랍 속에 숨겨진 작가들과 작품들에게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 이후 만나게 된 저자의 두 번째 책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이 책에는 제목 그대로 저자의 인생 그림이 걸려있다. 전시에 걸릴 만큼 유명한 작품보다 생소한 화가의 생소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고흐 같은 유명한 화가일지라도 처음 본 작품일 만큼 낯설었다.

 

이 낯섦은 어디서 쉽게 볼 수 없는 그림들을 누군가의 인생 해설에 곁들여 볼 수 있다는 행운처럼 느껴진다.

 

 


신뢰(Fidelity), 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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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많이, 그리고 열정적으로 그린 화가였던 브리튼 리비에르의 작품 중 하나이다. 강아지가 슬퍼하는 남자의 무릎 위에 턱을 살포시 올린 채 남자를 응시한다. 남자에게 공감하는 듯한 슬픈 눈빛 때문인지 오랫동안 시선이 머무른 작품이다.

 

저자의 작품 설명을 읽어나가다가, 힘들 때면 내 마음을 아는 듯 무릎 위로 쪼르르 와서 가만히 앉아있곤 하는 우리 집 반려견 까꿍이가 생각났다. 그 누구보다도 사람을 믿고 또 믿음을 얻는 강아지는 존재 자체가 사랑스러운 위로였음을 다시금 떠올린다.

 

 

 

밤의 카페(The Night Café), 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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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제목과 작가의 이름을 보지 않고도 누구의 작품인지 맞출 수 있는 화풍을 가진 작가가 얼마나 될까?

 

만인의 ‘인생 화가’인 고흐의 작품이라면 두텁게 쌓아 올린 물감, 다소 긴 붓 터치, 고흐가 사용하는 노란빛 색감만 보고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화풍 덕분에 처음 접한 〈밤의 카페〉도 낯선 듯 익숙한 느낌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이 카페는 모두를 품어주는 곳이자 예술가들의 집합 장소로, 영혼을 불태우는 곳이었다고 한다.


 

“오늘부터 내가 방을 얻어 사는 카페 내부를 그리기 시작할 생각이다. 사람들은 이곳을 ‘밤의 카페’라고 부르는데 밤새도록 열려 있는 카페다. 돈이 없거나 너무 취해서 여관에서 받아주지 않는 ‘밤의 부랑자들’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고흐는 사흘 밤낮을 몰두해 이 카페만을 그렸다고 한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조촐하지도 않게 표현한 그의 아지트에서 고흐가 이 공간을 얼마나 아끼는지 느껴졌다. 누군가가 깊게 애정하는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다니,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

 

김치찌개를 어제 점심에 먹었나, 오늘 점심에 먹었나?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매일이 똑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반복되는 하루를 기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취미생활이다.

 

나는 그날 본 영화, 그날 들은 음악, 그리고 잠에 들기 전 나누는 전화로 그 하루를 기억하곤 한다. 저자 이소영에게는 그게 그림 한 점이었나 보다. 한 사람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던 인생 그림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처음 책을 접하면 600페이지의 무게에 압도당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내 취향의 그림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끌리는 작품부터 읽어보자.

 

아이스크림처럼 골라 먹는 재미를 느끼다 보면 나의 하루를 완성해 줄 나만의 인생 그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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