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진으로 완성되는 세상의 조각 - 게티이미지 사진전

글 입력 2022.02.0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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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곳곳의 중요한 순간에는 사진이 함께 하길 마련이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진들을 이어 붙이다 보면 세상 하나가 완성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구현된 공간이 오늘 에디터와 함께 들여다볼 공간이다.


바로 이미지 소스 사이트로 유명한 게티이미지에서 '세상을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사진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해당 전시전은 1995년 창립 이후로 게티이미지의 컬렉션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 전시라고 한다. 세상 곳곳의 조각들을 이어 붙인 이번 전시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세상을 담은 전시인 만큼 이를 보여줄 망원경과 같은 존재를 선택적으로 기획했다는 것은 각각의 스토리텔링을 전달하는 것에 있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 방법을 관객의 입장에서 볼 수 있었다. 전시는 크게 2개의 관으로 나뉘며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섹션 1: 아키비스트의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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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1에서는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담고 있다.

 

섹션 1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단연 <남극 탐험>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 미지의 땅으로 여겨지는 남극 위로 어떻게 이런 순간이 사진으로 남았을지 여신 감탄이 뱉어졌다.

 

얼음 동굴 밖으로 펼쳐지는 물결은 내가 갖고 있는 남극에 대한 그 어떤 이미지보다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았다. 이때 사진의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아도, 그곳에 있는 듯 강하게 이끄는 힘. 그 힘을 이 사진을 통해 깨닫고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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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드리 헵번, 비비언 리 등 유명 배우들의 사진도 엿볼 수 있었다. 그중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72번째 생일에 사진작가의 웃어달라는 요청에 혀를 내밀어 촬영한 사진은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머릿속의 아인슈타인을 끄집어 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진이기에, 사진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힘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

 

 

 

섹션 2: 현대르포의 세계 The Latest News


 

섹션 2에서는 현대르포의 세계에 대해서 담고 설명한다. 전쟁, 피난, 멸종 위기의 동물까지 가장 긴박한 순간에 담긴사진들을 해당 섹션에서 볼 수 있다.

 

가장 현실을 담고 있는 섹션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진의 기능인 그곳에서 있지 않아도 그곳의 감정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우리 세계에서 가장 돌아보아야 할 주제인 인권, 전쟁, 폭력의 키워드들에 대한 이미지를 보고 각각의 사람들은 아픔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있게 될 섹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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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화상을 당한 소녀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찍힌 사진이 눈에 담겼다.

 

그 사진의 배경은 현실 속 억압받은 한 소녀의 삶이었다.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 분신자살 시도로 인하여 몸에 심한 화상을 입을 수 밖에 없던 현실이 그곳에 있었다. 그 소녀의 삶이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어떻게 빼앗기고 죽음으로까지 몰아지게 되었는지는 대해서 생각되면서 해당 사진은 오랜 시간 마음을 저리게 만들었다.

 

 

 

섹션 3: 기록의 시대 The Age of Records



섹션 3에서는 20세기부터 현재까지 곳곳에서 기록된 사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바라는 세상은 무엇이었는지, 그 세상이 지금 이미지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오는 순간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닐 암스트롱이 찍은 올드린의 모습이다. 지금까지 닐 암스트롱이라고만 짐작했던 사진이 알고 보니 임무를 수행 중인 올드린을 찍은 사진이란 점은 새로운 정보의 확장이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정보를 교정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사진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섹션 4: 연대의 연대기 History Repeats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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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4의 ‘연대의 연대기’에서는 반복되는 역사에 대한 지점을 관객이 주목할 수 있게 만든다. 다른 세상,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이지만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사진 두 점을 연속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그중 쿠바의 체 게바라-피델 카스트로 행진과 미국의 마틴 루서 킹 행진은 우리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신념을 지키며 나아가는 인물들을 주목하게 만든다. 이미지를 바탕으로 세상과 공간이 달라지더라도 그 안에서 변하지 않고 지켜지는 신념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된다.

 

 

 

섹션 5: 일상으로 초대 An Invitation to Everyda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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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섹션에서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한 위로를 전한다. 현재의 상황과 유사한 1937년 독감이 대유행 중인 할리우드에서 보호 마스크를 쓴 후 키스 리허설을 하는 사진은 우리 현재 상황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그 당시가 지나갔듯이 우리의 이 상황도 언젠가 마무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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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필로그 방에서는 입체적인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록을 위한 사진을 찍었다. 전시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가 생산되고, 공유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의 이러한 사진들을 이어 붙이다 보면 세상 하나가 완성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완성되는 공간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여전히 사진을 남기고, 그 사진은 또 공유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그러한 세상에 대한 문을 열어주는 해당 사진전을 다시 한번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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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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