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과학과 예술의 세계로, 빛이 매혹이 될 때 [도서]

두 시선의 경계에 머무르는 시간
글 입력 2022.03.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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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거나 사진을 찍을 때 빛이 비치는 방향과 이에 따라 드리워진 그림자에 종종 시선을 빼앗기는 경험을 한다. 그래서인지 눈으로 바라보는 자연의 모습과 그림 속 풍경, 사진을 찍을 때의 자연광을 아우르는 빛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윤슬, 높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빛 한 줌. 그리고 앞서 언급한 빛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모네의 작품을 실제로 만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늘 우리 곁에 머무르는 '빛'은 어떤 존재일까?

 

이에 대한 정보는 빛에 매혹된 많은 이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탐구되었고 오늘날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빛을 탐구하는 두 시선이 맞닿은 곳: 가장 먼 곳에 있을 것 같은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우리는 더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빛의 물리학은 어떻게 예술과 우리의 세계를 확장시켰나

 

확장된 세계관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리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어느 한 분야에 대한 연구는 그곳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발전을 이루었다는 점이다.

 

이는 책의 저자인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 서민아 교수가 제시하는 여섯 개의 질문과 함께 빛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여섯 번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광학, 양자역학, 상대성이론에 이르는 물리학의 세계에 발걸음을 내딛음과 동시에 미적 감각의 확장을 경험할 기회를 선사한다.

 

*

 

무언가 '본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어떤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눈에 도달한 것이다. 이 과정을 설명하면 어떤 물체에 반사된 빛은 눈을 통해 지각되고, 여러 세포를 걸쳐 자극에 의해 뇌에 전달된다. 그리고 세포의 연결과 반응에 따라서 뇌에 전달되는 시각적인 정보가 결정됨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세포의 다양한 조합에 따라서 무수히 많은 색채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세포의 특성은 민감도에 따른 색의 지각 능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이렇게 빛과 색채에 관한 관심은 17세기 뉴턴의 프리즘 실험을 통해 이어졌다. 뉴턴은 빛 자체에 모든 색이 혼합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이는 오늘날 색상환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로는 19세기 초, 괴테가 뉴턴의 이론을 반증하며 등장한 '정신과 영혼의 상징화를 위한 색상환'으로 옮겨졌다.

 

괴테는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색채와 감정의 관계를 보여주었다. 그 예로 인물들의 감정을 색채로 표현하며 '따뜻함'과 '차가움' 등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였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여러 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데 현재 패션, 화장품 등의 분야에서 꾸준히 주목하고 있는 퍼스널 컬러와 더 크게 확장하고 있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퍼스널 컬러는 이미지 컨설팅에서도 활용되어 개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더욱이 소비 형태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색채의 조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특정 컨셉으로 꾸며진 개인의 공간을 보면 많은 사람들의 뛰어난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색채에 관한 애정은 식지 않고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예술가의 시선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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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빛과 색채에 대한 열띤 탐구와 동시에 위 그림과 같이 예술가들의 아름다움을 찾는 여정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어쩌면 예술가들의 눈에 비친 '아름다움'의 의미도 우리가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연의 생명력, 빛과 어둠의 대비를 보여주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인 <봄>은 빛의 변화가 그  풍경을 담고있다. 이는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인상주의 작품에 영향을 주며 발전하였다.

 

 

"빛은 끊임없이 변하고, 대기와 사물의 아름다움을 매 순간 바꿔놓는다."

 

- 클로드 모네

 

 

많은 예술가가 실내에서 야외로 장소를 옮겨 그림을 그리며 빛의 움직임에 관한 탐구가 이루어질 때, 과학자들의 시선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빛의 성질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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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빛의 과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졌다. 그 중심에는 현미경, 형광등, 카메라 등을 손꼽을 수 있다.

 

한편 빛의 도구로 불리는 '바늘구멍사진기'는 빛이 물체의 이미지에 따라 좌우, 위아래를 뒤집어 상을 맺히게 한다. 이 원리는 빛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직진성'으로 인해 만들어지며 오늘날 카메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를 배경으로 비율과 크기를 조절하며 사진보다 더 현실적인 작품이 등장했는데 바로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블루스 컴 스루>이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마치 사진을 보는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특히, 빛과 그림자를 섬세하게 표현한 부분은 눈앞에 펼쳐진 바다와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이 그려진다.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카메라와 사진이 예술과 더 멀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주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빛의 과학과 예술은 어느샌가 서로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과학이 증명하면 예술은 이에 대한 예시 즉 수많은 자료를 제공했다. 그 증명에 답을 하듯이 말이다.

 

사진을 활용하여 더 사실적인 이미지에 극사실주의 화가들의 개성이 더해진 것처럼 과학 및 분야에서의 상생 효과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17세기부터 이어진 빛의 과학에서 양자역학과 현대물리학의 주요 이론은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입자설'과 '파동설'로 양분되었다. 그리고 널리 알려진 코펜하겐의 해석, 그리고 의문을 제기하며 등장한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의 주장은 우리가 관찰하고 경험할 수 없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이 미래를 결정하는가에 대한 질문 역시 다르지 않다. 과학이 하나의 증명으로 모든 것을 정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의 삶, 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접근이 쉽지 않다.

 

여기서 바로 양자역학의 이론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중첩과 불확적성의 원리, 그리고 삶과 죽음을 결정론적, 확률적으로 단정짓기에는 많은 이견이 따를 것이다. 다만 많은 이들의 본질을 향한 탐구는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고 미래를 꿈꾸게 한다. 이는 예술도 다르지 않다.

 

캐나다의 초현실주의 화가 롭 곤살베스는 아래와 같이 전했다.

 

 

"나는 인생에 진정한 마법이 있다고 믿는다. 때때로 그것을 경험하는 것은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는 마법과 기적 같은 삶이 결코 환상이 아니라, 종종 가려진 삶의 본질을 나타내준다는 관점으로 그림을 그린다."

 

- 롭 곤살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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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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