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곳에 들어서면 여행이 시작된다 [공간]

카페 <언제라도 여행>
글 입력 2022.07.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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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그날이 왔다. 많은 이들이 바라고 또 바랐을 그날.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하늘길이 열린 것이다.

 

다들 여행 없던 지난 3년을 보상 받듯 더 멀리, 더 오래 떠나기 시작했다. 항공사를 비롯한 많은 여행업계는 또다시 바빠질 것이고, 방학과 휴일을 맞아 방방곡곡으로 떠나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여행은 천천히, 다시금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 될 여행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여행을 앞둔 사람, 여행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 혹은 여행이 두려운 사람까지, <언제라도 여행>은 그런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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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과 홍대입구역 그 사이, 울창한 나무와 눈을 맞출 수 있는 2층 카페 <언제라도 여행>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SNS로 이 카페를 먼저 접했는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메뉴판이었다.

 

 

스페인 카페 봉봉

베트남 연유 커피

이탈리아 카페 살렌티노

호주 아이스 커피

오스트리아 아인슈페너

프랑스 쇼콜라 쇼

 

 

사진 속 메뉴에는 반가운 음료들이 적혀 있었다. 여행지 별 유명한 음료를 한 카페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관심이 갔다.

 

방문한 적 있는 여행지의 음료를 주문하여 추억을 마실 수도 있고, 또는 여행할 예정인 나라의 음료로 기대를 한 모금 하는 것도 좋을 테다. 여행지에서 마셨던 음료 한 잔이 웅장한 관광지보다도 그리웠던 적 있는 이들이라면 이곳의 메뉴가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후 직접 찾아간 <언제라도 여행>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여행에 의한, 여행을 위한 공간이었다. 벽에는 여행 사진이 걸려 있고, 카페 한 공간에는 여행 관련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인 이 공간을 세 챕터로 나누어 소개한다.

 

 

 

1. ‘책’ of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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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제라도 여행

 

 

<언제라도 여행>은 북카페다. 기존의 북카페와 다른 점은 카페에 비치된 책들이 전부 ‘여행책’이라는 것. 가이드북과 여행 에세이 등 장르와 출판사를 막론하고 다양한 여행 서적들이 구비되어 있다.

 

이곳에서 책을 구매할 수도 있고 편하게 자리로 가져가 읽을 수도 있다. 카페의 사장님이 여행서 출판사 대표임을 증명하듯, 작가 소개나 책 추천이 적힌 큐레이팅도 함께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 읽기 편하다.

 

여행은 떠나고 싶지만 아직 나에게 맞는 여행지를 찾지 못했다면, 이곳에 비치된 다양한 나라의 여행책을 읽으며 골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한 벽을 빼곡히 채운 다양한 나라와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여행기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이 중 너의 취향 하나는 있을 거야”

 

 

 

2. ‘굿즈’ of 여행


 

<언제라도 여행>에 들어서서 가장 놀랐던 것은 한 공간에 전시 혹은 팝업스토어처럼 각종 여행 굿즈로 꾸며져 있던 것이다. SNS에서 많이 접했던 여행 콘텐츠 회사인 ‘여미’의 여행 굿즈를 중심으로 책과 관련된 굿즈들이 보기 좋게 놓여 있었다.

 

무엇보다 세계지도나 여행용 수건, 여권 케이스 등 여행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건들도 판매하고 있어 이곳이 여행을 위한 공간임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이곳에 와 가이드북을 사고, 필요한 여행용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 ‘이야기’ of 여행


 

SNS로 먼저 카페를 접했을 때, 이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작가들의 북토크부터, 여행 인플루언서들의 강연, 여행작가 클래스 등 다양하고 많은 여행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

 

나 또한 이곳에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카페에서 순식간에 강연장으로 변하는 공간에 매력을 느꼈다. 여행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즉, <언제라도 여행>은 카페를 넘어 ‘문화 복합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는 ‘Salon(살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 및 예술가들이 모여 사교하던 살롱처럼,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모여서 여행을 ‘이야기’하는 공간. <언제라도 여행>은 바로 그런 공간이다.

 

*

 

<언제라도 여행>은 여행서 출판사인 두사람 출판사의 김준영 대표가 코로나로 인해 여행길이 막히자 고안해낸 공간이라고 한다. 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도, 여행을 사랑하는 마음을 놓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무엇보다도 튼튼해서, 쉽게 가리거나 무너뜨릴 수 없다. 그래서인지 이곳만 가면 튼튼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여행을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출국을 앞둔 어느 날, 이곳에 와 여행지 가이드북을 하나 구매해 여행지 음료 메뉴를 시켜 창가에 앉아 책을 펼쳐보는 상상을 한다. 다른 이들의 모험담을 읽고 여행지에서의 나를 그려보는 상상. 그 순간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된 것일 테다. 이곳 <언제라도 여행>에서.

 

 

 

김지은 (1).jpg


 

[김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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