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만질 수 없는 책 [문화 전반]

문학관에 대한 소론
글 입력 2022.03.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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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오랜 역사를 담은 문명의 보고이다. 기록과 보존을 위해 책은 필사 문화와 인쇄 문화를 거쳐 제작되어 왔고, 오랫동안 우리에게 물성을 지닌 형태로 인식되어왔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우리는 디지털 문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현재의 문화에 맞게 책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복원·보존되고, 생산·유통되어 향유되기 시작했다. 반면에 책의 물성이라는 속성은 점점 과거의 것으로 전환되어간다.

 

이러한 흐름에서 보았을 때, ‘만질 수 없는 책’이라는 개념은 ‘역사적 유물로서 박물관의 진열장 안에 갇혀 더 이상 만질 수 없는 것’, 그리고 ‘디지털 디바이스 속에 갇혀 더 이상 만질 수 없는 것’ 이렇게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이 글에서는 문학관을 ‘만질 수 없는 책’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는 장으로 연결 지어 생각해보려 한다. 문학관은 문학이라는 텍스트를 중심으로 그것을 생산해낸 작가와 역사를 기념하는 공간으로서 통용되고, 이를 위해 책을 소장하여 전시하고 있다. 이때 문학을 이루는 텍스트는 책으로부터 추출한 것이므로, 문학관은 결국 책이라는 매체를 토대로 구축되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책의 근원적인 변화와 해체를 맞이하는 이 과도기 속에서, 문학관은 무엇을 담보해왔으며, 앞으로는 무엇을 담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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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으로부터 어떠한 경험을 하는가


 

책이 주는 경험, 그것은 단연 ‘읽는 경험’이다. 책에 적용되는 디지털 기술은 책을 읽는 독자의 시공간적 여유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디지털로 제공되는 책인 e-book의 경우, 독자에게 책을 읽고 꽂아 둘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가, 책을 읽을 시간이 있는가라는 점들을 고려해 책에 새로운 형태를 부여한 예시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와 더불어, 누군가에게는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기 위해 책장을 넘기거나, 읽은 곳을 표시하기 위해 책 모서리를 접거나, 인상 깊은 곳에 밑줄을 그어 표시하는 경험 또한 중요하다.

 

책은 특히 출판문화를 거쳐 더욱 많은 독자에게 제공되고 거대하게 발전해왔다. 이에 대한 생산과 마케팅 분야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책이 주는 어떠한 경험을 강조할 것인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책을 유통하던 출판 시장의 과거와 현재 또한 짚고 넘어가 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책이 지적 수준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작용했던 때가 있었다면, 현재에는 책장에 안 읽은 책이 한가득이지만 읽지 않는 사람들인 일명 ‘북호더’를 창출해 낼 만큼 책을 소장하는 경험 자체가 중요한 가치로 놓이기도 한다.

 

한 시대에서 책이 잘 팔리기 위해 어떠한 경험을 강조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 다음으로는, 독자에게 더 좋은 독서 경험을 주기 위해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편집 디자인은 가독성을 위해 책 속의 활자나 그래픽 등의 레이아웃을 조정한다. 내용의 몰입을 위해 책에 삽화와의 내러티브적 연결이 추가되기도 한다. 이는 독자가 책에 담긴 텍스트를 흡수하는 방식, 즉 문해력과 관련이 있다. 이렇게 책 자체의 인식에 대한 경험과 독서 경험은 상생을 이룬다.

 

책이 페이지들을 모으고 엮어 하나의 의미적 완결성과 통일성을 추구하듯이, 책을 모은 책장 또한 동일한 가치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책을 보편적으로 사용과 소장, 그리고 가치관의 실현이라는 경험을 담보하는 존재로 본다면, 문학관의 진정한 의의는 책으로부터 생성된 경험적 가치를 전달하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문학관의 역할에는 점점 기념관으로서의 위상이 굳어지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그러므로 문학관이 책이 지닌 경험의 재생산적 순환 구조를 살리고 이를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앞서 제시한 독서 경험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책에 대한 접근성과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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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 유지된 인간 문명으로서 지속되어왔던 종이책의 아날로그적인 속성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과 관련된 현대의 디지털 기술은 VR, AR과 같이 책의 외적인 것을 책으로 끌어와 구현시키는 등 책으로 이것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에 주목하며 아직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도입부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전자 기기를 사용할 때 눈의 피로감을 느끼거나 멀미를 동반하고, 전자 기기를 통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터랙션이 추가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사용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종이책이 가져다주는 향수는 전자책이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 또한 분분하다.

 

지식의 시대에서, 책은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더 이상 소수의 향유층이 아닌 최대한 많은 독자를 수용하는 선에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문제이자 궁극적으로는 세월을 담보하며 남겨진 기억을 경험하는 수단으로서의 책의 문제이다. 망가진 종이책을 복원·보존하기 위해 아날로그적 기술을 모색하는 책수선자의 입장에서는, 책이 수선의 과정을 거치면서 안전한 형태를 보장받고 책에 얽힌 기억이 더욱 튼튼해지므로 이 또한 책의 진화로 보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종이책이 줄어들지언정 사라지지는 않는 이유라고도 이야기한다.

 

기존의 독자를 충족시키는 아날로그적인 문제를 어디까지 디지털로 끌어올 수 있는가, 디지털로 인해 소멸되는 감각의 문제는 어떤 것으로 대체될 수 있는가. 또한 어떠한 독자도 배제하지 않는 동시에 미래의 독자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며, 어떠한 병행적인 노력이 필요한가. 이러한 질문들은 책의 기술적인 기능을 새롭게 모색할 때 접근성이 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책으로의 연대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렇게 만질 수 없는 책에 대한 논의는 지속가능성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책의 분해와 해체, 아카이빙


 

사전적 의미의 아카이브(Archive)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의 수집 또는 수집된 자료를 보관하는 장소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조르주 비뇨에 의하면, 지식의 역사에 있어 아카이빙은 분류의 과정을 통해 보존되는 것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오늘날 더욱이 아카이브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많은 문화 시설들의 설립과 운영이 국가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문학관은 당대의 문학을 담아냈던 매체인 책의 원본을 수집, 소장하며 작품의 안팎에서 작가의 생애와 당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과 역사를 담보하는 공간으로서 조성되었다. 이는 책이 문학관에 들어서면서 아카이빙의 분류적 성격이 반영되어 역사적 맥락을 기준으로 분해되고 해체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카이빙 역시 기술의 발전에 의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분야 중 하나이다. 디지털 아카이브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가 생산되고 물리적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가상공간에 축적되는 동시에 공유되어 지식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 흐름에 힘입어 한국문학 아카이브 사업은 원문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를 복원과 보존의 관점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복원은 원본의 상태로 똑같이 되돌린다는 뜻이고, 보존은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긴다는 뜻이다. 원문 디지털화는 책을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기기 위해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그 포맷 자체를 바꾸는 것이므로 보존의 영역에 해당한다. 그 과정에서 물성과 텍스트를 중심으로 책의 분해와 해체가 거듭 발생하고, 그렇게 책은 만질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문학관을 위한 아카이빙이란 결국 어디까지의 책을 포함하며, 어떤 것을 보존하고, 어떤 것을 남기는 것일까? 책의 보존과 아카이브를 위해 우리는 이대로 책에 대한 ‘온전한’ 경험을 이대로 상실하게 되는 것일까? 이에 디지털 인문학 분야에서는 데이터베이스에 보존되는 원자료를 이용자가 얼마나 활용하기 좋은 형태로 가공하여 정리하는 것인가가 관건이며, 예상 이용자를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스토리텔링적 요소를 아카이브 시스템에 반영할 것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정리하자면, 문학관은 책의 분해와 해체를 통해 아카이빙을 진행하고, 문학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제공하기 위해 이를 가공해 나가며 변화하는 시대에 발을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변화무쌍한 공간이다. 복원될, 보존될 기존의 책, 그리고 앞으로 생산될 책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탈바꿈하는 것. 그것이 만질 수 없는 책을 새롭게 만질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국내 문학관의 현황과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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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100년이 넘는 해외 문학관에 비하면 한국 문학관의 역사는 길지 않으며, 근 10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났다. 현존하는 국내 문학관은 공립(66), 사립(40)으로 전체 106곳 정도이고, 소장하고 있는 자료와 구성도 부실한 편이다. 또한 국내 문학관의 대부분은 작가의 이름을 딴 문학관으로, 작가의 작품과 유품 등을 소장·전시하는 기념관 이상의 의미로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지자체들의 지역 이미지 제고와 관광 인프라라는 명분으로 설립된 경우가 많지만, 사실상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역 로컬리티는 점점 소멸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한국 문학계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되던 국립한국문학관의 설립이 2024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국립한국문학관의 주요 기능은 수집, 보존, 열람·이용, 연구, 전시, 교육, 교류, 지역 문학관 지원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이 통합하여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라키비움(Larchiveum)’의 개념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립한국문학관의 전초기지인 근대문학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는 지속적으로 서지 정보를 갱신하고 다양한 정보자원을 수집·제공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시스템과 연동되어 원문 보기와 초판본 실물 표지 사진, 서명, 저자, 발행 연도, 장르 등의 기본적인 도서 정보와 작가에 대한 소개, 자료의 문학사적 가치와 서지적인 평가를 서술한 전문가 해제, 그리고 작품 발행 전후의 문학사적 사건을 알려주는 문학 연표가 함께 제공된다. 하지만 이와 같이 정보를 총망라하는 사례들은 오히려 적절한 큐레이팅이 제공되지 않는 이상 연구자가 아닌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오히려 수많은 자료들 사이에서 방황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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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짚어보자면, 이 글은 문학관이 지닌 정보 집약적 가치보다는 문학관에 전시되는 기존의 ‘만질 수 없는 책’을 ‘만질 수 있는 책’으로 전환함으로써 생성되는 문학관의 경험적 재생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윤동주 문학관은 문학관에 ‘영혼의 가압장’이라는 브랜드 스토리를 입히고,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전시 기획, 디자인, 건축과 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부터 도시공간예술위원회를 조직하여 탄생된 국내 최초의 스토리텔링 문학관이다. 이곳에서는 공간을 만들어낸 이들의 문학적 해석이 브랜딩을 통해 공감각적 경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문학을 보다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는 만질 수 없는 책과의 간극을 줄이고, 소장 자료의 부족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해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문화 형성을 위해 기존 문학관들의 역할 제고가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학관은 일부러 문학관을 찾는 사람들 뿐만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종합적인 공간이 도입되는 와중, 문학관은 독립된 공간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오롯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문학과 문학관이 전달하려는 가치가 어디에 담겨 있으며, 어떠한 메시지일지를 끊임없이 감상하고 재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지금까지 ‘만질 수 없는 책’이라는 개념을 통해 문학관이 담보해왔던 것들을 독서 경험, 책의 접근성과 지속가능성, 책의 해체와 분해라는 측면에서 다각도로 분석해보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논의를 종합해 보았을 때, 책을 기준으로 구축되어왔던 문학관이 앞으로 담보해야 할 질문들을 크게 세 가지로 추려볼 수 있겠다. 첫째, 앞으로의 문학관에는 어디까지의 책까지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인가? 둘째, 책의 진화를 어떤 분야와 융합하고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셋째, 미래의 문학관에는 어떤 것이 전시될 것인가?

 

만질 수 없는 책이란 결국 사라져 가는 경험에 대한 논의이자,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들을 바로 마주함으로써 앞으로의 책을 만들어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대한 논의이다. 예측할 수 없던 문제들이 계속해서 들이닥치며 ‘연결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문학에 대한 감상적인 접근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로 다가올 것이다. 앞으로의 문학관이 담보할 다양한 가능성을 기대하며, 오늘도 만질 수 없는 책을 만질 수 있는 방법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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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강현숙, 「복합 문화공간, 라키비움(Larchiveum)의 시대」, 『경남일보』, 2019.11.14. 

김명철, 「군포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와 함께 ‘소리 없는 책’ 전시·언택트 세미나 개최」, 『중부일보』,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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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미·백승찬, 「문학관, 권역별 거점 두고 중앙·지역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경향신문』, 2017.11.20.

박두웅, 「문학관, 박제된 박물관 아닌 ‘문학 타운’ 돼야」, 『서산시대』, 2020.08.12.

백승찬·김향미, 「국립한국문학관을 위한 제언…전국 문학관 현황 지도」, 『경향신문』, 2017.11.21.

송광호, 「손끝으로 읽는 선사시대…문화재청, 고고학 점자책 발간」, 『연합뉴스』, 2021.12.08.

윤현정,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 라키비움 프로젝트Ⅷ』 ① 문화콘텐츠 디지털 아카이브 운영사례와 전망, 김달진 미술연구소(zoom), 2021.11.06.

재영, 책 수선이 뭔가요?, 초콜릿책방, 2021.11.20.

재영 책수선,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위즈덤하우스, 2021.

최정아, 「박물관 전시디자인에 있어서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방안」, 『Archives of Design Research』 22(5), pp.71~82, 2009.

하응백, 「한국의 문학관」, 그 현황과 실태, 『문화예술』, 한국문화예술진흥원, 2001.

한기호, 『책으로 만나는 21세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19.

 

 

[민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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