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싸비노, 추억이 담길 수 있는 공간을 그리는 작가 – 정승준

글 입력 2024.04.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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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떠올리며


 

우리는 추억한다. 지나온 나날과 몸담았던 공간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그린다. 한때 우리 곁에 있었던 것들은 짙은 향을 남기며 사라져가고 일상 속 스치는 잔향들은 어느 시절 어느 순간에 두고 온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 추억이 사라져가는 것이 아쉽다. 창작의 가장 큰 동기는 그런 것들이 아닐까, 재현의 욕망. 노을지며 사라지는 하늘의 빛을 따라 염료를 들고 물들이던 과거의 사람들을 떠올린다.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동굴 안 벽에 그려넣던 고대인들의 마음을 생각한다.


언어와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설명해주지만, 때로는 말없는 음악과 그림이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떠올리고 상상하게 한다. 좋은 그림은 스쳐간 시절의 한 모습을 붙박아 사라지지 않게 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각자의 경험과 시선대로 다시 한 번 그 공간을 살아내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나간다.


배경으로만 여겨지던 풍경과 공간은 우리 삶을 둘러싸고 언제나 존재해있고, 그리운 나날들은 그것들을 매개로 다시금 우리에게 돌아오곤 한다.


일상에서 발견한 풍경들과 사라지는 공간들을 그려내어 사람들을 각자의 추억속으로 이끄는 작가, 반듯하고 플랫하면서도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 구성과 트랜디함으로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가는 일러트스트레이터, 싸비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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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사천카페 작가: Sabinus, 정승준 >

 

 

 

일러스트레이터 싸비노, 정승준을 만나다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싸비노로 활동하고 있는 정승준입니다. 주로 일상과 주변 풍경을 디지털 페인팅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작업 방식중에 디지털 페인팅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원래는 수작업도 했는데 취업시장에서 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고 일러스트레이터도 해보고싶어서 옮기게 된 경우에요. 전공도 애니메이션인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디지털 페인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2. 싸비노라는 활동명은 어떤 뜻인가요?


어머니가 천주교인이신데 그 영향으로 유아세례를 받았어요. 어릴때부터 자주 듣고 불리던 이름이라 자연스레 활동명으로 쓰게 된 것 같아요. 천주교에서 유명한 순교자, 존경받았던 인물인데 그 분을 닮아가는 삶을 살라고 지어주신 것 같아요.

 


3. 본인이 생각하는 대표작과 가장 많은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골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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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서울스퀘어 작가: Sabinus, 정승준 >

 

 

이 작품을 보고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당시에 오래 회사생활을 했어서 긴 여행을 하고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그게 그림에 녹아들었다고 생각해요. 의도했다기보다는, 그림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나타난 것 같아요. 서울스퀘어에 있는 많은 회사원과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 저를 포함한 우리 삶의 모습 같고, 비행기는 그 속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는데 그 포인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던 것 같아요.



4. 최근 근황과 활동 내용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제주도 애월에서 ‘fall in jeju: 제주에 빠지다’를 주제로 4월 말까지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 폴에서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고, 이후 서울 평창동 ‘삼세영갤러리’에서 6월 개인전을 할 예정이에요. 제주도에서는 언젠가 전시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어서 프로젝트제로라는 친환경을 주제로 전시 및 팝업스토어, 플로깅을 하고 있어요. 환경에 좋은 일이기도 하고 이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활동들을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5. 나의 그림을 짧게 소개 혹은 자랑한다면?


기교없이 담백하게 그려낸 그림인 것 같아요.


Q. 너무 소박한데 조금 더 자랑해주실 수 있나요?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복잡하게 그리는 건 오히려 쉽게 느껴지는데, 절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맞아요. 글도 복잡하고 길게 쓰기보다, 짧게 잘 정리해서 쓰는 일이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단순할수록 포인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림에서 제가 느끼는 걸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가본 곳이나 경험해본 순간들을 주로 그리는 거라서, 그런 부분을 포인트로 삼는 거죠.. 제 그림을 보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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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이호테우 작가: Sabinus, 정승준 >

 

 

 

싸비노의 세계로


 

1.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정확한 포인트가 있었던 건 아니고, 어릴때부터 그림을 그렸던 것 같아요. 생활기록부를 보면 항상 취미와 특기란에 그림그리기, 직업은 화가라고 적었는데, 그림 그리는게 좋아서 자연스럽게 미대로 입학하고 취업도 미술 계열로 하게 됐습니다.


예체능은 전공 살리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잖아요.


맞아요. 주변에도 거의 없는 편이에요.


Q. 어릴때는 어떤 걸 주로 그리셨나요?


풍경을 많이 그렸어요. 사람보다 배경 위주로 그렸던 것 같아요. 입시를 준비할 때도 주제보다 배경을 그리는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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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농구골대 작가: Sabinus, 정승준 >

 


2. 그림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나 순간이 있나요?


그림 그리는게 좋아서 시작했었는데 10-20대에는 내가 딱히 뭐가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자연스레 그림 그리는 일 위주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취업이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시작을 하려했는데,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애니메이션 회사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시작했어요.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10여년 정도 다니다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고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죠.


Q. 기억나는 작품이나 프로젝트도 있으신가요?


회사생활 중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것저것 정말 많이 그려봤던 것 같아요. 기억나는 프로젝트를 고르자면, 헬로 카봇 극장판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다른 동료들과도 이야기해보면 내 작품이 영화관에서 상영되던 그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극장 안에서 엔딩 크레딧 보면서 감동받던 순간의 기억이 있어요. 창작자들은 알겠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보잘 것 없어보이고 짧은 순간이더라도 이거 보려고 그렇게 노력하는구나 생각이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들더라고요.



3.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사는 삶은 어떤가요?


프리로 나온지 아직 반년도 안 된 시점이라서 불안하기도 하고, 동시에 재밌기도 해요. 회사에서는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 위주로 해왔다면 지금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온전히 저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게임에서 새로운 퀘스트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느낌? 신경 많이 쓰고 힘든 퀘스트를 깼을 때의 희열감도 있고 성장해나가는 느낌이 들어요.


Q. 내가 그리고 싶은걸 그리는 건 재밌어도 요청받은 그림을 그리는 건 더 까다롭잖아요. 콜라보를 하거나 협업을 요청받았을 때 잘 해내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원래라면 힘들었을텐데 회사를 다니면서 10년정도 그리다보니 그리기 싫은 것도 그려야햐고, 요청에 맞게 그려야하는 경우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트레이닝이 된 것 같아요. 회사생활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웃음)



4. 그림을 그릴 때 주로 중심이 되는 주제나 소재가 있을까요?


일상에서 보이는 순간들과 풍경을 좋아해서, 지금은 항상 자주 보는 건축물과 자연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어요. 같은 건축물도 날씨나 시간, 환경에 따라 너무나도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포착하려 애쓰는 편이에요.


Q. 영감을 받는 순간은 주로 언제가 있나요?


갑자기 떠오를 때도 있고, 영화를 보다가 ‘대사가 괜찮은데’하고 느끼거나, 음악 듣다가 ‘그림으로 그려볼까’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느끼는 것들 중에 좋았던 순간을 골라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 편이라, 영감을 받는 순간은 아주 다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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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최소아과의원 작가: Sabinus, 정승준 >

 

 

5. 그림을 통해 하고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있을 때 잘해”


제 작품중에서도 보이는데, 현재는 없어진 공간들이 있거든요. 오래 된 단골집이나 추억이 있는 공간들이 사라졌을 때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어서, 그런 공간들을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게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요.



6. 일상에서 남들과 다른 것을 포착하는 나만의 비법은요?


자주 많이 관찰하다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Q. 서로 다른 것들을 여러 가지 보는게 중요할까요? 아니면 다르게 보일때까지 같은 것들을 반복해서 보는게 더 중요할까요?


자주 많이 관찰하다보면 새로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제주도를 좋아하는 것도 갈 때마다 느낌이 달라서 그런 것들이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제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신데, 제주에 특별히 좋아하는 곳이 있을까요?


최근에는 제주에 가면 서쪽에 자주 머무르려고 노력해요. 다른 곳은 이제 발전을 너무 많이 해서 제주의 느낌이 많이 안 나더라고요. 서쪽은 그나마 발전이 덜 된 것 같아서, 옛날 제주의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7. 싸비노님의 그림은 플랫하고 담백하면서 반듯한 대비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은 싸비노 그림의 장점이나 특징을 뭐라고 설명하시나요?


사람마다 해석하고 느끼는 부분들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다양한 해석들을 말씀해주시는데, 그 감상들이 다 맞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말해보자면, 쉬운 것 같은데 쉽지 않은 그림이라고 해야하나요. 어떤 형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그림을 그리면서 나의 것을 쌓아가다보니 따라하기 어려우면서도 어렵지 않은 그림이 된 것 같아요.



8. 작품의 색감이나 특유의 질감에 신경을 쓰시는 걸로 보이는데,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복합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림을 고등학교 때부터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나만의 개성이 없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더라고요. 제 스타일을 구축하고자 노력을 했는데 1년에 한 번씩 매년 바꿔오다가 최근에 굳혀진거에요. 뭔가 필름카메라같은 빈티지함이랑 현대적인 느낌을 녹여내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었어요.


추억할 수 있는 공간들을 그리기 때문에 디지털보다는 필름카메라같은 느낌이 더 추억을 느끼기 좋은 기분을 강하게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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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도두항 작가: Sabinus, 정승준 >

 

 

9. 영향을 많이 받은 다른 아티스트가 있으세요?


제가 닮고 싶은 그림체가 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림이 너무 좋더라고요. 수십년 지난 작품인데도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고 질리지 않는 느낌이 있어서 좋아해요. 애니메이션 전공이다보니 영항도 있었고, 내 그림도 수십년이 지났을 때 과연 이런 느낌을 받을까? 생각하면서 감탄하곤 해요.



10. 그림을 그리거나 작품활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요?


그림을 받아들이는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공감대를 형성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전시회를 보러오시는 관객이 될 수도 있고 외주를 주는 클라이언트일수도 있는데 일방적으로 독백하는 그림보다 대화가 통하는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하는 것 같아요.


Q. 주로 상정하시는 타겟 독자가 있나요?


특별한 타겟 독자를 두지는 않는 편이에요. 그런데 주로 남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건축이랑 풍경 위주의 작품이라서 그런가봐요.


Q. 이번 제주 전시로 한정해서 이야기해주신다면요?


이번 전시는 준비하면서 제가 경험한 제주도에 대해서 ‘이런 풍경도 있다, 제주의 매력을 잘 보여주자’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 그림을 통해서 제주의 공간들을 추억할 수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일러스트레이터 싸비노, 그리고 정승준이 세상을 바라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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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백곡호수 작가: Sabinus, 정승준 >

 

 

1. 정승준님이 생각하시는 예술과 창작, 혹은 그림 그리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내가 하고싶은 말, 해줄 말, 해야할 말을 예술로 대신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림에 정답이 없는 것 같아서. 그림을 보시는 분이 처한 상황에 따라 보고 느낄 수 있고 개인마다 해석이 다 다른 것이 그림의 재밌는 점인 것 같아요.



2. 그림 외에 시간을 보내는 취미나 좋아하는 일이 있을까요?


잡다하게 많아요. 요즘은 그냥 짧은 여유시간이 있을 때, 일 하다가 작업실 앞에 있는 공원가고 강아지들 보고 그런게 힐링되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나가려고 하고있습니다. 그림만 그리다보면 얽매이고 생각도 한정적으로 돼서요. 요즘은 일에 치여사는데 커피 한잔 하고 이야기하고 이런 여유가 특히 좋은 것 같아요.


 

3.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라는 정체성을 제외하고 본인을 설명한다면요?


효율과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가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서 일을 벌려놓고 뒷수습하느라 바쁘기도 해요. 그래도 그냥 나만 생각했을 때는, 조금 무채색의 인간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개성이 톡톡튀고 이런 원색 계열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디든 잘 어울리고 묻어가는 무채색 같은 인간인 것 같아요.



4. 글이나 음악, 그리고 다른 콘텐츠와 비교해서 그림이 할 수 있는 역할이나 미학적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딱 한 장으로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낼 수 있는게 그림인 것 같아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하고, 정확한 정답이 없는 부분이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Q. 애니메이션도 같다고 생각하세요?


비슷하죠. 그래도 서사나 특정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다보니까 차이점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의견이 다양하고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Q. 작가님 본인은 스스로의 작품에 대한 나름의 답이나 해설을 가지고 계신가요?


전에는 그런 답이나 해설을 가지고 작품을 한 적도 있는데, 제 의도대로 느끼는 사람도 있고 정반대로 느끼는 사람도 있고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오히려 지금은 열린 결말처럼 그리는 것 같아요. 물 흐르는대로 생각하기 나름대로.



5. 가장 영감이 되는 장소나 순간이 있을까요?


제주도가 언제 가도 매번 달라보여서 저한테는 그런 공간 중 하나에요.


최근에 베트남도 다녀왔었는데 새로운 공간을 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면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무이네 사막도 다녀왔는데 거기가 되게 처음보는 풍경이여서 한 번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장소에 가면 그런 영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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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코사무이 작가: Sabinus, 정승준 >

 

 

6. 최근 예술계의 트렌드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최근에 이슈가 많이 된 것은 AI가 많았던 것 같아요., 예술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 많이 쓰이잖아요. 배척하기보다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아요.


Q. 작가님 작품에도 앞으로 AI접목 계획이 있으실까요?


한 번 해보려고 시도는 했는데 온전히 제 느낌이 안 나서 아직은 안 하고 있어요. 근데 레퍼런스 뽑기에는 좋아서 다양하게 활용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7. 작업해보고싶은 주제, 스타일, 혹은 협업하고 싶은 브랜드나 사람이 있을까요?


예전부터 영화나 드라마 오프닝이나 엔딩 시퀀스에 들어가는 작업들, 감각적인 것들 위주로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토르에 나오는 엔딩크레딧 시퀀스나 007시리즈에 나오는 장면들이 마음에 들어오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애니메이션이나 내 그림을 활용한 오프닝 시퀀스를 다른곳과 협업해서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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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푸른 양귀비 작가: Sabinus, 정승준 >

 

 

8. 앞으로의 목표가 있을까요?


장기적으로는 질리지 않는 그림을 그려내고 싶은게 큰 목표인 것 같아요. 수십년 지나고 봐도 되게 재밌다 신선하다 이런 그림을 만들고 싶어요.


단기적으로는 다방면에서 제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으면 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9.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을까요?


그림도 그렇고 뭐든 마라톤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뛰다보면 ‘이걸 내가 왜 하고있지’ 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는데, 달리다보면 옆에서 응원하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사람들도 생기더라고요. 중간에 포기만 안 하면 빠르든 느리든간에 좋은 순간들을 만나게 되니까, 목표 하나만 가지고 하면 좋은 것 같아요. 포기만 안 하면 결과물은 결국 좋게 나오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도 혼자 하다보니 어느 순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도 생기고, 주변에 저를 소개하거나 일과 연결해주시기도 했어요. 묵묵히 꾸준히 걸어가다보면 언젠가 나를 알아봐주는 분들이 나타날거에요. 그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지금이 아직 결승점이 아니니까요. 끝까지 계속 뛰어야죠.


Q. 위로가 되는 말이네요. 그래도 달리는 순간에는 막막한 순간들이 많잖아요. 누군가의 지지나 응원이나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순간도 많고요. 그럴 때 긴 걸음을 잘 이겨내는 방법이 있을까요?


풀코스를 뛰기 전에 3키로 5키로 뛰고 이렇게 트레이닝하는 것처럼 단기적인 성과를 내면서 그 성취감을 많이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또 풀코스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고, 점차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공모전이라든지, 외주나 프로젝트가 될수도 있고, 단기적으로도 인정이나 금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순간을 많이 만들어봐도 좋은 것 같아요.



10.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을 부탁드립니다.


평소에는 생각을 잘 하게 되는데 인터뷰를 기회로 그림에 대해서나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 그림을 좋아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인터뷰 진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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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남산타워 작가: Sabinus, 정승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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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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