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커피... 좋아하세요? [음식]

누구나 있을, 커피와의 첫 만남부터 현재까지.
글 입력 2024.05.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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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커피로 시작한다. 물론 그전에 화장실에 가서 세수도 하고 유산균도 챙겨 먹지만, 그런 행동들은 으레 습관상 하는 행동들이고 ‘어디 한번 하루를 시작해 볼까?’ 하는 다짐에는 커피가 뒤따른다. 그렇게 된 지도 어느새 5년이 흘렀고 커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커피를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커피와의 씁쓸했던 첫 만남부터 나만의 커피 레시피가 생기기까지 나의 커피 역사를 회고해 보았다.

 

 

 

커피와의 씁쓰름한 첫 만남


 

커피와의 첫 만남은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험 기간 중 친구가 카페에서 커피를 사와 공부하는 모습이 중학생인 나에게 꽤 어른 같은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 친구에게 카페 정보를 입수하여 곧장 카페로 달려가 마셨던 아메리카노는 시럽을 두 펌프나 넣어도 씁쓰름하고 떫었다. 모든 기호 식품의 클리셰처럼 첫 문장은 이러했다. “이걸 도대체 왜 마시는 거야?”

 

그다음의 만남은 그리 멀지 않았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자의와 상관없이 잠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마셨다. 잠을 줄이는 것도 억울한데 씁쓰름한 커피 맛은 왠지 더 억울하게 느껴져서 달달한 캐러멜 마키아또나 바닐라 라떼를 찾았다.

 

그리고 시간이 다시 흘러 스무 살이 되어서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되었는데 당시에도 이유는 단출했다. 잠은 떨쳐내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것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정도의 여유였다. 그렇게 한 잔, 두 잔, … 그리고 317잔쯤 되었으려나. 커피 맛을 알게 되고 커피 안에서도 취향이라는 것이 생겼다.

 

 

 

양파 같은 커피


 

까도 까도 계속 새로운 사람을 양파 같은 사람이라고 칭하던데, 커피가 딱 그러하다. 커피만큼 변화무쌍한 잠재력을 가진 재료가 또 있을까? 다시 생각해 보면, 양파 같은 사람이라는 말보다 어쩌면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더 적합한 것 같다. 라떼 종류까지 포함한다면 이 글을 채 끝맺지 못할 수도 있으니, 커피와 물의 조합인 메뉴만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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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물의 조합이라고 한다면 아메리카노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사실 커피를 어떻게 내리는지부터 시작해야 한다.

 

잘 갈린 원두를 템핑하여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리면 크레마가 가득한 부드러운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으며 필자는 물은 적게 얼음은 가득하게 하여 갓 내린 샷을 부어 상층에 부드럽게 크레마가 올라가 있는 진하디진한 아메리카노를 선호한다. 크레마가 없이 깔끔하고 투명한 맛의 커피를 원한다면 드립을 추천하고 싶다. 드립 커피는 커피가 내려진 그대로 따뜻하게 마시는 편이 커피의 본연의 향을 더 확실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에스프레소 샷을 먼저 넣고 물을 붓는다면 크레마 없이 정리된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커피를 어떻게 내리는지부터 커피와 물의 붓는 순서까지만 해도 커피의 다양한 면모를 즐길 수 있는데 여기에 다채로운 커피 원두까지 더한다면 매일 아침 어떤 커피를 마실지 고민의 시간만 늘어간다.

 

 

 

취향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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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는 ‘아샷추’라는 이름의 아이스티에 샷 추가한 메뉴가 인기를 끌었다. 이 흐름을 이어 나 또한 새로운 메뉴를 추천하고 싶다. 이름은 ‘아샷추’로 하겠다. 그럼 앞서 언급한 메뉴와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이 아샷추는 말 그대로 ‘Iced 티’에 ‘샷 추가’한 메뉴이다.

 

차는 취향껏 고르면 되는데 얼그레이 티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다. 여러 차를 시도해 본 결과, 얼그레이의 향긋한 베르가못 향이 커피와 가장 잘 어울렸다. 얼그레이 티를 진하게 우려 얼음을 넣고 그 위에 샷을 추가하면 제조는 끝난다. 향긋한 커피와 차의 향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카페인이 두 배나 들어가 있으니, 밤을 오래도록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겠다.

 

어떤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자신의 취향을 그 속에 담아두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K-pop, 발라드, 재즈 그리고 클래식. 그중에서도 어떠한 밴드, 어떠한 가수. 그리고 그중에서도 어떠한 앨범 몇 번 트랙. 우리의 애정은 주로 얕게 비산되기보다는 좁고 깊다.

 

커피도 다르지 않다. 어느 원두를 어떤 방식으로 내린 언제 마시는 커피. 취향에는 수식어가 많이 붙기 마련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혹은 이를 넘어 커피가 없으면 안 되는 커피인들이라면 자신만의 커피를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커피가 아니어도 좋다. 그 무엇이든. 좋아한다는 것은 힘이 되기 마련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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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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