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모순된 초록을 담아내는 사진작가 요초의 세계

녹색의 세계를 팽창시키는 사진작가 요초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5.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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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모순'을 담아내는 사진작가 요초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요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입니다. 요초라는 이름은 기이한 풀과 아름다운 꽃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입니다. 서늘하고도 다정한 모순된 정서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함께 연결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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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계시는 사진작가세요. 원래는 사진을 찍던 분이 아니지만 우연히 업로드한 사진의 반응이 좋아 사진을 찍기 시작하셨다고요.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유와 이를 X에 올리게 된 계기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어느 날 우연히 산책을 하다가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여름말에서 가을 초, 8월쯤에 우울한 일이 있었거든요. 기분 전환할 겸 발 닿는 대로 산책을 했다가 짙은 초록이 가득한 풍경을 보게 된 거예요. 그 모습에 매료되어서 제 식으로 사진에 그 풍경을 담아냈습니다. 그 사진을 SNS에 우연히 올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죠. 그때부터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을 올리다 보니 사진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작가가 되어야겠다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 사진을 찍기 전의 요초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사진을 찍기 전에도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미술 입시를 하고 미대 진학을 했어요. 계속해서 예술 쪽 일에 관심을 두고 있었지만 진학한 학과가 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풀 죽어 있었어요. 원래 저는 화가 나 도예가가 되고 싶었는데, 주변 어른들이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디자인 입시를 하고 건축 디자인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건축 디자인은 이과적인 성격이 있어서 저와는 맞지 않았어요.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이 길이 아닌가’, ‘미술 자체에 나는 안 맞는 것일까’ 생각하게 되었죠. 그래서 사진을 찍기 전에는 영상 CG 쪽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제가 영화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영화 쪽에서 일하기를 희망했었거든요. 그래서 영상 CG 포트폴리오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사진을 만나게 되었을 때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이거였다’ 생각을 했어요. ‘나는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깨닫게 됐던 것 같아요. 결국 매체는 달라졌지만 어릴 적부터 예술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이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네요.



- 그렇다면 건축을 전공한 점이 사진에 녹아들기도 하나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그림도 물질보다는 자연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했었고, 사실 전공을 길게 다니지는 않았어 건축을 하며 배운 것이 사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처음에 사진을 보정할 때에는 애니를 전공하신 작가님 동생분의 도움을 받았다고 알고 있어요. 초반의 보정과 지금의 보정에 차이점이 있을까요?


처음에는 그림 후보정 하듯 사진을 보정했어요. 원래 사진작가분들은 라이팅 룸과 포토샵을 주로 써서 이미지를 보정하는 데, 예전의 저는 색 레이어를 쌓아가면서 레이어 효과를 활용한 보정을 했었죠. 지금도 라이팅 룸으로 채도나 색감을 조절하지만 나중에 포토샵으로 색 레이어를 추가하는 형태로 보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초는 '녹색 세계'를 담아냅니다.



- 작가님의 ‘녹색 세계’는 굉장히 뚜렷한 것 같아요. ‘녹색 세계’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녹색 세계’는 외부 세계에서 제가 포착한 풍경에 의미를 부여하고 확장시킨 형태라고 생각해요. 만들어진 형태를 내면과 결합시켜 만들어졌을 때, 그것이 누군가와 마주하며 그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그 내면에서 또 다른 의미로 확장되는 거죠. 그렇게 조건만 갖춰진다면 계속해서 팽창하는 것이 자연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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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어떻게 처음 ‘녹색 세계’를 구상하게 되었나요?


옛날에는 녹색이라는 물감의 색을 만들 때 녹색을 표현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서 독약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녹색을 만들었다고 해요. 독성이 있는 독약으로 물질을 만들다 보니 녹색이 활용된 물건을 사용한 사람들이 다 아프게 되었죠. 사람들이 이유를 알 수 없이 아프게 되고, 죽게 되니까 나중에는 ‘녹색 물건을 쓴 사람들은 저주받아 죽는다’는 이야기가 떠돌게 되었죠. 그렇게 녹색이 저주와 악의 상징이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보통 녹색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평온하고 다정한 의미가 있잖아요.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하고요. 그런 상반적인 의미를 모두 갖는다는 것, 녹색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자연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자연의 포악하면서도 다정한 상반적인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이 항상 인간에게 다정한 것은 아니잖아요. 인간 세상을 다 휩쓸어버리기도 하고,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낱…’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자연의 녹색의 모습이 인간의 내면의 모습과도 흡사하여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에게 행복하고, 기쁘고, 다정하지만 항상 그런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슬프고 우울하고 외롭고 화도 있죠. 인간에게는 그런 서늘한 면이 분명히 있어요. 우리는 그 모습을 굉장히 외면하고 싶어 하지만,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 인공적인 녹색을 담아낸 것이 ‘녹색 세계’라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의 사진을 봐주시는 분들께서도 어떤 분은 굉장히 공포 영화 같다고도 말씀하시고, 어떤 분은 너무 편안하고 고요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등 상반적인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집중하다가 이것을 조금 더 확장시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 최근에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최근에는 해파리 시리즈를 만들고 있어요. 최근에 <녹색 세계>라는 사진집을 올릴 때 해파리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제가 산책을 하며 우산을 쓰고 다닐 때, 우산을 쓴 사람들의 모습이 해파리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해파리가 눈도 없고, 코도 없고, 귀도 없고… 생명체라면 당연히 갖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 없는데 그냥 살아가잖아요. 그렇게, 없는데도 그냥 살아가는 해파리가 정말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녹색 세계>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갈 때, 그때만큼은 나에게 어떤 가치도 부여하지 않는, 그 존재로만 두게 되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그 상태를 해파리라는 생명체에 비유하게 되었죠. 보통 인물 사진은 개인의 고유한 개성을 많이 담아내는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데, 저는 우산으로 가려져있고 모호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그래서 누구라도 투영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그 사진을 마주한 우리가 각자를 투영하고, 그로 인해 나만의 의미를 통해 확장시켜서 서로서로 연결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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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골목을 사진에 담아내는 것도 참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낡은 골목의 어떤 부분이 요초님의 시선을 사로잡은 걸까요?


자연의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모든 것은 생겨났다 없어지는 것의 반복이에요. 그런데 그것이 우리의 모습과 정말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현대인들은 하나의 모습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격, 삶의 태도, 직업 등 삶의 어떤 모습이 됐든 간에 마치 윤회하는 것처럼 그 모습으로 계속해서 새롭게 살았다가 죽었다, 다시 다른 모습으로 살았다가 하잖아요. 저는 그 모습이 낡은 골목에 지문처럼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면서, 소멸의 직전 모습이기 때문에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사진 작업이 있을까요?


해파리 시리즈와 추가로 식물 장기 시리즈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식물과 신체를 엮어서 바라봤던 사진을 종종 찍었거든요. 식물과 신체를 연결시킨 풍경을 포착해서 모으고, 녹색 세계와 해파리, 식물 장기 이렇게 세 개의 주제로 해서 외부 세계와 내면을 연결시킨 작업을 한 공간에 전시해 보는 것이 꿈이자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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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요초의 이야기



- 사진을 찍을 때 특히 중요시 여기는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날씨인 것 같아요. 푸르거나 비 오는 날씨를 노리고 찍으려는 편이에요. 저는 서늘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려고 하는데, 햇빛이 있으면 그런 모습을 담아내기가 어렵더라고요. 훨씬 초록을 더 짙게 담기 위해 날씨나 시간대를 중요시 여겨요. 아침, 새벽에 물안개 올라올 때가 제 작업을 담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사진이라는 것이 항상 원하는 시간대에는 찍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때를 가장 선호합니다.



- 사진을 찍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사진을 찍으며 스스로 저라는 미지의 생물에 대해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진 작업을 지속하며 저의 내면을 계속 들여다보니까요 ‘이런 면도 있고, 이런 면도 있구나’ 하며 오히려 저를 포착하게 되었죠. 사람이 항상 기쁠 수도 없고, 때로는 날카로운 면도 있잖아요. 예전에는 그런 모습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서 이런 저의 모습도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구나, 나와 자연은 비슷한 것 같다, 느끼며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 [사진이 소박한 대상으로 이해되든지 경험이 풍부한 숙련자의 작품으로 이해되든지 간에, 사진의 의미는 그 사진이 얼마나 공명을 불러일으키느냐에 달려있다.]는 문장에 감명 깊으셨다고 하셨었죠. 요초 님은 사진을 전공하신 분이 아니라 사진 촬영에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처음에는 스킬적으로 부족하고, 카메라에 대해 아는 것도 아무것도 없고, 사진을 전공한 것도 아니라 ‘잘 알지 못하는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어요. 하지만 사진을 보고 다양하게 느끼시는 반응들을 보며 중요한 것은 어쩌면 스킬적인 면보다 내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그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해요.


아무렇게나 예쁘게 찍는 것은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제가 영화를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냥 예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무언가를 더 담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연결’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사진을 봤을 때 그 사진이 사진을 본 사람의 안에서 내면화로 이뤄져야 하죠. 그렇게 연결이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좋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마냥 예쁘게 찍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다듬을 수 있을지요.

 

 

- 요초님께서는 사진을 찍는 목표로 ‘그냥 찍기만 해도 멋지게 나오는 대단하고 아름다운 장소가 아닌, 누군가가 지루하게 지나쳤을 평범한 풍경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찍으셨던 작품 중 그 목표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작품을 소개해 주신다면?


아무래도 처음 찍은 사진인 것 같아요. 처음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던 사진이니까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여기가 그곳이었냐’ 이렇게 저에게 물어보실 때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렇게 익숙한 장소인데 다르게 보이는, 내가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부분을 사진에 담아낸 점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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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건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거니즘의 시선이 사진에 녹아들 때도 있을까요?

 

예전에 길거리를 걷는데, 횟집 앞이었어요. 주인분께서 참치를 잡으시려고 수조에서 큰 참치를 꺼내셨죠. 이후 참치를 기절시켜야 해서 야구 배트로 참치를 내려치시는데, 그게 저에게는 복날의 개잡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보였어요. 제가 그날 참치의 표정, 참치의 얼굴이라는 것을 처음 봤어요. 정말 아파하는 얼굴이더라고요. 사람이 갑자기 옆구리를 맞으면 비명도 못 지르게 되잖아요. 그 모습을, 그 얼굴을 참치가 하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같은 고통을 느끼는 존재’에 대해 처음 인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채식을 하게 되고, 비건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저의 비거니즘적 시선과 생각이 사진에 담겨있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런 풍경이 앞으로도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요. 제가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계기도 산책이었고 저의 일상에서도 산책이 필수적이라 산책을 할 때가 많은데, 산책을 하다 보면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의 사진은 저의 이상향이 담긴 풍경이기도 해요. 앞으로도 이 모습이 계속 지속되어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있죠.

 

 


그 외, 요초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 작가님께서 좋아하는 사진작가를 소개해 주신다면?


제가 인물 사진을 찍는 사람은 아니지만 조기석 포토그래퍼를 정말 동경해요. 그분께서는 정말 자신만의 세계로 사진을 전개하는 분이시거든요. 그래서 그분처럼 저도 어느 때, 어디에서 제 사진을 보더라도 ‘이 사진은 요초의 사진이다’라는 반응을 얻고 싶어요.

 

 

- 팬분들과 소통도 정말 활발하게 하는 작가님이신데, 지금까지 들었던 감상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감상이 있을까요?


저는 이미지의 내면화, 연결을 목표로 삼고 있기에 특별하지 않아도 누군가에 내면에 들어갔다는 사실과 그 감상들이 모두 정말 좋아요. 그런데 가끔씩 들판에 있는 새의 사진을 보고 귀신같다고 이야기하거나, 혹은 불상 사진을 보고 ‘불상이 섹시하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단순하게 사진을 읽어낸 시선들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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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셨는데, 앞으로는 어떤 굿즈를 제작하고 싶으실까요?


처음에는 재사용지로 만들었던 노트,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패브릭 포스터, 키링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엽서나 포스터 요청도 많이 와요. 하지만 제가 원래는 공예나 도예를 하고 싶어서 그런지, 클릭하면 쉽게 지류보다는 조금 더 형태가 있는 굿즈에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또 낭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거든요. 궁극적으로 초록과 자연을 담는 사람으로서,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활동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굿즈보다는 사진집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사진집을 냈었는데, 여러 가지로 봤을 때 만족스럽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만약 만들게 된다면 리사이클링 천으로 손수건이나 파우치 류를 내놓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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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지으며



- 작가님께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네요. 1년 전의 요초와 지금의 요초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예전에 처음 인터뷰를 했었을 때, 인터뷰를 진행했던 분께서 ‘요초 씨는 인터뷰가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한데, 오래 지속할 만한 아티스트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어요. 당시 제가 사진을 막 시작했던 때이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충격을 받으면서도 정말 공감했어요. 왜냐면, 저도 스스로 작가라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을 때였거든요.

 

확실히 나조차도 스스로를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까, 외부의 누군가가 봤을 때에도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보이는구나 생각했죠. 그로 인해 확실하게 사진을 찍고 싶다는 태도를 갖게 된 것 같아요. 태도를 확실하게 하고 마음을 다잡고 나니 확실히 사진이 저만의 것으로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1년 전에 비해,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 등이 확실히 앞으로 나아간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또 있을까요?


아무래도 제가 영상에 관심이 있다 보니 영상 등 다른 매체에 계신 분과 사진을 한 공간에서 연결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사진이라는 매체를 벗어난 다른 매체를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콜라보 작업도 해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무언가를 응원해 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찾아주시고 응원 메시지를 주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되어요. 그만큼 사진을 오래오래 해서 잘 선보이고 싶습니다.

 

 

[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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