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섬:1933~2019

글 입력 2024.05.0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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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피어난 희망의 목소리


편견과 차별로 가득 찬 세상에서

희망과 치유를 꿈꿀 수 있는가?

 

 

음악극 [섬:1933~2019](주최/제작 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오는 5월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9년 초연 당시 우란문화재단과 목소리 프로젝트(장우성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가)가 선보인 음악극 [섬:1933~2019]는 역사 속 인물의 삶을 조명하며, 우리가 간직해야 할 동시대 목소리를 전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음악극 [섬:1933~2019]는 '소록도 천사'로 불리며 1966년부터 2005년까지 40여 년간 한센인들을 위한 희생과 헌신으로 큰 감동을 주었던 실존 인물 '마리안느 스퇴거'와 고(故)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또한 1933년부터 1966년대 소록도로 강제 이주를 당한 한센인들의 억압받던 삶을 비추는 동시에 스스로 세상과 담을 쌓고 '장애도'라는 섬에 갇혀 살아가는 2019년 서울의 발달장애 아동 가족들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우리 삶 속의 편견과 차별을 짚는다.

 

작품은 귀감이 될 수 있는 실존 인물의 삶을 무대에 복원하는 '목소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되었으며, 뮤지컬 [로기수], 음악극 [태일] 등의 작가이자 뮤지컬[미아 파밀리아],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을 연출한 장우성 작가를 필두로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번째 대역배우]의 두 창작진이 함께한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레드북] 등에서 다양한 색채의 음악을 선보여 온 이선영 작곡가, 뮤지컬 [하데스타운], [레드북], 연극 [오만과 편견], [렁스] 등 라이선스와 창작극을 오가며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소영 연출가가 2019년에 이어 올해도 힘을 합친다.

 

이번 공연의 1966년의 '마리안느'와 2019년의 '고지선' 역에는 뮤지컬 [아가사], [렛미플라이], 드라마 [며느라기] 등에서 활약한 백은혜와 뮤지컬 [사의찬미], [광화문연가]의 정연이 출연하며, 1966년의 '마가렛'과 1933년의 한센인 '백수선' 역은 연극 [오만과 편견],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번째 대역배우],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에서 활약한 정운선과 뮤지컬 [난설], [마리퀴리], 드라마 [파친코]의 정인지가 더블 캐스팅되어 관객들의 기대를 높인다.

 

백은혜와 정운선은 지난 2019년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도 함께하며 한층 더 깊어진 연기로 작품의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공연의 흐름을 이끄는 '목소리들'로 배우 고철순, 김대웅, 김리현, 김성수, 김승용, 김지혜, 류제윤, 박세훈, 박슬기, 신진경, 안창용, 윤데보라, 이민규, 이시안, 이예지, 이지숙, 임별, 임진섭, 정소리, 하미미가 무대에 오르며 극의 무게와 깊이를 표현한다.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정성숙은 "한평생 봉사를 실천한 인물들을 주목하는 작품, [섬:1933~2019]는 조건 없이 순수한 사랑으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역사의 기록이자 민낯이기도 한 작품을 통해 우리의 시선과 목소리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살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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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우란문화재단


 

백수선 (1933~) - 1933년, 일본은 조선나예방령을 근거로 전국의 한센병 환자들을 소록도로 강제 송치했다. 부랑 생활에 지친 환자들은 치료도 받고 살 터전을 마련해준다는 이야기를 믿고 제 발로 찾기도 했다. 한센병 환자 백수선은 소록도 갱생원에서 자신을 짝사랑하는 박해봉을 만나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을 키워간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1966~) - 1966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카톨릭 재속 회원 신분으로 소록도에 입도한 후 환자들을 위해 봉사한다. 두 간호사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환자들은 삶의 희망을 되찾고, 한센병에 대한 인식도 개선된다. 어느덧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한센인들을 간호하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할머니가 되어 감사 인사를 담은 편지 한 장만 남겨둔 채 소록도를 떠난다.


고지선 (~2019) - 2009년, 고지선은 난산 끝에 지원을 출산하고, 첫돌이 지난 후 발달장애 판정을 받는다. 자신이 발달장애아의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과 분노를 표출한다. 아이에 대한 부채 의식으로 더욱 치료에 극성인 엄마가 된다. 하지만 그런 지선의 노력을 비웃듯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냉담하기만 하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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