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현재의 취향 기록하기: 영화 50문 50답 (1) [영화]

글 입력 2022.01.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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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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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1996)

 

 

요즈음에는 스릴러를 가장 즐겨본다. 좋아하지 않는 장르는 딱히 없는 것 같다. 드라마와 액션, 코미디, 애니메이션, 로맨스, 판타지, 범죄, SF/디스토피아 등 대부분의 장르를 좋아한다. 그때그때 끌리는 영화를 찾아보는 편이다. 

 

 

 

2. 처음으로 소장한 영화는?



소장하고 있는 블루레이는 없다. 같은 영화를 자주 돌려보는 편이 아니라 아직까진 딱히 모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집에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기도 하고. DVD 외 VOD를 처음 소장한 영화는 중학교 당시 푹 빠져 있었던 <해리포터> 시리즈인 것 같다. 


 

 

3. 최고의 사운드 트랙을 가진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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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사랑이잖아"

 

 

자비에 돌란의 <마미>. 돌란 감독의 연출작 중 음악 구성이 가장 탁월하다고 느낀 영화다. 영화에 쓰인 모든 곡이 장면 장면에 꼭 들어맞는 걸 보면서 속으로 얼마나 감탄을 했던지! 주인공 스티브의 마음이 열어 젖혀지는 순간, 영화는 완벽한 음악 선곡과 더불어 관객에게 엄청난 전율을 선사한다. 

 

 


4.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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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이클립스>(1995)

 

 

근 10년간 변함없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그가 출연한 작품이라면 일단 믿고 보는 편이다. 작품 보는 눈이 워낙 탁월하기도 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그 어떤 인물도 완벽히 소화해내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니깐. 덕분에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돈 룩 업>도 OTT 정식 개봉 전 극장으로 달려가 만족스럽게 관람하고 왔다.  

 

 


5.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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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를 가장 좋아한다. 유쾌하고 긴장감 넘치면서도 왁자지껄한(?)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의 영화를 보고 단번에 빠져들 수밖에 없더랬다. 예전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타란티노의 영화 중에선 여전히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헤이트풀8>을 가장 좋아한다. 


타란티노 외에 좋아하는 21세기 감독으로는 앞서 언급한 자비에 돌란과 크리스토퍼 놀란, 크리스티안 페촐트, 그리고 요아킴 트리에를 꼽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자비에 돌란의 <마티아스와 막심> <로렌스 애니웨이>,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테넷>, 페촐트 감독의 <트랜짓>과 <운디네>, 그리고 요아킴 트리에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와 <델마>이다.


 

 

6. 가장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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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등장하는 레골라스(올랜도 블룸)

 

 

영화에 등장하는 궁수 캐릭터에 유독 빠지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유치원 때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를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시작된 역사일지도 모른다. 이후 <헝거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 캣니스를 보면서도 어찌나 심장이 쿵쾅대던지! 여담으로 영화는 아니지만, 중학교 때 처음 접한 TV 시리즈인 <워킹데드>에서도 궁수 역을 맡은 데릴을 가장 좋아한다. (석궁이긴 하지만)

 

 


7.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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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2019)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에서 격정적인 말싸움 이후, 찰리가 니콜의 다리 곁에 주저앉아 우는 장면. 두 사람 사이에 쌓여온 감정선이 마침내 폭발하는 이 장면을 보고 나도 찰리를 따라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 후에 <결혼 이야기>를 엄마에게 추천해주었더니 마침 몇 주 전에 그 영화를 보았다고 하시더라. 엄마는 당연히 나보다 더 인상 깊게 보았겠지 하는 마음에 넌지시 여쭈어보니 생각보다 영화가 너무 지루했다는 평을 하셨고, 나는 상당한 충격(..)에 휩싸였다. 역시 내 취향은 알아도 남의 취향 파악하기란 쉽지 않지. 세상 사람 취향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한다. 


우디 앨런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에서 두 주인공이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우디 앨런 작품이자 가장 좋아하는 장면.

 

 


8. 최고의 오프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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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제임스 건 감독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영화 오프닝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임에도 해당 영화는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다. DC코믹스의 화려한 컴백을 알린 작품이자 오프닝부터 예상치 못한 과격함과 반전으로 관객을 뒤흔들었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도 재밌게 본 나로서는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B급 정서와 유머, 특기가 최대치로 발휘된 영화가 바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라고 생각한다. 


 

 

9. 최고의 엔딩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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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래빗>(2019)

 


 

10. 최고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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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 오브 뉴욕>(2002)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광기 그 자체인 <마스터>의 호아킨 피닉스와 <갱스 오브 뉴욕>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여담으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 배우를 처음 접한 영화가 <갱스 오브 뉴욕>과 <데어 윌 비 블러드>라 한동안 그 강렬한 이미지가 뿌리 박혀있어서 이후 <팬텀 스레드>라는 영화를 볼 때 주연인 그를 거의 못 알아볼 뻔했다. 줄거리뿐 아니라 출연진도 거의 찾아보지 않는 나로서는 실제로 영화가 시작하고 몇십 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그를 알아봤다.  


 

 

11. 첫눈에 반한 캐릭터



<타이타닉>의 잭. 영어학원에서 처음 영화를 접한 초등학생 시기를 지나 조그마한 화면으로 몇 번이고 영화를 돌려보던 중학생 시기를 너머 기말시험이 끝나고 잠깐의 여유 기간이 생길 때면 USB 파일에 영화를 담아가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관람하곤 했던 고등학생 적에 이르기까지. 타이타닉을 향한 나의 (학창시절) 사랑은 가히 대단했다. 2018년 재개봉도 당연히 놓치지 않았다. 

 

 


12. 가장 섹시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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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2004)


 

왕가위 감독의 <에로스>. 연모하는 이의 옷을 그의 가슴에 품을 때. 재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관람하며 눈이 휘둥그레졌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같이 본 관객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으리라) 단언컨대 <에로스>는 왕가위 감독의 가장 관능적인 작품이다. 


 

 

13. 모두가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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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012)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보았으면 하는 영화가 있다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다. (이미 모두가 보았을지도 모르지만) 이 거대한 상상력의 세계를 나 혼자 맛볼 순 없지! 

 

그래서 <아바타 2>는 언제 개봉한다고요?


 

 

14. 사람들에게 보도록 강요하는 영화



<마카담 스토리>를 자주 추천하는 편이다. 따뜻한 코코아와 쿠키, 그리고 쿠스쿠스(!)가 생각나는 영화.

 

 


15. 공감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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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1954)

 

 

히치콕 감독의 <이창>. 나 역시 주인공 제프처럼 사람들을 엿보고, 관찰하는 걸 좋아해서. 어쩌면 SNS와 작가들의 산문집 들여다보기를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되는지 모른다. 

 

 

 

16. 가장 웃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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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가이>(2021)

 


작년에 개봉한 <프리 가이>를 정말 재밌게 봤다. 영화 자체로도 재밌었지만, 극장 양옆으로 (한 칸씩 띄어) 앉은 관객들과 깔깔거리며 함께 본 기억도 좋게 남아있다. 웃음의 역치가 상당히 낮은 사람이기도 하여 영화에서 아예 ‘웃음을 저격’하고 만든 장면에서는 대부분 빵빵 터지는 편이다. 얼마 전에 집에서 관람한 <좀비랜드> 시리즈와 <무비 43> 역시 끅끅 대면서 재밌게 보았다. 

 

 

 

17. 가장 심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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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트하우스>(2019)

 

 

레오 까락스의 <홀리 모터스>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 그리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살인마 잭의 집> <안티크라이스트>와 로버트 에거스의 <더 라이트하우스>.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영화들이지만. 대부분 좋았다)


 

 

18.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영화


 

(작년 개봉작 기준) 2021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던 <퍼스트 카우>와 <그린 나이트>. 그리고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와 <쁘띠 마망>. 따뜻하고 온기 가득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퍼스트 카우>와 <쁘띠 마망>을 추천해주고 싶다. 

 

 

 

19. 영화팬들과 평론가들은 싫어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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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2008)

 

 

두말할 것 없이 <트와일라잇> 시리즈다. 나름의 추억이 깃들어있는 영화인데, 아무래도 추억 보정이 조금 심하게 되었나 보다. 


평단의 혹평치고는 <비바리움>도 꽤 재밌게 보았다.

 

 


20. 가장 좋아하는 폭력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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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1999)의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

 

 

앞서 언급한 타란티노의 영화를 제외하고서 <파이트 클럽>을 가장 좋아한다. 사실 제목부터 다소 폭력적인(?) 영화가 아닌지.


 


21. 가장 좋아하는 우울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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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 앤 씨>(1985)

 

 

<컴 앤 씨>와 <가버나움>.

 

<컴 앤 씨>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기보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우울한 영화에 가깝다. 극사실주의 전쟁영화로 함께 언급되는 <사울의 아들>보다 힘겹게 본 기억이 난다. 20세기 최고의 전쟁영화이자 최악의 전쟁영화.  

 

 

 

22. 가장 아름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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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나의 영화 인생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좋아하는 장면과 대사, OST가 넘쳐흐르며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알게 해주었음에 감사한 영화. 아래는 2년 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다시 보고 남긴 나의 유약한 감상평이다. 

 

 

나는 여운이 짙은 영화를 지독히도 좋아한다. 종종 영화 속 여운이 너무나도 짙은 탓에 한참을 그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때도 있다. 무더운 여름날 그토록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여운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사해준 영화. 나에겐 이 영화가 그러했다.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고, 심장이 멎는 기분이란.. 오래도록 이 영화를 놓아주지 못한 까닭이었을까. 

 

영화 속에서 느낀 그 온전한 감정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한동안 원작 소설과 번역본을 들고 다니며 틈틈이 읽었던 기억이 벌써 아득하다. 개봉 시기를 놓쳐 뒤늦은 여름날이 되어서야 보게 된 것이 얼마나 행운이었던지. 내게 갑작스레 찾아온 「그해, 여름 손님」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 자체였고, 전부였다. 

 

- 2년 전 어느 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다시 보고.

 

 

 

23. 가장 스타일리시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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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90>(2019)

 

 

이제껏 배우로만 만나보던 조나 힐의 화려한 감독 데뷔작. 관람 당시에는 조나 힐 연출작이라는 걸 모르고 보았는데, 생각보다 영화가 너무나 취향 저격이었다는 것이다. 음악부터 패션, 등장인물, 연출까지 끝내주게 멋들어진 영화 <미드 90>.

 

 

 

24. 가장 좋아하는 스릴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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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25. 가장 좋아하는 공상과학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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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2020)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시간 마법사 놀란 감독도 흠칫하고 갈(?) 유쾌하고 기발한 플롯을 선보인다. 언젠가 한국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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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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