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위로하는 화가 19인의 이야기 - 그림이라는 위로 [도서]

글 입력 2024.05.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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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면 더 자세히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그런 작품을 보고 작가의 배경도 알게 된다면 그 작품은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작품에 끌리고, 기억하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어떤 작품에 끌리는 이유는 작품은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머릿속에 기억 남는 작품을 떠올려 본다면 작품의 가격이 비싸서 기억에 남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외의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그 작품은 나에게 기쁨, 슬픔, 위안, 희망 등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는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을 좋아한다. 치열한 삶이 주는 슬픔을 잊게 해줬던 고흐의 안식처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어둠을 좋아하지 않아서 밤 시간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보고 난 뒤 밤하늘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다. 이처럼 작품은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 <그림이라는 위로>는 이탈리아 공인 문화 해설사인 윤성희 작가가 고른 100점의 걸작을 소개하는 책이다. 위안, 용기, 치유, 휴식이라는 네 가지 메시지로 나눠 작품을 소개하며, 화가 19인의 삶에 대한 해설도 포함되어 있다. 매 페이지마다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두 가지 부분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위안 - 그랜마 모지스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게 된다면 혹시나 늦은 건 아닐지 고민하게 된다. 이 화가는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랜마 모지스는 76세의 늦은 나이에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소박한 일상을 담은 그녀의 작품은 매력적이다.


그녀는 1993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3점 전시한 이후로 성공의 길을 걸었고, 88세의 나이에는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고, 93세에는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76세라는 나이는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나갔다. 책에 담긴 그녀의 작품 중 <시럽 만들기>는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 따뜻함은 평소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의 온도가 따뜻하기 때문인 듯하다. 복잡한 도시와 많은 인파에 휩쓸리던 우리에게 그랜마 모지스의 작품은 위안의 감정을 전달한다.


"낡은 물건 하나라도 또 다른 쓸모가 있는 것처럼,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늦은 시간은 없습니다."

 

 

 

희망 - 클로드 모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희망'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간다면 기적은 일어난다고 믿는다. <수련>이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모네는 야외에서 직접 사물을 보고 그리는 외광파 기법을 발전시킨 화가이다.


책에 실린 <건초더미>라는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같은 풍경도 빛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한다. 폴 세잔은 그를 '신의 눈을 가진 유일한 인간'이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아름다운 모네의 작품에는 아픔이 숨겨져있었다.  빛의 변화에 따라 풍경을 그리다 보니 하루 종일 빛을 바라보며 작업했고 점차 그의 시력은 손상됐다.


두 번의 수술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붓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마지막 작품 <수련>을 완성했다. <수련>이라는 작품은 색채의 아름다움 때문에도 눈길이 가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앞이 안 보이는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을 담아내며 대중들에게 감동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색은 하루 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림이 주는 위로


 

화가 19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작품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저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작품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었고, 그들의 이야기는 힘든 하루를 보낸 우리에게 위로를 보내기 충분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명화는 높게 일렁이던 마음을 잔잔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화가들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캔버스 안에 펼쳐놓았다. 소중하게 담아냈기 때문일까. 작품 하나하나를 만날 때마다 책이 소중해진다. 나만을 위한 위로를 받고 싶다면 혹은 내 안을 단단하게 채워나가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내부에서 빛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안에 빛이 있으면 저절로 밖까지 빛나는 법이니까요.

 

 

[임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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