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빗살무늬토기 - 그 두 번째 이야기

글 입력 2022.08.0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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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다다라 어렵게 불을 지펴 간절함으로 구워낸 그 그릇은 미처 유약 또한 바르지 못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금이 많이 갔다. 비록 생긴 모습은 투박하지만 그만큼 더욱 특별하다.”

 

선사시대 신석기인들은 생존을 위해 저장 수단을 만들어 내야만 했다. 그래서 토기는 음식물을 조리하고 담아두거나 곡식 열매를 저장하는 데 사용되었다.

 

하지만 내구가 약했던 탓에 금방 깨지고 박살이 나기 일쑤였다. 그들이 처음부터 훌륭한 제작 기술이 있어서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오직 생존을 위한 간절함만이 이 세상에 ‘빗살무늬토기’를 탄생시켰다.

 

 

 

불완전함으로 담아내는 간절함



빗살무늬토기를 처음 만들었던 신석기인들처럼, 무엇이든 처음 시도하는 사람은 원래 시행착오가 많고,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과정이 없었다면, 후대에 등장하는 화려한 청자와 백자는 결코 나오지 않았으리라.


이제는 그 빗살무늬토기가 세상의 간절함과 불완전함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담아내는 그릇 자체가 불완전했고, 또 지금도 여전하다. 그렇기에 어떤 그릇보다 더욱더 간절함으로 잘 담아낼 수 있다.

 

인제야 나의 모습으로만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귀한 보물들을 만났다. 과거의 불 속에서 달궈졌던 고통스러움은 더 나아가 겸손한 동반자의 모습으로 한 걸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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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빗살무늬토기' 입니다


 

오늘도 나는 불완전한 모습으로 일상 속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을 귀히 담아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

 

화려한 백자보다 깨어진 흔적들마저 더욱 여전히 아름다운 '빗살무늬토기'. 그것은 지금의 나, 당신과 함께할 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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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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