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떻게 여름까지 사랑하겠어, 여름 노래를 사랑하는 거지 - 여름맞이 playlist [음악]

시원한 여름 바다가 떠오르는 노래 모음집
글 입력 2022.05.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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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너무 덥다. 그리고 나는 유독 덥고 습한 걸 잘 견디지 못한다. 한여름에는 햇빛이 나를 살해하려는 건가 싶을 정도로 살갗이 타는 듯이 따가워서 가만히 서있는 것조차 힘들다. 밖에 나가도 가급적 실내에만 머물거나 그마저도 쉽지 않아 강제로 집순이가 된다.

 

더위에 허덕이는 여름이 조금은 두렵지만, 여름 노래는 누구보다 사랑한다. 여름은 여름바다, 초여름, 여름밤 산책길, 아련한 늦여름 등 다양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여름 노래들은 다채로운 여름날의 분위기를 형상화한다. 여름이 슬슬 다가오는 지금, 들뜬 마음으로 여름바다의 청량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통통 튀는 노래들을 듣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바다를 제대로 즐긴 기억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고, 국내로 여행을 떠나도 장소 상의 제약이 많거나 마스크를 끼고 땀을 뻘뻘 흘리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이제는 야외 마스크까지 해제되면서 바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둥둥 떠다니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벌려 놓은 현생에서의 일들이 있기에 최소한 종강까지는 기다려야 할 노릇이다.

 

대신 Surf Rock 노래를 들으며 간접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빠른 리듬, 파도를 타는 듯한 쨍한 일렉트로닉 기타 소리, 자유롭게 수축했다 이완하는 멜로디는 푹푹 찌던 여름의 기억을 금세 미화시키고, 들뜬 마음으로 바다로 떠났던 기억만을 남겨둔다. 이런 마음에 보답하는 시원한 여름 노래 3곡을 소개한다.

 

 

 

시원한 여름 바다가 떠오르는 playlist


 

 

 

크러쉬 - Outside (feat. Beenzino)

 

크러쉬의 'outside'는 휴가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이다. 신나는 R&B 멜로디와 자유로운 가사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탈출하자는 메시지처럼 듣는 순간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진다. 리드미컬한 멜로디를 따라 어디로든 떠날 때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빙 할 때 듣기를 추천한다.

 

 

 

 

혁오 - Surf boy

 

‘Surf boy’는 장르를 규정할 수 없이 오직 혁오만의 노래를 만들어나가는 혁오밴드의 숨겨진 명곡이다. 이 곡은 혁오의 정규 1집 〈23〉의 마지막 트랙이다. 수록곡 중에서도 가장 끝에 위치한 탓인지,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 아쉬워서 이렇게 소개하려고 한다.

 

'Surf boy' 속 쨍한 기타 소리는 흥겨운 서프록의 분위기를 내는데 한 몫한다. 조금은 추상적이지만 재미있는 가사를 보면, 모래 위에서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걸 구경하면서 모래성을 쌓다가 갑자기 바닷속으로 풍덩 들어가는 사람을 연상시킨다. 그러다 추워서 금세 몸을 웅크리며 밥을 먹으러 나오는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주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23〉에 수록된 곡들은 현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문제를 피해가지 않고 맞서는 화자를 노래한다. 한편으로는 현실에 맞서 싸우다 내가 잠겨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자신없는 태도를 내보이기도 한다.

 

쨍한 사운드가 노래를 가득 채워갈수록, 노래가 점점 고조될수록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자조하면서도 도전하는 용기를 지닌 청춘의 모습을 드러낸다.

 

 


 

 

wave to earth - surf.

 

밴드 이름은 ‘wave to earth’, 노래 제목은 ‘surf’. 밴드와 곡 이름부터 높은 파도가 치는 바다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밴드는 기타가 만들어내는 리듬, 명랑한 드럼 소리, 재즈 바이브의 보컬까지 바다가 눈앞에 있는 듯한 음악을 만들어낸다. 바닷속에서 춤을 추는 듯한 리듬과 악기 소리는 음역대가 낮은 목소리로도 우리에게 청량하고 신나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Dance my babe, Dance ma friends

We don’t have much time to enjoy

Just sing it my babe,

bigger than you ever did

We don’t have much time to enjoy

 

Our time will be gone someday

But I’m okay. Life’s like surfin anyway

 

 

'Life's like surfin anyway'이라고 앨범을 소개하듯 삶은 서핑과 같다. 파도에도 높고낮음이 있듯이 인생도 고점이 있으면 저점도 있기 마련이다. 즐거운 우리만의 시간이 지나가면 힘든 시간이 찾아올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파도가 칠 때마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삶의 파도 위에 올라타서 최대한 삶을 느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다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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