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움'을 선사하는 Notion의 브랜딩 [문화 전반]

글 입력 2024.05.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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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무신사의 사례에서 커뮤니티와 팬덤 기여도의 골자를 그대로 이어가는 사례가 바로 노션이다.

 

노션은 2018년 재출시 이후 2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10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 협업 플랫폼이다. 대규모의 소셜 광고를 유치하지 않고 '입소문 효과'로 두둑한 팬층을 확보한 노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사람들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하는 것. 그 철학은 마케팅이 아니라 제품에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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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은 "모든 것을 하나로"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주제는 아래와 같은 기능들로 하여금 고객을 넘어선 팬층을 획득하게 하였다.

 

먼저 노션은 사용자들이 모든 작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는 다목적 툴로서의 가치를 강조한다. 메모, 프로젝트 관리, 작업 일정, 문서 공유, 협업 등의 기능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제공하여 사용자들이 여러 도구를 왔다갔다 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연결성과 일관성 또한 두루 갖추고 있다. 하이퍼링크, 템플릿,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능을 제공하여 사용자들은 여러 정보와 작업을 연결하고 일관성 있게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노션은 시각적인 블록 기반의 편집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구성하고 조직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반영하며 작업을 조직할 수 있게 되며, 이에 초기 '탬플릿', '튜토리얼' 등을 통해 꾀한 마케팅 전략은 시장에 적중했다.

 

협업 또한 용이하다. 노션은 팀원들 간의 협업을 촉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기에 팀원들은 노션을 통해 문서를 공유하고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며, 댓글, 멘션, 공유된 팀 페이지 등의 기능을 활용하여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이런 기능들이 시사하는 바는 말 그대로 '대체불가능', 천상천하 유일무이의 면모다. 자기만의 것을 가진 사람은 두려울게 없다. 그게 21세기의 1/4 시점의 시류다.

 

경쟁사와 비교해 노션은 대규모 비용을 들인 소셜, 디스플레이 광고에 연연하지 않았다. 실제로도 트래픽의 90%이상이 자연적인 검색을 통한 유입이며, 검색 광고를 통한 유입은 5% 남짓이다.

 

노션을 사례에서 얻은 인사이트는 참으로 감성적이었다. 바야흐로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에 모두들 남에게 나를 어필할 방안을 강구한다. 내가 셀링 아이템이 되는 것은 회수 불가능한 막대한 투자금 따위 없는 얼마나 안전한 사업인가. 그러나 소비되기를 자처하는 것에 따르는 어둠은 너무 깊다. 반짝 빛나기 위해 끊임없이 장작을 때다가 속이 까맣게 타버리기 일쑤이지 않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한 노션 페이지를 제작한다. 프리랜서나 취준생,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손에 잡히지는 않는 무수한 노고들을 하얀 종이 위에 채워낸다. 가지런히 정렬되는 그 페이지를 화려한 수식어로 채우는건 아무래도 부조화스럽기에 한자, 한자 반듯하지만 무겁지 않은 단어를 흩어놓는다. 노션을 통해 표현하는 나는 그만큼 담백하고 간결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노션 처럼 대체 불가능한, 실속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마케팅이란 약점을 감추고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효용을 지니고 있지만 그게 실제 나라는 사람과 대면했을 때 괴리로 다가갈까봐 겁이 나기 때문이다.

 

치장 말고 속사정이 진국인, 언제라도 곁에 두면 든든하고, 안정감있고, 꽉 막히는 옆 차선을 흘기며 활주하는 짜릿함을 선사하는 그 무엇인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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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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